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전날(25일) 다시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가 미국의 지난 9월 FOMC를 계기로 한단계 레벨이 하향한 이후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월말 국내 수급 압박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달러는 달러/엔 환율이 116선으로 내려온 뒤 하락 압력 속에서 아직은 버티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6.60으로 전날 116.50선보다 소폭 올랐다. 도쿄시장에서 116.10선까지 밀렸으나 미국 경제가 아직은 나쁘지 않다(not so bad)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도 전날 1.2785 수준에서 1.2745 수준으로 하향하며 지난주 유로 강세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미국 경제가 주택경기를 비롯해 하방 리스크가 잠재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우려할 만한 둔화나 급하강 사태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지난 9월 FOMC에서 경기가 별로 좋을 것이 없고 인플레도 낮은 수준이라는 판단으로 금리를 두 차례 연속 5.25%에서 동결한 상황적 인식에 별다른 변화는 없다.
향후 경기가 어떻게 둔화될 것이고 어떤 경로를 거쳐 연착륙에 도달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지만, 따라서 주된 테마가 금리 쪽에서 경기 쪽으로 옮아오는 과정이지만, 여전히 금리차가 유지되고 있는 ‘관망적 국면’이 연장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통화정책이 더욱 ‘경기 의존적’으로 바뀌고 있는 과정이고 유가가 하락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인플레에 대한 걱정은 당분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과 주요국간의 금리차 문제는 미국의 금리인상보다는 여타국의 경기회복과 금리인상 여부에 초점이 놓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는 주요국의 경제펀더멘탈에 대한 상황이 바뀌기 전까지는 상승은 힘들더라도 하방경직성을 일정 유지하면서 경제지표에 의존하는 양상이 예상된다.
◆ 9월말 수출업체 네고 매물 압력 이어질 듯
글로벌 달러가 레벨 하향 이후 국내 수급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특히 9월 중순 이래 이랜드의 한국까르푸 인수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사라지고 난 뒤 수요위축이 최근의 달러 급락을 빚어내는 계기가 됐다.
미국의 FOMC 금리 동결에 따른 분위기가 작용했으나 막상 국내 수급에서 수요가 일정 후퇴하면서 공급 우위 장세가 연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9월중 수출 호조와 여행 수지 감소가 경상수지 흑자 증가로 연결되면서 수급상 지난 8월의 수요우위 상황이 크게 역전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주 9월말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월말 및 분기말, 특히 윤달로 미뤄졌던 추석을 앞두고 국내 수출업체들의 원화자금 수요까지 달러 공급 요인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전날 역외의 매도가 거셌으나 이는 수급상 공급우위를 확인했고 글로벌 달러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도쿄시장에서 달러/엔이 빠지는 것과 연관해서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록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도에 나서고는 있으나 글로벌 달러의 하락 가능성이 달러/원 환율의 하락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고 일부 ‘지르는’ 양상으로 이해된다.
국내적으로 무역협회가 환율 급락에 대해 수출업체들의 목소리를 모아 대정부 및 대국회 건의문을 제출하는 등 여론상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퍼져가고 있다.
이에 따른 시장의 매도심리가 일부 제약되지만, 무역협회를 구성하고 있는 수출업체들이 한켠에서는 수출의 주역이면서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도의 강력한 주체라는 점에서 ‘이중성’에 대한 관점이 필요하다.
앞서 끝난 뉴욕NDF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선물환율이 943.50/944.50으로 전날보다 1.00원 가량 하락하며 마쳤다. 최근의 스왑포인트(1개월물 0.70원)를 감안하면 국내 현물환율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올랐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날 역시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 네고 압력에 처한 가운데 940원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등과 반락의 공방이 예상되나 여전히 결정인자는 수출 네고이며 그에 따른 역외의 매도플레이가 변동폭을 다소 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달러의 하락폭이 제한되고 940원에 대한 지지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급락 우려감은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거래는 단기 피봇분석상 944.70원을 중심으로 942.90~945.80으로 좁은 거래가 예상되며, 이를 벗어나면 941.90~947.50까지 확장 가능하다. 이번주 뉴스핌의 달러/원 환율예측 컨센서스는 939~951원으로 예상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