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갔다.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금리가 상승했다. 그러나 일부 장기투자기관에서 장기물 매수세가 유입되고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들어온 가운데 증권사의 매도차익거래가 주춤하는 등 매도플레이가 일방적으로 먹히지는 않는 모습이었다.오히려 국채선물 매도를 깊게 한 곳은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겨났다.이에따라 매도플레이도 끝물이 나와가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일부 은행과 증권사 상품계정이 최근 며칠동안 매도플레이로 이익을 챙겨 그동안에 본 손실을 일부 만회했는데 이제부터는 매도플레이가 일방적으로 단맛만 보기는 힘들고 단맛과 쓴맛이 공존하는 상황으로 바뀌는게 아니냐는 것이다.14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4%포인트 오른 4.21%,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4%포인트 상승한 4.48%로 마감됐다.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0.02%포인트 오른 4.14%, 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4%포인트 상승한 4.97%를 나타냈다.돈이 단기채로 몰리면서 91일만기 CD수익률은 3.51%, 1년만기 산금채수익률은 3.83%로 각각 전일보다 0.01%포인트가 내렸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비 11틱 내린 110.05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6만3417계약으로 비교적 활기를 띠었다.이날 채권금리는 소폭 오름세로 출발해 보합과 약보합권에서 횡보하다가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의 브리핑에서 경기회복론이 나오고 금리안정 얘기는 빠지자 점심직후 일부 은행의 국채선물 매도플레이가 나오면서 금리는 급등세를 보였다.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전일보다 0.07%포인트 오른 5.0%까지 상승하자 대형생보사에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형생보사의 10년물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부 숏커버와 매도세력간의 힘겨루기가 펼쳐진 끝에 금리는 상승폭을 다소 줄이면서 장을 마쳤다.국채선물은 오후장초반 은행의 대규모 매도플레이로 110.0이 무너지면서 109.95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110.1대 초반까지 반등했다가 110.05로 장을 마쳤다.숏을 깊게 들어간 곳은 일부 손해를 본 셈이다. 증권사가 현물을 빌려다 팔면서 선물을 매수하는 매도차익거래도 오늘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증권사 관계자는 "어제까지는 국채선물 매도플레이가 잘 먹혔지만 오늘은 썩 잘 먹히지는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면서 "금리가 여기서 바로 턴하지는 않고 고점을 테스트하는 움직임이 더 나타날 수는 있지만 투자계정이 분할매수할 수 있는 영역으로 진입하는 듯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매도플레이가 단물만 있는 게 아니고 쓴물도 있는 상황으로 바뀌어 가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손실을 만회하기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전매하는 식으로 매도플레이를 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1월에는 포지션이 무거워 손절매도가 나왔지만 지금은 손절매도에 의해 금리가 밀리기 보다는 손실보전용 매도플레이로 인해 금리가 오르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투신사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 10년만기 국고채입찰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기관들의 포지션이 가볍기 때문에 장기투자기관의 매치용 매수에다가 숏커버성 매수가 유입되면 10년물 입찰이 아주 나쁘게 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면서 "여기서 부터는 적극적인 매수는 아니더라도 분할매수 관점에 서고 공격적인 매도플레이는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10년만기 국고채입찰후 2주일간의 물량공백으로 금리가 다소 반락을 할 수 있지만 월말 경제지표 발표나 내달 FOMC및 금통위 등을 앞두고 금리가 다시 반등할 수도 있어 매수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1틱 내린 110.15로 출발한 후 110.20에서 고점을 찍은 후 110.95까지 밀렸다가 110.05로 장을 마쳤다.투자주체별로는 은행이 3862계약, 투신사가 1591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2967계약, 증권사가 1860계약, 선물사가 171계약, 보험사가 160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