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는 △ 소비회복 부진 △ 기업의 설비투자 회복 난망 △ 수출 성장 모멘텀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IMF 이후 위기 극복과정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점들로 △ 노동문제 △ 기업의 지배구조 △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 ◆ 소비 회복 안 돼지난 해 신용카드 대란을 겪은 한국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그래도 소비지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는데, 대략 세 가지 요인들이 작용했다고 보인다.첫째, 신용카드 부채를 청산하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 5월 기준으로 15세 이상의 한국 성인들 10명 중 1명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에 노출된상태였다. 이는 신용카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더구나 소득이 다소 증가했거나 체납 위기에 처하지 않은 소비자들 역시 지출을 억제했다.둘째,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속도가 최종재 가격상승 속도를 앞지르는 등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가계 실질소득을 잠식했다. 인플레를 감안할 경우 가계 월 평균 소득은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입물가 인플레가 소비회복에 상당히 큰 역풍으로 작용한 것이다.셋째, 청년실업 문제가 더욱 악화됐다. 실업률 계절조정치는 계속 2년래 최고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이 때문에 고용시장 회복전망이 후퇴하면서 이미 빚 부담에 고통받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20~24세 사이의 청년 실업률은 연전에 비해 1% 포인트나 상승했는데, 이들을 흡수하고 소비를 진작하려면 서비스산업 고용이 확대되어야 하지만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문제다.소비지출은 지난 해 2월 이후 지난 12월과 올해 2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워낙 소비심리가 위축되다보니 강력한 판촉활동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특소세를 삭감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소비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3월부터 5월 사이 국내 자동차 판매액은 25%나 감소했다.◆ 기업 설비투자 역시 회복 난망모건스탠리가 평가하기에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1999년 이후 한국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인 반면, 오히려 한국이 비용절감책으로 중국에 대규모 직접투자에 나섰다.재경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의 대외직접투자액 중 40%가 중국으로 몰렸고, 올해 1분기에는 그 비중이 46%까지 증가했다. 이처럼 대내 FDI는 감소하고 대외 FDI은 증가하면서 제조업 기반의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으며, 또 이 때문에 강력한 수출성장세가 내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공장시설 투자는 거의 개선조짐이 없다. 올해들어 5월까지 시설투자지수는 전년대비 2.5% 하락했다. 내수회복의 지연과 수출성장 지속성에 대한 의문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꺼리고 있다.결국 한국경제는 새로운 경쟁산업의 발굴이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정부의 건설이나 중소기업 등 취약한 부분에 많은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이것은 이들 취약산업이 계속 표류하도록 내버려두는 결과를 낳을 것이며 결코 신규투자 증가로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수출성장 잠재력 둔화한국경제는 앞서 지적한 대로 제조업기반의 공동화 현상과 함께 지난 2001년 이후 수출성장과 내수회복의 '디커플링'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겉으로 드러난 선적실적보다 외환결제 요구액이 훨씬 많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점이 징후적이다. 대만도 이미 한국과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제조업 아웃소싱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반증한다.이처럼 제조업 기반의 공동화가 "고용없는 성장"의 주된 배경을 이룬다. 경제성장에 따른 고용의 회복을 가리키는 고용 탄력성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수출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부분의 고용증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결국 고용시장에 큰 영향을 받는 소비지출이 수출성장세를 따라 회복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이런 제조업생산의 지역이탈로 인해 국내 설비투자 또한 침체된다. 이 때문에 강력한 수출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는 오히려 감소했던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고쳐지지 않는 한 당분간 수출과 내수의 '디커플링' 추세는 결코 역전되지 못할 것이다.◆ 구조적 문제들로 인한 경쟁력 상실사실 지난 아시아 금융위기로부터 한국의 회복과정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1999년~2000년 사이 IT붐이 이런 회복에 기여했고, 또한 구조개혁도 큰 힘이 됐다. 이 개혁에는 금융시스템의 개혁도 포함됐다. 그러나 아직 여러가지 구조적 취약점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들은 엄격한 노동시장 규제와 빈번한 고용 불안사태, 기업지배구조의 우려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요약된다.사실 한국은 단위 노동비용의 증가와 고용시장의 경직성으로 인해 주변국들에 비해 빠르게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IMD의 2003년 세계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부문 시간당 급여는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상태다. 