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램(Sharon Lam) 모건스탠리 동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29일자 보고서(Korea: Cooling Momentum)를 통해 한국경제는 수출둔화에 따른 성장 둔화시점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나올 거시지표 결과는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이미 10월 산업생산 지표는 수출둔화로 인해 기업의 생산 및 설비투자는 줄어들 것이란 추세를 보여주기 시작했으며, 내년 한국경제는 주로 건설과 내수소비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생산둔화, 재고증가
먼저 램은 지난 10월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4.6%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의 컨센서스(6%)를 하회하였으며, 여전히 추세선인 10.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추석명절 때문에 변화된 조업일수가 이런 변화에 큰 영향을 주기는 했지만,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9월과 10월은 활발한 생산활동이 이어지는 것이 보통임을 감안할 때 생산둔화세를 쉽게 보아 넘길 수는 없다고.
결국 그는 지난 달 생산증가율 둔화가 조업일수 감소 외에도 수출수요 둔화를 예상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업일수가 줄어들었으면 재고가 줄어들어야 정상인데, 오히려 재고는 7.2% 증가, 9월의 6.8%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은 재고증가 속의 생산둔화라는 전형적인 경기둔화 조짐으로 읽힌다고 램은 주장했다.
◆ 수출둔화로 경상흑자 줄듯.. 내년 유동성 축소 예상
한편 그는 10월까지 4개월 동안 경상흑자가 계속 확대되면서 10월에 17억달러로 1년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로 에너지물가 하락에 따른 수입의 감소가 원인이며 앞으로 수출둔화세를 감안한다면 흑자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원화 강세로 인해 해외 관광이 늘어나고 기업의 확장세가 이어지면서 서비스수지의 적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고려요인이라고 한다.
결국 램은 내년 한국경제의 유동성 여건은 대외적으로(수출흑자) 대내적으로(긴축정책) 모두 감소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금융수지 면에서의 20억달러 적자는 외국인들의 주식순매도(3억달러), 한국투자자들의 해외증권 순매수(5억달러) 그리고 '기타 투자'가 13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기타투자 수지의 경우 연초부터 10월까지 무려 40억달러 흑자를 보여 주목된다. 기타투자의 경우 해외대출을 포함하는데, 이것이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한국인들이 해외로부터 차입이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아마도 기업들의 원화 강세에 대한 헤지와 해외 저금리 자금유치 등이 주된 배경으로 판단된다.
램은 이 같은 해외대출은 해외금리 상승에 불안하게 노출되었을 뿐 아니라, 주로 엔화 대출이 많을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된다며, 그러나 규제당국이 은행의 외화대출 억제를 요구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10월에 큰 폭의 적자가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설비투자 최선 국면 지나.. 소비둔화는 제한적일 듯
한편 램은 한국 기업들의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선의 국면은 이미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수요 둔화와 원화 강세가 각각 수출성장의 저해요인이 되면서 기업의 수익을 잠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미 예상보다 오래 이어진 설비투자 확장주기가 더이상 확장국면을 강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이 같은 판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10월에 기계류 수주가 3.7% 줄어든 것은 주로 해외주문 감소에 따른 것이었으나, 국내주문이 증가했다고는 해도 주로 정부의 구매에 따른 것이며 민간주문은 완만해졌다.
이 같은 수출 및 생산의 둔화 속에서도 소비증가율은 4.5%로 9월의 4.7%에서 약간 둔화되는데 그쳤다.
램은 추석연휴가 분명히 이 같은 강세의 배경이 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소비지출이 앞으로 한국경제의 완만한 성장세를 지지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기활황기에 소비가 크게 증가한 적이 없기 때문에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소비가 크게 줄어들 염려는 적다는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경기신뢰도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라고 그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