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 핵실험이 강행되며 960원대로 폭등한 이후 긴장감 속에서도 조정을 보였던 달러/원 환율이 다시 960원선에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달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 보합으로 마감한 것을 포함하면 나흘간 연속 상승했으며, 역외 선물환시장(NDF)에서도 닷새째 오름세를 보였다.
글로벌 달러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데다 여전히 북핵 관련 불안 심리가 시장에 내재되면서 글로벌 및 아시아 지역 내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가운데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전날까지 여드레째 이어지며 알게 모르게 역송금 수요가 작용하고 있고, 정유사들의 저가 매수세 역시 환율 수준과 더불어 올라오는 등 수급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위기 속에서 역외세력이 매수우위 관점을 유지하는 가운데 역내 시장의 매수마인드가 합세된 상황에서 실수요가 시장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시장 요인으로는 미국이 2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까지 발표된 경제지표로 볼 때 미국이 금리인하를 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판단이 섰지만 중앙은행 입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는 점도 달러 흐름을 견조하게 유지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물론 미국이 금리동결 속에서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일부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
좀 삐딱하게 보면,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때까지는 증시 호조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주가 상승이나 달러 강세 등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고 ‘음모론적 성향’을 드러내는 부분이지만, 금리인하를 하지 않는다는 류의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북한 핵실험 사태를 빌미삼는 미국의 강경 자세가 ‘공포감’을 조성하면서도 ‘전쟁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이 고도의 상징으로서 금리인하는 하지 않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미국 자산에 대한 ‘보유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 글로벌 달러 강세, 960원대 수급 및 기술적 저항 주목
앞서 열린 뉴욕외환시장에서 23일(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은 FOMC를 앞둔 포지션 정리와 중앙은행의 인플레 경각심 우려 등이 다소 강경해질 수 있다는 분위기 속에서 119선대로 다시 급반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9일 118.10선대에서 20일 118.60선대로 반등했고, 이어 23일에는 다시 119.30선대로 올라서는 등 다소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물론 상대적으로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소 약화된 상화이기는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미국 당국이 인플레 우려감을 적극 표명하는 것이 금리인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미국 중앙은행의 인플레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달러/엔 역시 120엔대 저항은 일단 유효하다고 보고 향후 FOMC를 전후한 변동 가능성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가운데 달러/원 환율 역시 나흘째 상승했으나 960원선의 저항을 어찌 돌파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전날 959원선에서 마감했고, 23일 뉴욕 NDF시장에서도 960.00원을 터치하기는 했으나 돌파하지는 못한 채 마감했다.
현재 960.20선에는 200일 이동평균선이 포진돼 있으며 200일선은 지난 9일 북한의 핵사태 때에도 제대로 돌파하지 못한 중요한 저항선으로 작용한 바 있다.
아울러 거래량도 전날 73억달러 수준으로 그 전날보다 10억달러 가량 증가하는 등 환율 상승에 따라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한국은행의 외환운용 손실 등에 대해 질타했고,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도 앞으로 시장개입을 통해 늘어나는 본원통화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자체적으로는 북핵 리스크와 글로벌 달러 강세,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으로 일단 매수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은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강세 속에서 960원대 상승 시도를 일부 꾀하는 가운데 수급 저항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을 살피며 매물을 소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전체적으로 950~965원선의 범위 속에서 이날 958.90원을 중심으로 958.10~960.40, 그리고 좀더 넓히면 956.70~961.10원 수준에서 거래가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