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 속락 사태에 처하고 글로벌 달러도 어찌 돌아갈 지 불확실해 약세 심리가 그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자체적으로는 매도는 가급적 자제하려는 모습도 보이지만 그렇다고 매수할 만한 재료 역시 찾기 쉽지 않다.
글로벌 달러도 미국의 10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그냥 놀고' 있는 상태여서 거래 유인 없이 약보합권에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3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7분 현재 937.80/938.30으로 전날보다 0.90/1.00원 내린 수준을 보이고 있어, 지난 10월 24일 이래 아흐레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선물 11월물은 937.90으로 0.80원 내렸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선물환율이 내려면서 전날보다 0.80원 떨어진 938.20원에 출발한 뒤 장중 937.70~938.70원에서 일중 저고점을 찍은 뒤 938원 안팎의 약세를 보이고있다.
장중 거래범위가 1원에 불과한데서 보듯이 개장초 방향을 잡기 위한 수급간 공방 이후 소강 상태가 쭉 이어지고 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시장이 아직 약세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달러/엔도 미국 고용 발표를 앞두고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시장이 조용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글로벌 달러는 미국 고용 호조에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버티려는 모습"이라며 "그렇지만 최근 경기 둔화 신호가 강화되고 있어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달러/원도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 하락으로 역외세력을 비롯해 시장참가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 당국 역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재정경제부 진동수 차관은 이날 아침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 강연에서 정부의 고충을 비교적 솔직하게(?) 드러냈다.
진동수 차관은 "환율은 워낙 민감한 이슈이며 한국 경제의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없다"며 "현재의 외환상황이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의 외환시장이 아직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원화도 국제화가 덜 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진동수 차관은 "여러가지 수급 면에서 어려움이 받고 있다"며 "정부로서도 환율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 시장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차관은 "환율이 펀더멘탈에서 벗어난다면 정부는 이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노력을 해왔다"며 "환율 안정을 위한 노력을 우선 수급 면에서 하고 필요한 안정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진동수 차관은 강연 자료에서는 "북핵 문제는 궁극적으로 평화적 해결을 확신한다"는 요지를 담았으며, 질의응답 시간에 이같은 발언을 내놨다.
이와 관련 시장의 반응은 별다른 것이 없다. 환율의 속락 기간이 아흐레로 길어지면서 매도일변도로 대응하기 부담스럽고 또 자율반등 등 조정을 바라고 있지만 반등 기제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진동수 차관이 외환시장이 처해 있는 수급상의 어려움을 토로한 마당에 당장 달러 매수 개입으로 시장을 '번쩍' 들어올릴 것으로 보는 관점도 없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정부 고위 당국자가 비교적 솔직한 얘기를 한 것 같다"며 "결국 현재의 입장에서는 달러 매수개입에 나서기 힘들겠다는 뜻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정부의 환율안정 의지를 피력한 발언이기는 하지만 내용이 별로 없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진동수 차관의 발언을 놓고 냉소하는 반응도 있다. 내국인들한테는 강압적인 스타일로 대응하면서 외국인들한테는 '너무' 친절하다는 것이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정부 당국자가 솔직한 고충을 얘기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라면서도 "그러나 내국인한테는 안그러면서 꼭 외국인한테만 친절하게 속내까지 드러내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IMF 위기 이후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커졌고 정부도 시장친화를 운운하며 외국인 의존도를 높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런 태도는 정보 차별을 가져오고 외국인들만 고급 정보를 가지고 시장에 이득을 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