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10원대로 급락하며 9년 1개월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같은 환율 급락 속에서 외국인들이 달러선물 순매수를 늘려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6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에 따르면, 달러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538계약을 순매수, 북한의 핵실험 사태로 환율이 급반등했던 지난 10월 12일 1,558계약 이래 거의 두 달 가까이 기간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10월 9일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 강행 사태로 순매수를 했다가 북핵 사태가 진정되면서 지난 10월 25일 이래 뚜렷한 순매도 누적 포지션을 구축해 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도 포지션이 대체로 1만5,000계약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엿새째 속락하면서 예상외로 920원도 무너지자 오히려 순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환율이 예상보다 급락하자 바닥 인식을 어느정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향후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도 있으나 단기 반등 조정도 보이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환율 속락 사태에 대해 구두개입을 하고 원화 강세에 대해 과도하다는 여론도 비등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어디까지 전개될지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환율 급락을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정부 내 개입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거의 한달 이상 끌어온 순매도 포지션을 일부 정리, 차익실현을 한 뒤 향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환매수'를 했다는 지적이다.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오늘 장막판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급증했다"며 "환율이 예상보다 크게 빠져 일부 포지션을 처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은 달러선물시장에서 누적 순매도 포지션이 1만5,000계약 가량에 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이 다소 이상적인 투매 현상을 보였기 때문에 정리하고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실탄이 충분하다는 구두개입도 강하게 나와 개입 경계감도 있고 투매 다음에는 급반등 여지도 있다"며 "이같은 급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도차익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정부가 개입에 나설 수 있겠지만 아직 바닥을 본 게 아니다"며 "글로벌 달러를 봐야겠지만 추가 하락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달러/엔도 빠지고 해서 일단 기존 포지션에 대해 차익실현을 하더라도 숏캐리나 신규 숏전략이 유효하다"며 "매수전략보다는 여하튼 매도전략, 보수적으로는 셀 앤 바이와 반등시 매도 전략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