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국 증시 주요지수가 갑갑한 레인지에 묶이면서 강세론자나 약세론자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한편, 다음 번 시장의 큰 변화에 대한 긴장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이번 주 美 유력 주간 금융지 배런스 온라인(Barron's Online)은 올해 들어 침체에 빠져있는 증시에 대해 과거 경험과의 몇 가지 유사성을 발견하고, 대부분의 경우 시장이 큰 폭의 변화로 귀결됐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잡지는 과거 경험 상 침체장은 강세장의 휴지기이거나 서머랠리를 앞둔 조정기간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 혹은 대선 일정의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연준리의 인사변화 및 금리인상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앞서 대부분의 경우는 증시가 강력한 상승세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경험은 지수의 급격한 하락세로의 변화도 배제할 수 없음을 보여주며, 따라서 투자자들은 시장의 큰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배런스는 경고했다.◆ 사상 최장 침체장, 과거 경험과 비교 필요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076~1,163포인트, 상하폭 8% 안에 갑갑하게 갇혀있는 중이다. 이 지수가 128거래일 동안 8% 레인지에 묶인 것은 미국증시 사상 최장 침체장으로 기록될 만 하다.지난 1979년 이후 미국증시는 매2년마다 한 번씩 최소 80거래일 이상의 침체기를 나타내왔는데, 그 중에서 딱 세 번은 그 기간이 올해보다 더 길었다. 만약 과거의 이런 경험이 하나의 지침이 될 수 있다면, 미국증시는 수개월 내로 현재의 좁은 레인지를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돌파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시장이 위아래로 꽉 막히면서 연초 전문가들의 주식시장 전망 - 대부분 10%대 상승 전망, 상승은 주로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 - 이 혼란에 빠지게 됐다. 더구나 연준리 금리인상 개시와 경기회복 모멘텀 변화 그리고 인플레 압력 가중 및 유가압력 게다가 지정학적 위기감 등이 겹치면서 시장전망은 앞으로도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현재 시장은 지난 해 강세를 이끌었던 저리 자금조달 및 리스크 보유성향의 강화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그러나 일부 강세론자들은 시장이 무기력장세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닥 굳히기에 들어갔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들에 따르면 기업실적 결과가 주가를 뒷받침하는 기간이 이어지고 있어 조만간 시장이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주식시장이 거의 움직이지 않은 결과 주가 변동성은 수년래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거래 에너지가 크게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 주 화요일 S&P500지수는 일일 변동 폭이 0.3%로 1996년 11월 이후 가장 좁은 변동 폭을 기록했다.무엇보다 과거에도 현재와 비슷한 침체장이 있었으며, 그 기간의 몇 가지 특징은 주목할 만한 하다.◆ 과거 침체장의 경험: 강세장의 휴지기, 대선 및 연준리 영향1979년 이후 미국증시가 최소 80거래일 이상 좁은 폭 변화에 갇혔던 경우는 대부분 강세장이 진행되는 와중에 나타났다. 즉 일단 레인지가 붕괴되면 지수는 다시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그 기간은 대략 3개월 내지 6개월 정도 걸렸다. 한편 레인지 매매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이전까지 나타난 13번의 침체장 중 대부분이 바로 여름에 나타났고, 그 중에서 10번은 7월~9월 사이에 레인지가 돌파됐다. 또 대선 일정이 낀 해는 시장이 모호한 움직임을 보인 경우가 많다. 올해를 포함해 1980년 이후 총 7회의 대선기간 중 5회는 주식시장이 평평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 경우에도 시장은 7월(1984년 및 1992년) 혹은 9월(1996년) 및 10월(2000년)에 각각 침체에서 벗어났고, 이 중에서 1984년과 1996년은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기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그러나 2000년은 침체장 이후 증시가 하락한 경우였다. 이 때는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결과에 대한 전망이 혼란스러웠고 기존 집권당의 패배로 이어졌다. 주식시장의 거품이 붕괴됐고, 기업 순익은 급락했다.은퇴한 시장사가(市場史家) 존 해리스(John Harris) 교수도 증시와 정치 간의 연관을 발견해내고 있다. 그는 S&P500지수의 상하 변동 폭으로 볼 때 올해 시장의 침체가 1928년 이후 상반기 변동성이 가장 낮은 네 가지 경우 중에 속하며, 이 네 번의 경우 모두가 대선 일정이 포함됐던 해였다고 지적했다.그는 과거 대선 일정이 포함된 해 중에서 연초 4개월 동안의 S&P500지수 상항 변동 폭이 1%~-1.9%인 5번의 경우 기존 집권당이 승리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런 사실은 엄격한 통계적 분석이라기보다는 재미삼아 해보는 비교놀이에 가깝지만, 그 패턴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수만은 없는 특징을 보여준다. 한편 과거의 경험에서 보자면 연준리 의장의 임명이나 금리의 급격한 인상 등이 침체장을 변화시킨 경우도 많았다. 올해의 경우도 8월 FOMC 결과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금리인상 폭이 점진적인지 아니면 급격할 것인지 여부가 시장의 향배를 가르게 될 것이다.올해 침체장은 2001년 12월부터 2002년 4월 사이의 침체장과도 비교된다. 당시에도 현재와 같이 강력한 증시 랠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약세장의 종결을 예상하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산업생산 및 기업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각종 대형 기업 스캔들이 적발되면서 시장은 3개월 내지 6개월 동안 하락세를 지속했다.또 2000년 중반에서 후반 사이의 침체장은 그 다음 6개월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로 이어지기도 했다.