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행들은 중소기업 사장님, 의사 등 엔화대출을 받은 고객들로부터 문의전화를 많이 받는다.
100엔/원 환율이 775원 수준에 이르면서 더 이상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현 상태에서 환차익을 고정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이들은 2%대에서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3% 이상 금리이득을 얻었다. 게다가 작년 1월 엔/원 환율은 860원이었으니 환차익도 무려 10%에 가깝다. 2년 넘는 대출이었다면 환차익은 그 이상이다.
대출 용도가 시설투자가 됐든 부동산 구매로 전용이 됐든 '수익률 굳히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다는 것이 은행직원들의 귀띔이다.
엔화대출자가 환차익을 굳힐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빚을 갚는 것이고 또하나는 헤지하는 것이다. 빚을 갚는 것은 엔화대출을 갚거나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것이며, 헤지는 앞으로 상환할 엔화가 오를 것을 대비해 미리 선물환을 매입하는 엔화 매수헤지를 말한다.
이들이 현 시점을 엔/원 환율 바닥으로 보고 대출을 많이 갚기 시작한다면 외환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엔화대출을 상환하려면 엔/원시장이 없어 결국 원화를 주고 달러를 매입한 뒤 매입한 달러로 엔화를 사야 하는 순서를 밟게 되므로 달러수요가 늘어나 환율 상승요인이 된다. 엔화 선물환을 매입해도 엔화를 미리 사고 원화를 나중에 파는 구조이므로 원화약세 요인이 된다.
(이 기사는 19일 오전 9시 49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엔화대출 상환 규모가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
2006년 11월말 현재 외화대출 잔액은 달러화가 242.4억달러, 엔화가 154.1억달러로 총 411.1억달러에 이른다.
엔화대출의 경우 지난해 1분기 13.6억달러가 증가했고 2분기 23.5억달러, 3분기 15.7억달러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50억달러가 늘었고 월별로는 증가세가 6월 정점을 치고 하락세로 전환돼 지난해 12월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작년 한 해 동안 엔화대출이 약 50억달러 전후로 늘었고 건전성 지도를 강화하면서 12월에는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몇 달 더 추세를 봐야겠지만 증가세가 감소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단순 계산으로만 따지면 154.1억달러의 엔화대출 가운데 50%가 상환된다고 가정하면 약 77억달러 정도의 달러 수요요인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지만 금융감독당국의 조사에서 드러났듯이 일부 편법이 동원됐다고 하더라도 엔화 대출의 주된 용도는 시설투자자금용이고 대출기한도 있으므로 무작정 당장 상환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런 점 때문에 최근에는 엔화대출자들의 환차익 보존을 위한 옵션상품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엔화대출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며칠 전 엔/원 환율이 추가로 떨어지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850원에 이르면 계약 자체가 무산되는 상품을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도 "최근 엔/원 환율이 오를 경우 원화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통화옵션부 상품이 많이 팔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