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엿새째 하락했다.
10월말 수출업체 네고가 본격화되고 북핵 문제가 유화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환율이 950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달러도 그간의 상승 시도를 멈추고 하향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환율의 하락 기간을 늘려놓고 있다.
특히 10월 하순 미국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고 이후 3/4분기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걱정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북핵 사태가 일단락되는 가운데 수급의 위력이 강화되던 차에 글로벌 달러 조정 국면이 더해지며 환율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 역시 미국을 비롯한 일본, 유로존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관심 지대(zone)가 바뀌고 있으며, 그 근원에서 경제 펀더멘탈(fundamental)의 약화 가능성이 시장분위기를 좌우하게 됐다.
미국만 하더라도 중앙은행(FRB)이 나서 경제는 다소 둔화되더라도 인플레 압력은 여전하다는 투로 금리인상 분위기를 풍기는 역할을 했다.
중앙은행 입장에서 경제 성장보다는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급작스러운 경기 둔화 충격을 방지하고자 인플레를 강조하는 것인지 그 의도를 예단키 쉽지 않다.
더욱이 미국이 중간선거(11월 7일 예정)를 앞두고 있어 정치적 ‘숨은 의도’를 가지고 경제는 괜찮다고 강변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도 드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경제는 안좋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시장도 점차, 때로는 강하게 그에 따른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10월의 마지막날에 발표된 시카고 PMI와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 보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강화됐고, 손절매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의 약세가 1개월 최저치 국면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미국의 10월 시카고 PMI는 54.1로 전날 62.1보다 대폭 하향했고, 컨퍼런드보드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5.4로 전날 105.9보다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카고 PMI는 58.7로, 소비자신뢰지수는 107.9로 예상했었다.
이런 경제지표를 앞에 두고 미국 중앙은행이 비록 인플레 압력을 얘기한다고 해도 경제성장의 급격한 둔화로 인해 내년에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까, 금리인하의 시기가 더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달러는 달러/엔이 117선 이하로 급락하며 116.95선으로 빠졌고, 유로/달러는 1.27선대를 완전히 올라서며 1.2760선대로 상승했다.
역외 선물환시장(NDF)에서는 달러/원 1개월 선물환율은 반등 하룻만에 하락하며 940.50/941.00으로 떨어졌다.
전날 외환전략에서도 밝혔듯이 국내 시장은 한 호흡을 조절하는 국면에 들어섰으나 글로벌 달러 약세가 호흡 조절을 넘어 하락 압력을 강제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상승 기대감이 약화되고 포지션 손실에다 실망감이 더해진 상황에서 매수보다는 매도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달러/원 환율이 다시 940원 하회하느냐 시험에 들었으며, 5월처럼 930원선으로 떨어지느냐 7월처럼 버티느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수급상으로는 940원 초반에서는 결제 수요가 있고 외국인도 사흘째 순매도를 보이고 있어 저가 매수세는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엿새째 하락하면서 환율 레벨이 많이 떨어져 매도에 대해서는 다소간 위축된 심리도 있다.
그러나 최근 하락 상황에서 아직은 새로운 지지선을 찾지 못했고 매물 공세로 버티지 못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진행되고 있어 매도마인드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역외의 경우 미국의 경기 악화 속에서 주가 조정이냐 글로벌 달러 약세 편승이냐를 두고 고심을 하겠으나 일단은 보유심리는 크게 떨어질 것 같다.
또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고 발표됨에 따라 이미 반영되기는 했지만 원화 매도심리를 억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하락 속에서 이월 네고가 얼마나 출회될 것이냐가 시장의 관건으로 보인다. 북핵 사태 일단락으로 손절매 이후 역외의 반응도 관심의 대상이다. 수급상으로는 경기 회복 속에서 10월중 수출입 실적이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달러/원 환율은 주요 지지선이 이미 다 깨진 상황에서 일단 940원에 대한 하향 테스트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 피봇상 939원선이 2차 지지선으로 설정 가능하나 현재 상황에서는 크게 신뢰할 만한 수준은 못되므로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