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허경욱 국제금융국장은 환율이 펀더멘탈과 괴리되며 지나치게 '역주행'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23일 허경욱 국장은 뉴스핌과 가진 인터뷰에서 "외환시장이 지나치게 과거지향적 시각(backward-looking)에 좌우되고 있다"며 "시장을 너무 쫓아가다 보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허경욱 국장은 "원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도하게 평가절상됐다"며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과 지나치게 괴리돼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 국장은 "과거 경상수지 흑자폭이 컸을 때는 이러한 움직임이 맞지만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40억달러 수준으로 대폭 줄었고 내년에는 0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환율이 이처럼 떨어지는 것은 누가 봐도 역주행"이라고 강조했다.
자본수지의 경우도 현재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이 해외투자자금 140억달러, 국내 투자자금 200억달러 등 340억달러에 이르고 있어 원화가 강세일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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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기의 후퇴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전망으로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글로벌 달러의 약세 전망은 맞지만 지난해 글로벌 달러가 강세일 때 다른 통화와 달리 원화만 강세를 보였다"며 "아시아 통화 가운데 원화의 평가절상폭이 가장 큰 것은 이해되기 힘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절상될 만큼 충분히 절상됐다는 것.
허 국장은 "과거 원화강세를 지탱했던 경상수지 흑자 등의 요인들이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있는데 이 부분이 고려되지 않는 것은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우리 경제가 그만큼 체력이 강화됐다는 얘기이므로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경제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움직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외환딜러들이 팔자에 몰두하는 것에 대해서는 "백워드 룩킹(backward-looking)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경상수지 '0'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과거지향적 관점에서 매매에 임하고 있다는 것.
수출업체들이 적극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옛날에 많이 고생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똑같이 백워드 룩킹을 거론했다.
이에 "정부로서는 환율을 올리고 내리고 하는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펀더멘털에 맞지 않게 움직이는 것에 대해 경고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런 경고를 신경쓰지 않고 시장만 쫓아갈 경우 나중에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허 국장은 "시장이 옳고 순응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맞는 얘기이고 단기적으로는 항상 오버슈팅 등이 나타난다"며 "지나치게 시장만 쫓을 경우에는 주식시장에서의 경험처럼 나중에 돈은 아무도 못버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