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 같은 양상은 한국인들을 포함해 상당한 투자자금이 주로 중국과 인도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되지만, 실적전망 외에 북한이나 기업의 지배구조 그리고 또한 정부 정책의 실패에 따른 '디스카운트' 요인이 문제라는 지적이 눈에 띈다.
미국 금융주간지 배런스온라인(Barron's)은 최신호 기사"(Korean Tiger Is Turning Toothless")를 통해 지난 해 아시아 증시에서 뒤처졌던 한국증시가 올해도 역시 그런 상황이라며 "한국은 아시아 호랑이 중에서도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물론 한국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어 저가매수가 살아날 수 있고, 디스카운트 요인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당장은 그런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특히 올해 연말 대선이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금 당장은 이렇다할 증시상승 재료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됐다.
(이 기사는 12일 오전 10시 39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한국증시가 부진했던 배경
먼저 배런스는 한국은행이 지난 해 부동산 거품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으며, 또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 순익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물론 원화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투자수익률을 연 13%까지 높이는 역할을 했지만, 정작 종합주가지수는 4% 오르는데 그쳐 국내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해 북한의 지하 핵실험이 실시되면서 한국증시의 상대적인 약세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되며, 이후 기업들의 실적결과가 생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분위기가 더욱 악화되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이들은 연초에는 한국증시가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4/4분기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오고 있어 기실 기업의 주식가치는 그렇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삼성증권 미국지사의 자료를 인용해 이들 커버리지에 포함된 165개 기업들 중 90개 업체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강조했다.
◆ 저평가? 크게 저평가된 것도 아냐
물론 배런스는 아직 한국증시의 팬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례로 메릴린치(Merrill Lynch)의 신흥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하트넷(Michael Hartnett)은 한국증시가 저렴하고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난 뒤인데다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예상을 앞지르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지난 주 한국은행(BOK)의 금리동결과 미국과의 FTA회담 진전 그리고 북핵 6자회담의 재개 등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가 주목되기도 한다.
하지만 배런스는 하트넷과 같은 전략가는 여전히 '소수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State Street Global Investors)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증시는 15% 예상순익성장률을 감안할 때 PER 10배수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신흥시장 전반의 예상 순익성장률 14.5%에 기초한 12배수 정도의 수준과 비교되는 정도다. 참고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의 PER배수는 15배를 약간 밑도는 정도라고 한다.
나아가 이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분석가는 "올해 한국증시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증시 목록에는 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신용부문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북한문제가 계속 걸려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이 전문가는 "PER 면에서는 브라질처럼 예상 EPS 20%에 8배수 정도인 지역도 있다"고 지적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한편 배런스는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동사 IT부문 애널리스트들의 비관적인 전망을 인용해 올해 기업순익 성장률 전망치를 6%로 하향수정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엔약세 속에 생산용량을 확대 중인 일본 경쟁업체의 공세도 한 가지 우려요인으로 제시했다. 5년전에 985원 수준이었던 100엔/원환율이 최근에는 768원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는 대만업체의 경쟁압력에도 직면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수요가 고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된다. 휴대전화 제조업은 고급제품에서는 높은 경쟁압박에, 저가제품에서는 원화강세 문제에 각각 직면해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원화 강세와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에 대처하기 힘든 기술적 한계로 고전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 코리아 디스카운드, 지금은 '정부'가 문제
배런스는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 국내투자자들이 뮤추얼펀드를 통한 주식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기도 했지만, 최근 한국 정부가 원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해외펀드 투자를 촉진하는 정책을 제출한 때문에 다시 한번 분위기가 해외주식 매수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주식은 북한의 위협에 따라 전통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시달려왔으며, 최근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실형선고로 인해 기업의 지배구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악재도 겹쳤다고 평가된다고.
물론 기업의 공시가 강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밝은 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매슈 코리아펀드(Matthews Korea Fund)의 마크 헤들리(Mark Headley)와 같은 사람들은 정부의 정책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제출하는 중이라고 배런스는 전했다.
헤들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건축규제를 통해 부동산시장을 억제한 것이 가격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부작용을 낳앗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기업의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며, "실은 한국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은 기업의 지배구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 쪽에 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한국증시의 상승 요인은 저가 매수와 디스카운트 요인의 축소에 있을 것이라는 김학주 센터장의 전망을 배런스는 소개했다.
김 센터장은 이런 요인의 개선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1467포인트 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제출했지만, 그러나 그는 기업의 추가적인 실적개선이 없으면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경고를 같이 제출했다.
한편 배런스는 아마도 12월 19일로 예정된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 한국증시에는 밝은 측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금 대통령 후보 중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은 이명박이나 2위인 박근혜 등은 노 대통령에 비해 훨씬 기업에 대해 친화적인 인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매슈 코리아펀드의 헤들리는 "그건 하반기에나 재료시될 것이고, 그전까지는 실질적으로 시장을 뒷받침할만한 촉매가 존재하질 않는다"고 우려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