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하며 12월들어 처음으로 930원을 회복했다.
대량 거래가 수반되며 월 고점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920원대 중반의 지지 등 내용 면에서도 좋았다.
상승을 이끈 주인공은 역외 세력. 태국 중앙은행이 단기자본 유입 억제책을 발표함에 따라 숏포지션 청산이 활발했다.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꾸준했지만 이를 모두 소화하는 모습이다.
달러/엔 환율도 일본의 금리동결이 확인된 이후 118엔대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매수 심리가 많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에 급락 우려는 많이 진정됐다. 그러나 930원 안착 여부는 태국 사태의 진정 여부와 더불어 업체 네고 등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60원 오른 931.7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1월물은 930.90으로 전날보다 4.60원 상승했다.
사흘 동안 11.20원이 올라 월고점인 928.70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지난 7일의 연저점 913.00원보다는 18.70원을 달아났다.
출발부터 갭 상승이었다. 전날 태국 중앙은행이 외국 단기자본에 무이자 준비율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NDF 종가가 상승,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90원 오른 930.00원으로 출발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경우 동아시아 통화에 대해 패키지 투자를 많이 하는 만큼 태국발(發) 악재가 서울 시장에서 숏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졌다. 수출업체들 또한 이를 기회로 네고 물량을 쏟아냈지만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고 모두 흡수되는 모습.
네고 물량으로 오전 한 때 927.90원까지 밀렸지만 재차 상승하며 930원을 돌파한 후 932.50원까지 고점을 높이고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연저점에서 많이 달아난 만큼 이제 급락 우려가 많이 사라진 분위기다. 매수 심리도 힘을 되찾는 모습.
달러/엔 환율도 118엔대 위에서 움직이며 상승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금리인상 우려감 완화됐으며 정책결정에 따른 불확실성도 해소되자 매수세가 다시 들어왔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역외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는 등 태국 사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달러/엔도 금리동결 이후 118대 강세를 보이고 있어 12월들어 처음으로 930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920원 지지를 확인하고 930원 안착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달러/엔 환율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고 업체들의 연말 네고물량도 소진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안착을 확신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일단 태국의 바트화 급락이나 주가 폭락 등 금융시장 충격이 단기간에 그칠지, 좀더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장기화될 경우라면 역내외 매수세가 강화될 것이나 태국 사태가 단기간에 진정된다면 역외 매수가 완화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업체 네고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920원 중반 지지 후 반등하는 모습이어서 내용이 좋아 보인다”며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아직 방향을 결정했다고 보기 어렵고 930원대는 매수세력도 불안해 하는 레벨이어서 930원 안착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선물사 한 관계자는 “환율이 모처럼 상승세를 탄 만큼 당국이 레벨을 올리는 개입을 할 수도 있다”며 930원 지지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여하튼 태국 사태로 당국이 다소 부담을 줄였고 시장에서 매수세도 살아났다"며 "거래가 터져 930원 지지 인식이 생겨날 것이나 태국 사태가 조기에 안정될 경우 업체 네고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