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30원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대통령의 '환율 특단 발언'이 매수세를 유인하고 있다.
중공업 전자 등 수출업체 네고가 출회되면서 상승폭이 다소 줄긴 했으나 역외 매수 속에서 은행간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환율 특단 대책'은 건전성 강화와 더불어 해외투자활성화 대책으로 종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환율이 대통령의 특별한 관심 사항'이라는 의외성이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통령이 '환율 특단 발언'이 전날 밤 역외의 매수 집중을 낳았은데, 마치 태국의 자본통제 조치에서 느낄 수 있었던 '놀라움'을 줬다는 얘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 '추가 대책이 없다'는 재경부 관계자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차익매물이 일부 나오고는 있으나 '대책'을 확인하고자 하는 심정은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3일 '환율 특단대책' 발언과 관련해 "이달 중순 발표될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을 언급하신 것 같다"며 "현재 특별한 추가 대책 발표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지난달 중순 금융 및 기업의 해외투자활성화를 내용으로 하는 '해외투자활성화 추가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청와대와의 이견으로 대책 발표를 이달 중순으로 늦춘 바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119선대로 급등한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대통령의 '특단 발언'이 주는 놀라움 때문"이라며 "태국 사태 같은 '이머징 수준'의 조치를 예상했던 데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환대책과 관련해 이미 부동산 투자한도 확대는 나왔고 시간이 늦춰지는 것을 보니 거기에 금융자산 관련 해외투자 조치가 포함되며 종합성을 띠면서 부작용 여부를 검토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여하튼 역내든 역외든 시장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대통령 특단 발언과 관련해 역외가 놀랐고 그 영향으로 선물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투자 활성화 외에 별것 없다는 얘기가 돌면서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은 획기적이라고 해도 그야말로 중장기적인 사안이어서 당장 영향을 미칠 것은 아닌 듯하다"며 "새해 예산안이 적용되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대통령의 관심도 높아 개입 여력은 높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대통령의 '특단' 발언이 자칫 오해를 줄 여지가 있다"며 "특단이 특단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게 되면 풍선이 터지듯 급락하는 폭발력을 발휘할 위험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환율 문제는 기업들의 경쟁력으로 한편으로 버티어 나가고, 한편으로는 환율 상황이 지금보다 더 불리해지지 않도록 장기적인 관리 전략을 세워서 대처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은 "하여튼 제일 좋은 방법은, 국가의 경제 능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환율이 금방 떨어질 텐데, 그렇게 할 수야 없는 일 아닙니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신뢰를 유지하면서 가야 하니까 어려움이 있다"며 "올해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서 환율 문제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꼭 관리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오전 1시 46분 현재 931.20/80으로 전날보다 5.30원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달러/원 선물도 은행과 외국인 매수로 전날보다 5.50원 오른 931.40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상승과 역외선물환율의 930원대 급등으로 전날보다 5.70원 오른 931.80에 갭업한 뒤 933.30까지 올랐다가 장중 네고 등으로 929.90까지 빠진 뒤 930원을 다시 회복하자 추가 매수가 유입되며 931원대로 다시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