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해외투자자들]은 결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이것은 미국 채권시장의 큰 손인 핌코(PIMCO)의 수석투자전략가 빌 그로스(Bill Gross)가 최근 제출한 [장기]투자전망 보고서("The Strange Tale of the Bare-Bottomed King")에서 화두로 던진 말이다. 5/6월 투자전망보고서에 굳이 [장기]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이번 보고서에서는 3~5년간의 장기추세에 대한 베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연준리가 8회 연속 금리를 인상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채권금리는 여전히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과 금융시장은 연말까지 10년물 금리가 5% 대로 상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망하고 있지만, 그로스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수년간 현재와 같은 하향 안정국면을 유지할 것이란 과감한 주장을 내놓는다.그는 당분간 이른바 '브레튼우즈 II' 체제(아시아중앙은행의 美 국채매수)가 유지될 것이며, 세계화의 효과 속에 글로벌 경기 하락압력은 미국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에서 아직은 美 자산에 대한 급격한 매도와 같은 위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다만 그는 장기적으로 현재와 같은 불균형이 지속되기는 힘들기 때문에 '어려운 때'를 대비해 나가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동성 장세 지속, 브레튼우즈II 체제 당분간 유지 예상그로스에 따르면 5월 중순에 사흘간에 걸쳐 열린 PIMCO의 장기추세 포럼(Secular Forum)에서는 미국과 세계경제가 점차 카지노 경제와 닮아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역사적인 비교를 통한 우려가 전달되었지만, 당분간 풍부한 유동성 혹은 보유액으로 인해 게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한다.이 포럼에는 이른바 '브레튼우즈 II' 체제의 지속이라는 주장을 들고 나와 논쟁을 촉발했던 도이체방크의 마이클 둘리(Michael Dooley)와 향후 3~5년간의 강세장 전망을 제출한 CSFB의 조나선 윌멋(Jonathan Wilmot)이 기조발제에 나섰으며, "도박판"이라는 은유가 현재 세계경제 정세를 설명하는 주요한 비유로 등장했다.여기서 그로스는 '벌거벗은 임금님' 우화를 제시하면서 비록 몇몇 꼬마들이 왕이 벌거벗었다고 소리지르지만 현재 세계경제의 판을 쥐고 있는 "킹카드" 미국은 실제로는 매우 웅장하고 아름다른 겉옷으로 치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다.세계최대 경제이자 최강의 군사대국, 가장 뛰어난 대학과 노동생산력 그리고 막대한 자본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게다가 세계 기축통화의 발행국인 미국에게 벌거벗었다고 소리치는 사람은 눈이 먼 사람일 것이라고 한다. 이런 비유를 든 그로스의 주장은 결국 위험요인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구도는 안정적일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3~5년 장기간 저금리 기조, 인플레이션 압력 3% 미만으로 제한될 듯그로스는 최근 미국경제를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가 역동적인 기업경제에 기반한 '보이지 않는 손'보다는 정부의 '강철 주먹'이라는 개입으로 통해서 겨우 침몰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그는 이라크전 군비지출과 조세삭감으로 인해 막대한 재정적자가 양산되었지만, 이런 재정지출이 아니었다는 2001년 주식거품 붕괴로부터의 회복은 요원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이후 연준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리플레이션' 정책이 이어졌지만, 사상 최저금리 수준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정상적인 국내 설비투자에 기반한 경기주기가 도래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된다. 오히려 저금리 정책은 자산시장의 부양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거의 아무런 비용을 추가함이 없이 지출할 수 있는 돈을 얻을 수 있게 해 주었다.그로스는 만약 정부당국의 개입이 없었다면 아마도 미국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수 있고, 세계경제도 물 위에 떠있지 못하고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런 점에서 PIMCO는 재정 및 통화정책 그리고 통화량 공급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 일종의 브레튼우즈 체제가 계속 지속되기는 힘들다는 점이 장기추세가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란는 점을 예상한다.그러나 최소한 3년 내지 5년 정도의 기간에서 이런 추세가 틀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이 기간 동안 앞서 지적한 효과로 인해 금융시장의 금리가 정상수준에서 100bp정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美 인플레이션 압력은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3%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했다.결국 PIMCO가 보기에 정부의 강력한 개입정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여전히 디플레이션 기조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고 한다. 이들은 향후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글로벌 인플레 상승압력이 1~2% 범위 내에 머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분간 10년물 국채수익률 3~4.5% 범위 내 머물 듯, 우량채권 매수 포지션 늘려라이상의 정세 파악 속에서 그로스는 채권시장에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하이퀄리티 듀레이션이 너무 높다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그는 해외중앙은행의 국채수요가 강하며 또한 브레튼우즈II 체제의 지속으로 인해 향후 3~5년간 인플레 압력이 낮을 것이기 때문에 민간투자자들의 美 채권매수세가 계속 강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더군다나 각국의 공적 연기금들이 인구노령화 추세로 인해 장기 채권 쪽을 매수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이런 점에서 그로스는 PIMCO가 향후 3~5년 기간동안 10년물 美 국채 수익률이 3%~4.5% 수준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강력한 주장을 제출했다. 유로존 국채수익률은 구조적인 실업문제와 중앙 및 동유럽 국가들의 진입에 따른 디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美 국채금리보다 약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었다.물론 그로스는 이런 낙관적인 전망은 지정학적 위기와 무역적자, 유가상승 및 재정지출 부담 등의 위험요인을 감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브레튼우즈II 체제 혹은 이른바 "헬리콥터 머니"와 같은 통화정책상의 대응양항이 채권시장에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인정된다고 한다.특히 그로스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레버리지 수준이 높은 시장, 주로 주식 및 고수익채권, 부채담보부증권, 부동산시장 등이 위협받을 수 있으며, 그동안 금융시장의 발전으로 파생상품은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레버리지 수준을 크대 확대하여 시장의 신속한 붕괴를 이끌 수 있는 체계적 리스크를 양산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따라서 그는 국채와 우량 회사채 등의 시장은 계속해서 선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리스크가 집중되어 있는 '고수익' 시장에서는 최근 헤지펀드 우려로 나타난 것과 같은 매도세가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사진
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