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결과는 확장적인 통화정책보다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은행의 대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통화정책의 신용경로에 대한 기존의 분석결과와 대조를 보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9일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통화정책과 금융기관의 비대칭적 금리조정' 보고서에 따르면 99년 5월부터 작년 8월까지 콜금리의 변동이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의 여수신금리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실증 분석한 결과, 비은행금융기관의 금리조정이 은행에 비해 더 경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금은행의 경우 수신금리가 여신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콜금리 변동에 빠르게 조정되고 콜금리가 상승(하락)하면 예대금리차는 축소(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리중에서 일반적으로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 금리가, 기업대출 금리중에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대출의 금리가 더 경직적으로 조정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신금리중에서는 양도성예금 금리가 여타 수신금리에 비해 민감하게 조정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예금은행의 경우 콜금리가 하락할때 수신금리를 상대적으로 빠르게 하락시키는 반면 콜금리가 상승할 때 수신금리를 상대적으로 느리게 상승시킨다고 밝혔다.
금리조정의 경직성 측면에서 볼 때 수신금리는 상향 경직적인 성격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대체적으로 금융산업의 시장집중도가 높아지면 콜금리 변동에 따른 여신 및 수신금리로의 파급효과가 다소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김석원 금융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 과장은 "통화정책의 파급속도는 경제의 각 부문에 있어 동일하지 않다"며 "특히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확장적인 통화정책보다 금융기관의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는 통화긴축시 금융기관들은 금리 등 가격변수보다는 대출규모 등 양적인 제한을 강화하는 반면 완화적인 통화정책시에는 그 반대의 경향을 보이는 것과 연관될 수 있다.
그는 "시장집중도 상승이 통화정책의 효과를 제약할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