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약세와 전통적인 투자가 보여준 실망스러운 투자수익률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전세계 헤지펀드 쪽으로 쏠리고 있다.美 주간 배런스 온라인(Barron's Online) 최신호는 주간 지역시장 관련 기사("Inefficient Markets Fuel Local Hedge-Fund Gains")에서 특히 아시아 증시가 '시장의 비효율성' 덕분에 헤지펀드 투자가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례적인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경기가 아직 부진하고, 일본을 제외한 여타 지역증시도 공매도 자유화 추세 등 헤지펀드에 유리한 기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역 헤지펀드 산업이 빠른 성장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亞 시장 비효율성 덕에 증가하는 헤지펀드 규모, 최근 북미계 펀드 늘어APS 애셋 매니지먼트(싱가포르)의 피터 반 푸텐(Pieter van Putten) 전무이사는 "아시아 증시는 아직도 비효율적인 상황이며, 이 기회를 노리는 헤지펀드는 잠재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데카르트 투자자문의 에드가 챤(Edgar Chuan) 이사는 특히 현지 개인투자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아시아 시장의 경우 이런 시장의 비효율성이 더욱 극대화된다고 언급한다. 그는 "선진시장의 경우 닷컴 버블 이후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통상 헤지펀드는 시장의 방향성과 무관하게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식을 매수할 수도 있고 매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차입이나 파생상품을 통한 숏 포지션을 구축하곤 한다. 이들은 주식 뿐 아니라 다양한 자산시장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현재 아시아에서는 헤지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 중 하나다. 아태지역 주식시장은 전세계 시장의 시가총액 중 15% 정도에 달하지만, 아시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가 글로벌 헤지펀드 내에서 차지하는비중은 자산관리 규모나 갯수에서 약 7% 정도를 차지할 뿐이다.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 산업 전문 컨설팅 및 정보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는 유레카헤지(Eurekahedge)의 알렉산더 먼스(Alexander Mearns) 최고영업담당 이사에 따르면, 아시아 헤지펀드의 자산이 지난 해 말 현재 330억달러였던 것이 올해 6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런 성장세의 배경에는 그 동안 순수하게 새로운 투자자산이 유입된 효과와 또한 그 동안 헤지펀드의 보다 향상된 수익성이 자리잡고 있다. 먼스 이사는 "아시아 증시 시가총액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이 시장을 대변하는 헤지펀드 비중 사이의 괴리는 향후 4년 내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아시아로 흘러드는 헤지펀드 자금은 그 동안 주로 유럽에서 나왔지만, 최근에는 북미시장에서의 유입이 증가하는 중이다. 이는 최근 아시아 증시가 미국시장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매력이 높았기 때문이다. ◆ 롱/숏 펀드가 대세이나 재정거래 기회도 많은 것으로 인식돼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올해들어 아시아 헤지펀드 전체의 투자수익률은 4.28%로, 유럽 헤지펀드가 기록한 0.74%의 수익률이나 MSCI 전세계증시지수(World Index)의 0.65% 하락에 비교할 때 양호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통상 아시아 시장에 집중적을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은 주로 지역 증시 위주로 투자한다. 이들 대부분은 "주식 과매수(롱)/과매도(숏)" 전략을 구사하는데, 이는 주식이 오를 것 같으면 사고 내릴 것 같으면 파는 간단한 방식이다.유레카헤지의 집계에 따르면, 2004년들어 아시아시장에 새롭게 형성된 헤지펀드 중 약 65%는 주식 롱/숏 펀드다. 지난 수년간 이 비중은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고 한다.2003년에는 주식 롱/숏을 부분적으로 포함하는 혼합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가 전체 신규 진입세력의 15%를 차지했고, "이벤트 중심의 매매 전략"과 재정거래(arbitrage) 전문 헤지펀드는 5% 정도에 불과했다.대부분의 헤지펀드 투자전략이 그렇듯 주식 롱/숏 전략 역시 시장이 좋을 때나 나쁠 때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펀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전략이 아시아 시장에서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먼저 아시아 증시에서는 주식 공매도에 대해 제한하거나 예외적인 금지조항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공매도를 허용하는 시장의 경우도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이런 거래를 완성할 수 있을 정도의 주식을 빌릴 수 없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한편 롱/숏 전략은 재정거래 전문 헤지펀드가 노리는 주가의 비정상성이나 여타 시장의 비효율성에 대해서는 이득을 노리기 힘들다. 이 때문에 아시아시장에서는 재정거래 전문 헤지펀드가 좀 더 대중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다.확실히 투자자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롱/숏 전략에만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홍콩 KE앱솔루트(KE Absolute) 헤지펀드의 탐 애시워스(Tom Ashworth) 전무이사는 "아시아시장의 비효율성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며 재정거래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헤지펀드 협회 중 하나인 대안투자자문협회(Alternative Investment Management Association)의 피터 더글라스(Peter Douglas) 위원은 "비록 아시아 자본시장이 훨씬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재정거래의 폭은 훨씬 폭넓은 편"이라며 이런 견해에 동의했다.보통 재정거래 기회는 한 개의 회사 주식이 서로 다른 시장에 동시에 등록되어 있고, 각각의 시장에서 서로 다른 가격을 보일 때 나타난다. 미국의 경우 재정거래 전문 펀드가 많아서 이런 기회는 신속하게 소멸되곤 한다.◆ 헤지펀드 기지는 여전히 홍콩, 주된 투자처는 일본증시싱가포르 정부는 자국 금융서비스 시장을 좀 더 부양하기 위해서 헤지펀드를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유인책을 내놓았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양도세를 작게 낼 수 있는 공인 펀던매니저 지위를 좀 더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싱가포르는 낮은 규제관련 비용도 매력적인 곳이다.그러나 아직은 헤지펀드의 주요 기지는 홍콩이 더 우세하다. 이는 홍콩시장이 아시아 지역 시장의 핵심인 일본과 중국 시장에 좀 더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미국 및 유럽계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지역증시는 역시 일본이다. 전체 시가총액이 3조2,000억달러로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공매도가 자유롭기 때문이다.물론 최근에는 유가상승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일본증시가 변동성이 심화되다보니 일본증시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유레가헤지펀드의 먼스 이사는 하반기에 다시 일본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큰 우려는 없다고 주장한다.먼스 이사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점점 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헤지펀드 산업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성장궤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일본을 제외한 여타 시장에서 점차 공매도가 자유로워질 전망이고, 미국과 유럽경제가 다소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투자자산이 아시아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사진
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