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해외이슈] 美 재무부 환율정책 보고서 기본내용 소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지난 3월말까지 중국은 총 510억3,000만달러 어치의 제품을 미국에 팔았다. 이는 이 때까지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에게 판매한 수출제품의 규모 90억달러보다 420억달러 더 많은 규모였 다.올해 초 섬유제품에 대한 쿼터제가 폐지된 이후 미국 섬유수입이 급격하게 증가하여 국내업 계의 불만이 커지자 최근 미국은 이달 말부터 중국 일부 섬유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다시 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의회에 반기 환율정책 관련 보고서("Report to Congress: International Economic and Exchange")를 제출, 중국의 페그제가 우려를 사고 있 기는 하지만 아직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하지만 이날 슈머 美 민주당 상원의원과 그레이엄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등은 중국 위앤화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법안을 상원에 제출해 눈길을 끈다. 이 법안은 무엇보다 "환율조작국" 에 대한 보다 분명한 정의를 도출할 것을 목표로 하여, 만약 중국이 환율개혁에 쉽게 응하지 않을 경우 제재 조치를 취하기 쉽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법안은 교역상대국이 "외환시장에서 장기에 걸쳐 한 방향으로의 대규모 개입을 지속적으로 실시했을 경우"를 환율 조작(currency manipulation)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이달 초 하원에 서 제출된 특별법안과 대동소이한 내용이다.다음에서는 이러한 여건을 감안하면서 이번에 제출된 美 재무부의 기본 내용을 정리하고자 한다.◆ 美 재무부 결론, "2004년 하반기 환율조작국 저촉국가는 없었다"재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반기 국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는 1988년 제정된 무역 및 경쟁관 련 총괄법안(Omnibus Trade and Competitiveness Act of 1988)에 따른 것으로, 이 법안은 국 제통화기금(IMF)의 지도에 따라 미국과의 주요 교역상대국이 대외수지를 개선하거나 교역상 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달러화와 자국통화와의 환율을 조작했는 지 여부를 연간 베이스로 검토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그러나 IMF의 기본 방침에 따라 재무부도 밝히고 있듯이, 이들은 교역대상국의 환율 뿐 아니 라 대외수지, 외환보유액, 거시경제 추세, 통화 및 재정정책, 제도변화 및 금융 및 거래상의 제한 등 총괄적인 면을 살펴보기 때문에, 이들 요소 중 어느 한 가지에 국한된 변화만으로는 기본 법령에 의거한 환율조작국 분류가 쉽지 않다고 한다.재무부는 세계 교역상대국을 서구, 유럽 및 유라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중동 및 북아프 리카, 동남아 등 다섯 곳으로 구분해 관찰했으며, 이번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기본 결론을 도 출했다.- 세계경제는 통화 동맹 및 완전한 달러화(Dollarization) 그리고 개입이 거의 혹은 전혀 존재 하지 않는 변동환율제 등 다양한 환율 정책과 폭넓은 범위의 유연한 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 다. 예를 들어 캐나다는 변동환율제도에 개입이 전혀 없으며, 유럽 12개국은 유럽통화동맹(EMU)에 가입되어 있는가 하면, 엘살바도르, 에콰도르 및 파나마는 美 달러화 를 자국통화로 사용 중이다. - 보고서는 미국의 주요 교역상대국들 중 2004년 하반기에 1988년 제정된 무역 및 경쟁관련 총괄법안(Omnibus Trade and Competitiveness Act of 1988)에 저촉되는 환율조작국을 발견 하지 못했다. 다수 국가들이 페그제 혹은 외환시장에 개입학 있는 중이지만, 이는 그 자체로 법안의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 재무부는 IMF의 이사 및 운영진의 권고에 따라 성문법에 의 거하여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는 아시아 일부 국가들을 포함하는 몇몇 주요국 경제에 대해 관 여해왔으며 또 계속 관여할 방침이다. 특히 이 중에서 중국이 가장 두드러진다. 현재 중국의 [ 외환]정책은 자국경제와 교역 상대국 그리고 세계경제 성장에 대단히 높은 왜곡효과와 위험 을 부과하고 있다. 중국과의 교역경쟁 우려로 인해 중국의 주변국들도 좀 더 유연한 환율제 도를 도입하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 만약 실질적인 변화가 없이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중 국의 정책은 美 성문법이 규정하고 있는 기술적인 요건에 저축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지난 10년간 페그제는 때때로 안정성에 기여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더이상 그런 효 과를 기대할 수 없다. 페그제는 중요한 가격변화 신호가 전달되는 것을 막고, 국제경제의 불 균형을 시정할 수 없도록 제한하며 투기적인 자본유입을 불러일으키는 등 중국경제에 대규 모 리스크로 작용한다. 실제로 중국 당국자들은 공식적으로 유연한 환율제도로의 이행의 필 요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르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반복해서 언급해왔다 . 