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Stephen Roach), 그는 월가의 '매버릭(maverick)'으로 통한다.그는 시장 찬양론자와 강세론자들이 많은 미국 금융가에서 보통 전문가들과는 전혀 상반된 비관적인 입장을 채택하면서도 십 수년간 성공적으로 대형투자은행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자리를 유지해왔다.지금도 그는 지금 미국이 과도한 소비와 해외자본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는 경고음을 내고 있다.美 유력 금융주간지 배런스 온라인 최신호는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무려 13년 동안이나 수석이코노미스트 자리를 유지해 온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가 현재와 같은 독특한 견해를 형성하게 된 배경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그의 최근 입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로치, 달러 폭락 가능성을 우려하다올해 59세인 로치는 항상 사람들이 무지개빛 희망을 차고 있을 때 누구보다 어두운 전망을 내놓곤 했는데, 최근에는 보통 때보다 더욱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특히 그가 우려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의 소비자와 정부의 과도한 지출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을 경우 달러화 가치가 폭락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만약 이렇게 된다면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 주택시장의 붕괴는 물론 수출에 의존하는 세계경제도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로치는 경고한다.그러나 로치는 美 대선 이후 등장한 승리주의 속에서 달러약세가 그러한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 선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한발 양보하고 있다. 물론 그가 완전히 이런 연착륙 가능성을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로치는 "우리는 모두 달러 재조정 과정이 잘 제어되고 결과적으로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조정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불균형이 워낙 막대한 규모이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한다.그는 자신이 前 연준리 의장 폴 볼커(Paul Volcker)보다는 비관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극도의 우려감을 피할 수 없다고 술회했다. 현재 볼커는 향후 5년간 달러화 가치가 75% 폭락할 것이라는 으시시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물론 로치의 발본적인 견해가 항상 시장에 먹히는 것은 아니다. 또 대표적인 논객인 에드워드 야데니(Ed Yadeni)의 경우 로치의 주장이 "항상 미국이 자신의 분수 이상으로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 값을 치를 것이란 고유한 논리에 기반"하고 있고 "글로벌 경제의 경쟁시스템이나 중국의 성장과 같은 긍정적인 요소들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한다.◆ "비버리 힐즈식 과장법 애용, 60년대 저항운동에선 주변인"배런스는 사실 로치의 설교적인 언어구사에는 그의 어린시절 교육의 영향이 배어있다고 설명한다.로치는 비버리 힐즈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으며, 스스로 "헐리웃식의 과장법"을 자신의 글 속에 삽입했음을 인정하고 있다. 1960년대 중반 위스콘신 대학으로 진학한 그는 자신이 당시 교정을 뒤흔들었던 저항운동의 주변부에 위치하고자 했다고 한다.1968년 로치는 뉴욕주립대로 자리를 옮겨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동년배들이 강단에 자리를 잡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1973년에 연준리에서 일자리를 구한다. 이후 1979년부터는 계속 민간분야에서 일해왔지만, 그는 계속 젊었을 때부터 가져온 개혁적, 비판주의적인 시각을 잃지는 않았다고 주장한다.그는 특히 지금 미국의 문제에 대해 신랄하다. "베이비붐 세대를 비롯한 우리 자신들이 무역수지 적자를 발생시킨 장본인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로치는 말하고 있다. 그는 1995년 이후 2003년까지 생산성 향상률이 역사적 평균보다 훨씬 높은 3%에 육박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IT 예찬에서 비관론으로, 'Double Deep'과 'Imbanlances'재미있게도 로치는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첨단기술 투자와 구조조정에 따른 잠재적인 생산성 향상 전망을 누구보다 앞서 주장한 사람이었다. 물론 당시에 그의 이런 전망은 차가운 시선을 받을 뿐이었다. 그는 최근까지 여러번 인플레 및 디플레를 예상해왔지만, 이제까지 제대로 그의 주장이 맞은 경우는 없다.그러나 로치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1998년 러시아 루블화 위기 사태가 IMF의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될 일시적인 문제라고 주장하고, 2000년 주식시장의 버블과 2001년 경기침체를 예상해 일약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더블 딥(double deep)'이란 용어를 유행시켰다.지금 그는 "글로벌 불균형(Global Imbalances)"이란 단어를 유행시키고 있다. 물론 그가 보는 불균형은 미국인들의 과도한 소비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이제 그는 이 불균형의 유지가능성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달러자산 매입에 좌우되고 있다고 본다.만약 해외투자자들이 美 국채시장에서 손을 놓으면 수익률은 약 1.5%포인트 급등할 것이라고 로치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행된 미국 국채의 약 43%는 해외투자자들이 매수했다. 해외투자자들은 회사채 발행잔액의 25%와 美 주식시장의 12%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이런 미국의 대외의존은 민간의 저축률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은 상황이고 미국정부의 재정적자가 막대한 규모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처럼 빌린 돈이 생산적인 설비투자에 사용되지 않고 주로 소비에만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우려된다고 로치는 강조한다.그는 제3세계라면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5%만 넘어도 IMF가 개입하기에 충분하다며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규모가 얼마나 방대한 규모인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한다.새로운 패러다임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은 로치의 주장에 대해 "하늘이 コ恪愎?고 소리쳤던 소심한 병아리와 같은 태도라고 비판한다. 이들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달러를 중심으로 한 세계화. 즉 상호의존성 확대의 이면일 뿐이고 그 자체로 유해하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앞서 논적 야데니는 "중국이 미국 증권을 사고, 미국은 중국제품을 사주는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라고 지적하고 있다.◆ 희망의 가장자리에서 발견하는 우려하지만 로치는 이런 주장은 "순환주의적 오류"라고 말한다. 당장 악영향이 없이 추세가 지속된다고해서 불균형이 해악적이지 않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그는 중국이 위앤화 페그제를 고수하자 미국과 유럽의 보호주의가 발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한편 그는 미국이 이미 대부분 정보화 기술의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이루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높은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기 힘들고, 이것 때문에 해외로부터의 투자의욕이 상실될 수 있다고 염려한다. 결국 그는 일본과 중국이 달러 약세로 인해 수출경제에 다소 타격을 받더라고 美 달러가 계속 평가절하됨으로써 불균형이 시정되어 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그는 달러약세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이것은 美 금리를 제어가능한 속도로 상승시키고 미국의 주택시장 등 자산시장의 과열을 '붕괴'가 아닌 연착륙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그는 이런 과정에서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수출 비중이 큰 유럽은 이런 아시아 통화의 평가절상을 통해 미국보다 좀 더 큰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며, 이 때문에 유럽도 미국의 제품을 더 많이 소비해 줄 것이라고 그는 생각한다.로치는 부시 행정부가 앞으로 4년동안은 재정균형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을, 그리고 중국 정부가 행정지도와 통화정책을 통해 연착륙을 유도하는데 성공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유가의 하락도 세게경제의 불균형 시정에 한 몫 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 로치는 미국과 세계경제가 내년에 경기침체를 겪을 확률이 30%이하로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앞서의 희망사항대로 순조로운 흐름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세계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그는 매번 되뇌이고 있는 것이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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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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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