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오너를 잃고 '힘겨운 항해'중인 한진해운으로서는 설상가상이다.
지난달 이스라엘 해운갑부인 새미 오퍼가 12.94%의 지분을 매입, 한바탕 홍역을 치른 한진해운은 KT&G를 쥐락펴락했던 헤지펀드 '칼 아이칸'의 사냥감으로 낙점됐다는 말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일 증권가에는 아이칸의 파트너인 스틸파트너스가 한진해운 지배구조 분석을 의뢰했다는 것과 최근 다이와증권이 외국계 지분 매입의 주요 창구로 활용된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칼 아이칸의 주식 매입설이 루머로 그치지않고 '사실'로 점차 근접해 가고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한진해운은 당장 경영권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있다.
◆스틸파트너스, "지배구조 분석 의뢰"=한진해운을 겨낭하고 있는 '칼 아이칸'에 스틸파트너스가 또다시 연합전선을 구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증권업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달 초 KT&G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던 스틸파트너스가 한진해운의 지배구조 분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달 초 한진해운의 지배구조 분석을 요청한 측이 칼아이칸이 지난 2월 3일 합작한 스틸파트너스로 판단된다"며 "칼아이칸이 한진해운을 KT&G에 이어 적대적 M&A대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이와증권이 매집 창구?=칼 아이칸의 한진해운 매입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다이와증권을 통해 한진해운에 대한 매수세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다이와증권에 따르면 최근 60일 기준 다이와증권 계좌를 통해 이뤄진 한진해운 매수규모가 147만8285주로 집계됐다. 이 외에 최근 40일, 20일, 10일, 5일 기준으로 다이와증권을 통한 한진해운 매수세는 압도적이다.
다이와증권 한기원 한국 대표는 이에 대해, "최근 외국인 투자가가 다이와증권 창구를 통해 한진해운을 산 바는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칼 아이칸과 브로커리지나 자문업무를 같이 한 적도 관련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특히 지배구조 분석 등에 대한 요청도 일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브로커리지 주문과 FA 자문업무가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는 없다"며 "다이와증권을 통했을 경우 내가 모른채 이뤄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기관이 한진해운을 엄청나게 매수하고 있다"며 "M&A주는 일반적으로 발표전에 사야하기 때문에 현 상황으로 봤을 땐 30~40% 프리미엄 추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진해운, "아이칸이라..."=한진해운은 속만 태우고 있다. 물론 경영권에 대해서는 '걱정없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고 특별히 경영권에도 위협이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부적으로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W(신주인수권부 사채) 역시 아직까지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으로 향후에 지분으로 행사해도 한진해운과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