사실 외환시장은 그 동안 숱한 구두개입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 정도의 경고가 어떤 효과를 가질 지는 의문이다. '일방적 베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국의 실질적인 억압조치가 없이는 달러/엔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편 비록 이번 주 일본의 4/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가 상당히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추가적인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 재료는 시장에 상당한 부분 반영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미국의 소매판매 및 주택착공 동향 등 또한 달러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환시장은 이번 G7회담의 공동성명서에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평가, 그리고 일본경제의 회복지속에 대한 강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강한 자신감의 배경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발전이 금융시장의 리스크에 대한 평가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란 지적 뒤에 강한 힘이 도사리고 있음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12일 14시 15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G7 이후 엔화 추가 약세
주말 독일 에센에서 열린 선진국 G7회담은 엔 약세에 대한 경고없이 마쳤다. 여전히 자유시장을 옹호하는 기득세력의 주타겟은 중국 위앤화 절상에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월요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한때 122.08엔까지 상승했다. 유로/엔은 158.90엔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 일본 금융시장이 건국기념일 연휴를 맞아 열리지 않은 가운데, 오후 2시 현재 싱가포르 외환시장의 달러/엔은 121.96엔으로 전주말 뉴욕시장 종가대비 0.30엔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가 1.3018달러로 소폭 상승한 가운데, 유로/엔은 158.77엔으로 0.50엔 올랐다.
한 주전까지만 해도 G7회담에서 엔약세 문제가 공식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에 119엔 선으로 떨어지기도 했던 달러/엔은, 회담을 사흘 앞둔 시점부터 이 같은 기대가 후퇴하면서 지속적인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일부 예상대로 G7회담은 엔화 추가 약세 재료가 된 모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이번 주 도쿄시장의 달러/엔이 123엔 선으로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태도는 여전히 신중해 보인다. 무엇보다 G7회담 공식성명서에서는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유럽과 일본 당국자들이 한 목소리로 '일방적인 베팅'에 대해 경고한 것이 걸리기 때문이다.
◆ '일방적인 베팅' 경고, 실물경제 낙관에 기초?
美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7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의 기조를 보자면, 당국자들이 의도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고 또한 일본 경기회복이 지속되면서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내용에 주목하도록 의견을 조율했다는 것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들의 전망대로라면 엔캐리 트레이드에 나선 투자자들은 엔화 강세로 인해 손해를 감수해야 할 위험에 직면한 셈이다. 독일 재무장관과 일본 재무상은 모두 이 같은 자신들의 발언이 "캐리 트레이드와 관련된 것"임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 같은 일종의 '공동 구두개입'으로 인해 엔화가 일시적인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외환분석가들도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의문이지만, 당장은 엔화가 다소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시인했다.
다만 WSJ는 엔화 반등이 이어지려면 이번 주 일본 국내총생산 지표가 생각보다 강해야 할 것이라며, UBS의 지적대로 "이번 주 미국 지표가 강하게 나오더라도 그 동안 달러화 강세에 모두 반영된 재료"이기를 바래야 할 것이라고 시인했다.
사실 미국 12월 무역수지와 기업재고는 각각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4/4분기 GDP 결과를 하향수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생산 지표 및 지역제조업지표들도 다소 약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번 주 미국 지표이벤트의 하일라이트는 수요일 발표되는 1월 소매판매와 주발 발표되는 1월 신규주택착공동향 그리고 생산자물가지수 등이다. 이들 지표는 여전히 달러화 지지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기회복이 생각보다 견고하고 인플레 리스크가 강화될 우려가 있다면, 버냉키 연준의장은 일종의 '승리'선언과 함께 긴축성향을 고수하는 겸손한 자세를 버무릴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관심이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서 추가금리인상 가능성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달러화 지지요인이 되기 쉬워보인다.
한편 글로벌 경제에 대한 자신감 속에 일본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은 BOJ의 추가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좀 더 현실화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 동안 BOJ의 신중한 태도는 국내적인 요인도 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결국 4/4분기 GDP결과로 인해 3/4분기 GDP의 약세와 개인소비 둔화가 일시적일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다면, 그 동안 BOJ의 금리인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현저한 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번 G7의 글로벌 경제와 일본에 대한 낙관적인 평가와, 유럽 및 일본의 '캐리트레이드'에 대한 공동 구두경고가 이 같은 펀더멘털한 지표변화까지 모두 고려한 것이었다면, 분명 그 효과는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