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IMF-FSC/FSS 공동주최 국제컨퍼런스에서 오찬연설을 통해 "두 번의 금융불안은 모두 과감하면서도 신속한 기업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 신용경색 억제를 위한 한은의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외형상 단기간에 수습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두 번의 위기를 겪으면서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고용사정이 악화됐으며 이로 인해 소비활동이 위축됐다"며 "기업은 위험회피성향 심화로 투자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성장의 동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거시건전성 감시가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통해 국민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 10년간 한국의 경험은 거시건전성 감시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금융안정을 위해선 개별 금융기관의 건전성, 즉 미시건전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금융시스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은행부문의 건전성 확보는 금융안정의 전제조건"이라며 "한국의 신용카드사 부실사태는 은행부문 미시건전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당시 대부분의 신용카드사들이 부실화됐으나 금융시장에서 심각한 신용경색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은행들의 경영상태가 건전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 "외환위기 당시 도산위기에 처했던 한국의 은행들이 불과 몇 년 만에 이처럼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게 된 것은 강도높은 금융구조조정과 함께 감독기준의 강화 등 감독당국의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항상 새로운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부문이 실물부문과 달리 그 자체로 불안정성이 높은 데다 IT기술의 발달 및 금융자유화.글로벌화의 진전 등으로 금융기법이 고도화되고 금융시장간.국가간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그간 접해보지 못했던 위험요인이 계속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설명.
그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선 다양한 부분에서 좀 더 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 정부, 금융감독기구간의 적절한 역할 분담과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보의 비대칭성이 금융불안을 확대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회계 및 정보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요인이 축적되고 위기가 확산되는 과정의 이면에는 항상 경제주체들의 과도한 쏠림현상이 있어 왔다"며 "정책당국이나 금융분야의 전문가들은 시장참가자들의 위험부담행위가 보다 장기적이고 system-wide적인 시각에서 결정되도록 조언함으로써 쏠림현상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