이미 중국은 현재 금융시장 여건에서도 지체없이 환율제도를 변경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 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무부는 계속해서 중국과의 협의를 통해 가까운 시일 내에(over the coming weeks and months) 환율제도의 개혁과정을 면밀하게 감시해 나갈 것이다.- 재무부는 쌍무 혹은 다자 협의를 통해 상대국들이 유연한 시장에 기초한 환율제도와 함께 분명한 가격안정 목표를 달성하고 정책적 제도의 조정을 위한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계속 관여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지난 2004년 10월과 2005년 2월 및 4월의 G7회담 성명서 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시장메커니즘에 의거하여 국제금융시스템 내에서의 원만 하고 광범위한 조정을 촉진하기 위해서 필요한 유연성이 부족한 나라들은 보다 유연한 환율 제도가 바람직하다..".◆ 미국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기본견해와 해법제시이상의 결론을 중심으로 재무부는 최근 등장하고 있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이슈와 각국의 환율정책을 검토했다.먼저 이들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개념상 미국 국내투자 및 저축 사이의 간극과 동일한 것이며, 투자가 저축을 초과하면 이 차이는 해외로부터 유입되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되 는 것이라고 설명한다.결국 지난 10년 이상 미국의 경상적자가 꾸준이 증가한 것은 저축에 비해 美 국내 자본형성 이 대단히 높게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미국 노동생산성이 여타 세계경제 성장세보다 높게 유지되어 달러자산이 투자수익률 및 안정성 면에서 해외투자자 들의 수요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이런 수요는 환율 시장에서 달러화 부양요인이면서 미국으로 하여금 높은 수준의 자본형성 을 지속가능하게 했고, 또 높은 수준의 투자활동은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은 수준에서의 생산 및 고용의 성장을 이끌어 냈다고 재무부는 주장했다.2004년 하반기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국민소득계정 상 6,790억달러로 GDP의 5.7% 수 준이며, 이는 2조3,690억달러의 투자와 1조6,900억달러의 저축 사이의 괴리를 나타낸다. 한 편 대외수지 면에서 경상적자는 7,080억달러에 달했다.이러한 적자를 보전하는 주요항목은 민간외국인투자자들의 미국증권 순매수 자금 유입으로 이 유입규모는 2004년 하반기에 5,520억달러에 달했다. 또한 해외공공기관들의 美자산 매 수규모는 3,080억달러에 이르렀다.재무부는 이러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여타 국가들의 관련 정책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면 서 이를 해소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국제사회가 나누어 가져야 할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먼 저 미국은 공공 및 민간의 저축을 늘려서 글로벌 재조정에 기여하고 또한 국제금융시장의 안 정성을 지속하게끔 해야 하며, 둘째 일본과 유럽은 추가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 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신흥 아시아 경제처럼 유연성이 부족한 곳은 환율의 대폭 유연화가 필 요하다는것이다.2004년 하반기 연준리의 명목달러화지수는 6.7% 하락했으며, 이중 주요국 환율대비 8.9%, 나머지 교역국 통화대비로는 3.8% 각각 평가절하되었다. 달러화 전체지수는 2002년 2월27 일 최근 고점에 비해서 2004년 말까지 16.9%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주요국 통화 대비로는 29.5%의 평가절하가 기록된 반면 여타 중요 교역국 상대로는 오히려 1.8% 평가절상되었다.재무부는 교역상대국들이 다양한 환율정책을 도입하고 있어 일부 국가들은 자국통화의 달 러화 대비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적극 개입한 반면 다른 나라들은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2004년 하반기 동안 전혀 시장개입을 단행하지 않았다고 재무부는 확인했다.◆ 아시아경제 및 한국의 정책에 대한 평가일단 재무부는 동아시아가 2004년 세계경제의 강한 성장세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동아시아 개도국이 7.3% 성장했고, 일본이 2.7% 성장률을 나타내 1996년 이후 최고 성장세를 구가했다. 이런 성장세는 특히 미국 등 해외수요의 강세와 글로벌 IT경기의 회복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되며, 또한 국내투자 증가세 역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되었다.특히 중국의 내수성장은 세계경제성장에 막대하게 기여했다고 평가되었으나, 다만 수입증가세와 함께 강력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었고 지역 경제의 경상수지 흑자추세가 강화되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지역 경제의 자본흐름은 두 차례 큰 순환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파악된다. 2004년 2분기의 급격한 둔화 이후 하반기에는 다시 자본유입이 크게 증가하는데, 특히 4분기에 강한 유입흐름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시아경제는 4년 연속 해외자본 유입이 지속되어 민간자본 유입이 아시아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규모가 30% 가량 증가한 720억달러에 달했고, 포트폴리오 투자 및 기타 자본투자 유입 역시 같은 규모로 증가했다. 한국의 경우 외환시장에 지속 개입했다고 보고되었다. 