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다시 930원대로 내려왔다.
이번주 외환당국의 이틀간에 걸친 강력한 개입, 역외 및 업체 결제 등에 따른 급반등으로 940원대 장세가 이뤄지는 듯했다.
그러나 단기 급반등에 따른 조정이 940원 지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과정에서 해외에서 돌출변수가 등장하면서 낙폭이 확대, 940원을 다시 밑돌게 됐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징후로 보이는 엔화 매입 소식은 외환당국의 개입 이후 매수포지션으로 전환했던 역내외 세력들한테 대거 포지션 처분을 촉발시키고 말았다.
이에 따라 16일 달러/원 환율은 943.00원에 상승 출발한 이후 장중 944.00원까지 상승세를 보였다가 940원을 무너지며 그만 937.40원까지 저점을 내리며 약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외환당국의 개입 이후 매도쏠림이 완화되며 자율적인 매매 분위기로 돌아섰던 시장이 전날 후유증으로 다시 매도심리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외환당국의 입장에서는 ‘공든 탑’에 흠집이 간 셈이고, 시장 매수세들한테는 모처럼 매수했다가 다시 낭패를 본 것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이 기사는 17일 오전 8시 42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환율 940원 하회, 단기 급반등에 따른 조정
그렇지만 이번 반등을 곱씹어 보면, 장중 929.00원까지 떨어졌다가 944.00원까지 무려 15원이나 반등한 셈이기 때문에 단기 반등폭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조정 이후 40% 가까운 조정을 얘기하는 ‘피보나치 되돌림 비율’(38.2%)까지 고려하지는 않더라도 1/3 정도, 그러니까 5원 안팎 가량의 조정은 이미 예견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나머지는 시장 상황에 따른 부수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930원에서 팔지 몰랐을 달러를 환율이 급반등해 940원대에서 팔게 됐으니 ‘감사하며 파는’(Thank you Sell) 기회가 됐다.
또 외환당국의 개입 이후 역외의 강력한 매수 전환이나 삼성전자 결제 등에 따른 940원 돌파, 그에 따른 숏커버 등 시장매수가 다소 과도한 매수포지션을 끌고 왔다는 반증이 되기도 하다.
국내시장에서 940원을 하회하면서 역외 선물환(NDF)시장에서도 선물환율이 940원을 밑돌게 됐다.
15일 런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선물환율은 940원을 밑돌며 출발한 뒤 936.50~938.30원에서 거래됐고, 뉴욕시장에서는 936.50~937.20에서 거래돼다 937.00/937.50에서 마감했다.
외환은행의 김두현 선임딜러는 “국내시장에서 940원 안착 실패 영향으로 NDF 선물환율도 급락했다”며 “대기매도세가 있어 938원 밑에서 글로벌 달러와 연동되며 거래됐다”고 말했다.
◆ 환율 940원 둘러싼 자기 점검, 중국-일본-미국 요인 주시
이제 시장은 다시 930원 수준에서 자기 점검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940원을 다시 밑돌았기 때문에 숏마인드가 다시 팽배해졌고 개입 경계감도 자극되면서 시장의 시각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출업체들의 경우 여전히 940원에 접근하면 고점 매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940원은 다시 새로운 저항선으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17일) 기준환율이 939.80원으로 전날종가 937.50원보다 2원 이상 높다는 점에서 업체든 은행이든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940원과 간격(gap)을 다소 줄여 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요한 것을 다시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먼저 중국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방침이 장기적인 관점이더라도 구체적인 실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또 일본이 금리동결을 단행했으나 펀더멘탈이 회복되고 있고, 미국의 경우 물가 하락이 진행되면서 경기둔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미국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인플레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달러/엔도 118선대로 올라서고 유로/달러는 1.28선을 다시 하회했으나 지속적인 달러 강세를 예상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달러/원 환율은 920~950원대 전망이 서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939.60원을 중심으로 935.20~941.90원에서, 그리고 좀더 넓게는 933.00~946.0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