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는 지난 2004년 10월부터 같은 해 연말까지 급격한 약세를 경험한 바 있다. 이 같은 달러화 가치의 급락배경에는 미국의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5년에 달러화는 시장의 컨센서스를 뒤집고 강력한 랠리를 나타낸 바 있다. 배런스는 이 같은 달러화의 반등탄력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한 두 가지 교훈이 존재한다며, 이는 달러화 가치가 결국 급락할 것이라고 믿는 논자들에게 특히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달러화의 향후 전망에 대해 '건설적(constructive)'이란 표현을 사용하면서, 이 말은 완만한 강세흐름을 예상하는 것(to be mildly bullish)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20일 14시23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이 같은 달러강세 전망의 한 가지 근거로 이들은 지난 수년 동안 미국의 금리의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본을 달러화표시 투자상품으로 이끌어 들이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들은 2004년말까지 달러화지수의 꾸준한 하락세가 전 연준의장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의 항복선언을 이끌어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그 이후 보여준 달러화의 화려한 반등이 얼마나 시장을 놀라게 했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2004년 11월 19일 그린스펀은 유럽의회 은행위원회에서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감안할 때 어떤 시점에 가서는 달러매수 의욕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발언이 전해진 뒤 유로/달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달러화는 항복을 거부했다. 달러화지수는 연말 80.39에서 2005년 11월 중순까지 92.6까지 급등했다. 결국 그린스펀의 "중대발언(huge moment)"(영국 이코노미스트지 2004년 11월24일자의 헤드라인)은 "막대한 달러매수 기회"를 창출했던 셈이다.
배런스는 이런 사실에서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교훈은 대부분의 해외정부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유지에 큰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 혹은 여타 아시아 국가들 뿐 아니라 유로존 역시 마찬가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 이 때문에 해외중앙은행들이 막대한 달러보유액을 구축한 바 있다.
이 같은 목적에서 달러화를 매수하는 행위가 사실은 달러화 가치의 안정에 훨씬 중요한 바탕이 된다. 특히 세계의 기업과 금융시장은 가면 갈수록 달러화 거래를 늘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배런스는 나아가 갈수록 단일통화로 세계교역 및 자본자산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외환시장의 존재 자체의 역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즉 외환시장은 한 가지 통화를 여타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과 교환하기 쉽도록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통화자체는 민족국가의 산물이며, 시장의 본성은 "단일세계", 즉 단일한 한가지 거래통화를 원한다는 것이다. 복잡다단한 역사적 배경을 통해 그 단일한 통화는 바로 미국달러화가 되었다. 어떤 통화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획득하면 다른 통화가 그 자리를 이어받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배런스는 바로 이런 점이 달러화의 안정성에 사활적이라고 주장한다. 통상적인 분석들에서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확대가 항상 달러화에 위협이라고 분석하고 외국인들의 미국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 때문에 최종위기가 비껴간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실제로는 세계교역을 위해 필요한 달러화가 더욱 많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인 근거라는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4월 현재 외환거래 총액 중 88.7%는 달러화로 이루어졌다. 이 규모는 2001년 4월의 90.3%에서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이기는 해도 여전히 사상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이다. 이 같은 비중은 세계경제 내에서 미국경제의 비중, 수출입비중 혹은 자본시장의 비중을 크게 초월하는 것이다.
더구나 2004년에 그 비중이 약간 줄었다고는 하지만, 절대액수 면에서는 2001년에 비해 6,000억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외환시장의 일일거래 규모는 1.2조달러에서 1.9조달러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달러화와 한 방향 혹은 다른 방향으로의 거래에서 비중이 증가한 것은 유로화이지만, 그 비중은 2004년 4월 현재 37.2%에 불과하다.
배런스는 칼 웨인버그(Carl Weinberg)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High Frequency Economics)사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을 인용, 만약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노릴 수 있는 통화가 있다면 그것은 중국 위앤화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가능성이 요원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상의 요인들을 감안할 때 달러화지수는 80선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되지만, 그러나 이 근거만으로는 지수가 다시 90선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의 배경이 될 수는 없다며 다른 근거를 끌어들였다.
여기서 웨인라이트앤코 이코노믹스(Wainwright & Co. Economics)의 데이빗 랜슨(David Ranson)이 개발한 '섬뜩한' 예측모델이 소개된다.
랜슨은 달러화의 12개월 추세가 이전 4년간의 단기추세선을 근거로 매우 안정적으로 예측가능한 것을 발견했다. 금리가 상승할 경우 달러화표시 자산으로 자금이 흘러들었다가 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빠져나가곤 했다는 것이다. 그는 바로 최근 4년간의 흐름이 후자에 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랜슨의 모형에 기반하여 과거 3년 내지 4년간의 단기금리 상승 운동을 통해 달러화가 여타 통화대비로 약 5% 정도 절상흐름을 보일 것이란 결론이 도출됐다고 배런스는 소개했다.
더구나 랜슨은 이 같은 놀라운 상관관계가 경제성장의 변화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따라서 다수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미국 경기가 향후 12개월 전망으로 둔화된다고해도 달러화 가치는 여전히 상승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