하반기에 공식 외환보유액이 320억달러 증가한 1,99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한국 총 외채의 112% 수준이라는 사실이 지적되었다.그러나 美 재무부는 이런 개입에도 불구하고 한국 원화가 달러화 대비 14.8%나 평가절상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해 4/4분기에만 평가절상 폭이 10%에 달했던 점도 지적되었다.이들은 한국은행이 내수의 부진에 따라 콜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으나, 원화 강세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재무부는 한국2004년 성장세가 가계경제의 파탄으로 인해 주로 수출성장에 의존했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민간소비의 위축으로 인해 성장률이 상반기 4.7%에서 하반기 3.2%로 둔화된 사실도 강조했다.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하반기 수출이 둔화되었으나 여전히 전년대비 상반기 37% 수출성장에 이어 하반기에도 25%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점, 미국과의 무역수지 흑자가 198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특히 하반기 대미 무역흑자는 108억달러로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한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GDP 대비 4.0% 수준으로 평가된다.◆ 중국 환율정책에 대한 평가이번 보고서에서 재무부는 중국의 페그제가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고 비판했으나, 자신들이 관여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현재까지 상당한 수준의 정책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먼저 이들은 중국의 페그제가 어떤 기간에서는 유효한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 중국이 점차 시장경제로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이상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에 따라 재무부는 중국의 사실상 고정환율은 시장의 가격변화와 국제적 조정을 수행할 수 있는 전달자가 되지 못하고 있고, 또한 자국경제와 교역상대국 그리고 세계경제 성장에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또 재무부는 중국이 그 동안 시장에 기초한 유연한 환율제도로 이행을 약속해왔으며, 그동안 일련의 필수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통해 이행에 필요한 준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 동안 고정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자금유입 부분에 대한 불태화를 진행하였기 때문에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막대하게 증가해왔으며, 이 때문에 거시정책에 제약요인이 되어왔다는 평가도 곁들여졌다.한편 재무부는 자신들이 개입하기 시작한 2003년 9월 이래 중국은 보다 유연한 환율제도로의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들을 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첫째, 중국은 외환거래 규모를 늘리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실시했는데 이는 시장의 발전과 함께 환율의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중국은 자본흐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치들을 취했다. 이 결과 외환시장의 위앤화 거래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둘째, 중국은 외환거래 수단을 확대하고 기관의 거래 경험을 확대해왔다. 중국은 조만간 외환거래는 물론 외환리스크 헤지를 위한 금융상품을 도입하거나 도입할 예정이라고 지적된다. 외환선도거래가 가능해졌고, 외환선물 거래시스템과 상품이 개발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마지막으로 재무부는 중국이 금융부문의 체질을 강화하고 금융규제를 통해 이 부문이 환율의 변동에 대해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 중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지난 해 1년 대출금리 인상과 함께 중국은 은행대출의 금리상한선을 제거하여 은행들이 물가리스크에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美 재무부는 자신들이 중국 당국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금융산업의 감독 및 신용분석, 국제회계원칙 그리고 부실채권 해소기법 등의 기술적인 면에 대해 지도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들은 종합적으로 볼 때 중국의 고정환율제도는 세계시장에 실질적인 왜곡요인이며 가격조절 메커니즘과 국제적 불균형의 조정 과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을 뿐 아니라 중국 경제 자체에 큰 위험요인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지난 2년간 유연한 환율제도로의 이행 노력에 기초할 때 더 늦지 말고 지금 당장 환율제도의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보고서는 다음 보고서가 제출되는 6개월 동안 중국의 변화에 대해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끝맺고 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사진
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