이상과 같은 역사의 경험이 보여주는 것은, 바로 그 방향을 정확히 예단할 수는 없지만 침체장을 경험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다소 급격하고 거친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올해 들어 미국 증시 주요지수가 갑갑한 레인지에 묶이면서 강세론자나 약세론자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한편, 다음 번 시장의 큰 변화에 대한 긴장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이번 주 美 유력 주간 금융지 배런스 온라인(Barron's Online)은 올해 들어 침체에 빠져있는 증시에 대해 과거 경험과의 몇 가지 유사성을 발견하고, 대부분의 경우 시장이 큰 폭의 변화로 귀결됐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잡지는 과거 경험 상 침체장은 강세장의 휴지기이거나 서머랠리를 앞둔 조정기간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 혹은 대선 일정의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연준리의 인사변화 및 금리인상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앞서 대부분의 경우는 증시가 강력한 상승세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경험은 지수의 급격한 하락세로의 변화도 배제할 수 없음을 보여주며, 따라서 투자자들은 시장의 큰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배런스는 경고했다.◆ 사상 최장 침체장, 과거 경험과 비교 필요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076~1,163포인트, 상하폭 8% 안에 갑갑하게 갇혀있는 중이다. 이 지수가 128거래일 동안 8% 레인지에 묶인 것은 미국증시 사상 최장 침체장으로 기록될 만 하다.지난 1979년 이후 미국증시는 매2년마다 한 번씩 최소 80거래일 이상의 침체기를 나타내왔는데, 그 중에서 딱 세 번은 그 기간이 올해보다 더 길었다. 만약 과거의 이런 경험이 하나의 지침이 될 수 있다면, 미국증시는 수개월 내로 현재의 좁은 레인지를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돌파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시장이 위아래로 꽉 막히면서 연초 전문가들의 주식시장 전망 - 대부분 10%대 상승 전망, 상승은 주로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 - 이 혼란에 빠지게 됐다. 더구나 연준리 금리인상 개시와 경기회복 모멘텀 변화 그리고 인플레 압력 가중 및 유가압력 게다가 지정학적 위기감 등이 겹치면서 시장전망은 앞으로도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현재 시장은 지난 해 강세를 이끌었던 저리 자금조달 및 리스크 보유성향의 강화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그러나 일부 강세론자들은 시장이 무기력장세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닥 굳히기에 들어갔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들에 따르면 기업실적 결과가 주가를 뒷받침하는 기간이 이어지고 있어 조만간 시장이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주식시장이 거의 움직이지 않은 결과 주가 변동성은 수년래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거래 에너지가 크게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 주 화요일 S&P500지수는 일일 변동 폭이 0.3%로 1996년 11월 이후 가장 좁은 변동 폭을 기록했다.무엇보다 과거에도 현재와 비슷한 침체장이 있었으며, 그 기간의 몇 가지 특징은 주목할 만한 하다.◆ 과거 침체장의 경험: 강세장의 휴지기, 대선 및 연준리 영향1979년 이후 미국증시가 최소 80거래일 이상 좁은 폭 변화에 갇혔던 경우는 대부분 강세장이 진행되는 와중에 나타났다. 즉 일단 레인지가 붕괴되면 지수는 다시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그 기간은 대략 3개월 내지 6개월 정도 걸렸다. 한편 레인지 매매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이전까지 나타난 13번의 침체장 중 대부분이 바로 여름에 나타났고, 그 중에서 10번은 7월~9월 사이에 레인지가 돌파됐다. 또 대선 일정이 낀 해는 시장이 모호한 움직임을 보인 경우가 많다. 올해를 포함해 1980년 이후 총 7회의 대선기간 중 5회는 주식시장이 평평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 경우에도 시장은 7월(1984년 및 1992년) 혹은 9월(1996년) 및 10월(2000년)에 각각 침체에서 벗어났고, 이 중에서 1984년과 1996년은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기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그러나 2000년은 침체장 이후 증시가 하락한 경우였다. 이 때는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결과에 대한 전망이 혼란스러웠고 기존 집권당의 패배로 이어졌다. 주식시장의 거품이 붕괴됐고, 기업 순익은 급락했다.은퇴한 시장사가(市場史家) 존 해리스(John Harris) 교수도 증시와 정치 간의 연관을 발견해내고 있다. 그는 S&P500지수의 상하 변동 폭으로 볼 때 올해 시장의 침체가 1928년 이후 상반기 변동성이 가장 낮은 네 가지 경우 중에 속하며, 이 네 번의 경우 모두가 대선 일정이 포함됐던 해였다고 지적했다.그는 과거 대선 일정이 포함된 해 중에서 연초 4개월 동안의 S&P500지수 상항 변동 폭이 1%~-1.9%인 5번의 경우 기존 집권당이 승리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런 사실은 엄격한 통계적 분석이라기보다는 재미삼아 해보는 비교놀이에 가깝지만, 그 패턴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수만은 없는 특징을 보여준다. 한편 과거의 경험에서 보자면 연준리 의장의 임명이나 금리의 급격한 인상 등이 침체장을 변화시킨 경우도 많았다. 올해의 경우도 8월 FOMC 결과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금리인상 폭이 점진적인지 아니면 급격할 것인지 여부가 시장의 향배를 가르게 될 것이다.올해 침체장은 2001년 12월부터 2002년 4월 사이의 침체장과도 비교된다. 당시에도 현재와 같이 강력한 증시 랠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약세장의 종결을 예상하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산업생산 및 기업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각종 대형 기업 스캔들이 적발되면서 시장은 3개월 내지 6개월 동안 하락세를 지속했다.또 2000년 중반에서 후반 사이의 침체장은 그 다음 6개월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로 이어지기도 했다.이상과 같은 역사의 경험이 보여주는 것은, 바로 그 방향을 정확히 예단할 수는 없지만 침체장을 경험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다소 급격하고 거친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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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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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