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기감으로 국제유가가 급등, 고유가로 인한 세계경제의 충격이 우려되고 있다.목요일 뉴욕시장 정규장에서 사상 최고치로 급등한 국제유가가 시간 외 전자거래소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78달러 선까지 돌파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 8월 선물 가격은 전날 종가대비 1.75달러 급등한 76.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근원선물 가격은 연초대비 25% 오른 상황이다.장중 76.85달러까지 올랐던 이 유가는 정규장이 끝나고 난 뒤 시간 외 전자거래소에서 배럴당 78.19달러까지 치솟았다.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조치로 인한 위기감, 나이지리아 반군의 송유관 파괴 등 갖가지 지정학적 우려요인들이 결합되면서 국제유가를 급격히 밀어올렸다.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국제유가 시장이 커다란 변동요인을 맞이한 적은 드물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고, 급기야 배럴당 100달러 전망이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제이슨 쉥커(Jason Schenker) 와코비아(Warchovia Corp.)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이란, 이스라엘 그리고 나이지리아 등의 긴장사태가 해소되면 국제유가는 하라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런 긴장해소 이전에 사태는 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매슈 패리(Matthew Parry) 무디스 이코노미닷컴(Moody's Economy.com)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1970년대의 무서운 기억이 시장에 떠돌고 있다. 이는 서방이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원할 경우 중동 석유생산국들이 석유 엠바고를 통한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공포와 연결된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