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그는 최근까지 달러급락 위험은 별로 크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11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워싱턴에서 보낸 비디오연설를 통해 "나는 달러화 가치가 미국의 대외수지의 변화를 이끌어 낼 때까지는 하락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 이후 가진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달러화 보유액이 많은 산유국들이 이들 보유액 일부를 다른 통화로 전환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 동안 OPEC 국가들이 달러 보유액을 유로 및 엔화 쪽으로 전환하고 있는 증거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달러화 가치가 어떤 시점에서는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 가지 통화로 모든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성실한 투자원칙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은 "앞으로 수년동안 이 같은 사실이 경험적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그린스펀의 발언 소식에 유로/달러는 1.31달러 수준에서 1.32달러 선으로 반등하는 등 그의 달러약세 전망에 대한 상당한 시장의 반향이 확인됐다.
하지만 그린스펀은 금융시장이 워낙 복잡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달러화의 향방을 점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환율이 어느 쪽으로 갈지 아는 것은 동전던지기의 확률과 거의 같은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참고로 그린스펀 전 의장은 지난 11월말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자 컨퍼런스에서는 미국경제의 신축성이 지속되는 한 달러화 가치 급락 가능성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서 그는 "경제가 충분한 신축성을 유지한다면 경상수지 적자는 상당한 정도로 균형잡힌 수준까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달러화 가치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상수지 불균형의 조정과정이 생산 및 고용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근거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경제가 유연하게 적응할 수만 있다면, 금융시장이 조정역할을 수행할 것이고, 따라서 달러환율의 조정이 실물경제 활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달러화 가치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보호주의 쟁점"이며, "경상수지 적자 우려는 달러환율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그린스펀은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