더구나 한국 노동자들의 임금은 지난 해에 9.4% 증가했는데, 이 기간 홍콩의 경우 2.3% 감소했고 싱가포르 대만 등은 각각 0.8% 및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국의 임금상승 배경에는 잦은 파업사태가 놓여있다.OECD국가들 중에서도 한국의 고용보장 수준은 가장 높은 상태이며, 파업사태는 매우 당연시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전투적인 노조의 파업사태는 해외투자자들의 투자의욕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다. 산업자원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은 무려 2조5,000억원에 이른다.이런 노동문제는 장기적인 문제를 만들어낸다. 노조가 경영권에 개입하게 됨으로써 의사결정 과정이 지연되는 등 기업운영 상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경직성이 증가할수록 경쟁력은 악화된다.우리가 보기에 노동시장의 근대화를 위한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한데, 예를 들면 노사관계의 국제적 표준에 맞는 법률과 기구를 설립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민노당이 국회에 진출한 것은 단기적으로 노동문제를 좀 더 복합하게 만들 것으로 판단된다.그 다음 문제되는 것은 기업의 지배구조다. 지난 해 회계부정과 신용카드 회사의 위기는 또 다시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상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이런 기업지배구조의 취약성은 한국경제의 성장을 위협하는 존재다. 재벌가의 기업 직접지배가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오히려 계열사 및 상보지분 보유 등을 통한 재별의 영향력은 더욱 크게 증가했다.이런 재벌의 기업지배는 시장참가자들에게 계속 우려요인으로 작용했고, 특히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크게 고조됐다.이런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최근 새롱누 회계감독 기준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런 재벌 억제정책은 국내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함께 해외로의 기업이전을 가속화시켰다.당연히 한국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좀 더 시장중심의 메커니즘을 도입해야 하겠지만, 이런 개혁이 재벌기업들의 설비투자 해외유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것 또한 필요한 것이다. ◆ 복잡한 정치 상황, 안정때까지 투자 계속 위축될 것 마지막으로 복잡한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할 것이 있다.한국경제의 발전은 항상 정치적 사회적 불안과 함께 나타났다. 분명히 과거 한국경제의 발전은 군사독재와의 결탁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 때문에 큰 빈부격차가 재생산된 것은 사실이다.현재 노무현정부는 아직 분명한 정책방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의 정책방향은 주로 '분배'에 치중할 것이란 점이 시사되고 있다. 이런 정책변화에 따른 정치적 사회적 혼란의 증대는 당연히 기업 투자의욕 및 개인의 소비심리를 억누르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아마도 한국경제가 최적의 정치적 사회적 구조에 안착할 때까지는 투자가 계속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모건스탠리의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는 △ 소비회복 부진 △ 기업의 설비투자 회복 난망 △ 수출 성장 모멘텀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IMF 이후 위기 극복과정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점들로 △ 노동문제 △ 기업의 지배구조 △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 ◆ 소비 회복 안 돼지난 해 신용카드 대란을 겪은 한국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그래도 소비지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는데, 대략 세 가지 요인들이 작용했다고 보인다.첫째, 신용카드 부채를 청산하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 5월 기준으로 15세 이상의 한국 성인들 10명 중 1명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에 노출된상태였다. 이는 신용카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더구나 소득이 다소 증가했거나 체납 위기에 처하지 않은 소비자들 역시 지출을 억제했다.둘째,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속도가 최종재 가격상승 속도를 앞지르는 등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가계 실질소득을 잠식했다. 인플레를 감안할 경우 가계 월 평균 소득은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입물가 인플레가 소비회복에 상당히 큰 역풍으로 작용한 것이다.셋째, 청년실업 문제가 더욱 악화됐다. 실업률 계절조정치는 계속 2년래 최고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이 때문에 고용시장 회복전망이 후퇴하면서 이미 빚 부담에 고통받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20~24세 사이의 청년 실업률은 연전에 비해 1% 포인트나 상승했는데, 이들을 흡수하고 소비를 진작하려면 서비스산업 고용이 확대되어야 하지만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문제다.소비지출은 지난 해 2월 이후 지난 12월과 올해 2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워낙 소비심리가 위축되다보니 강력한 판촉활동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특소세를 삭감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소비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3월부터 5월 사이 국내 자동차 판매액은 25%나 감소했다.◆ 기업 설비투자 역시 회복 난망모건스탠리가 평가하기에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1999년 이후 한국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인 반면, 오히려 한국이 비용절감책으로 중국에 대규모 직접투자에 나섰다.재경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의 대외직접투자액 중 40%가 중국으로 몰렸고, 올해 1분기에는 그 비중이 46%까지 증가했다. 이처럼 대내 FDI는 감소하고 대외 FDI은 증가하면서 제조업 기반의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으며, 또 이 때문에 강력한 수출성장세가 내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공장시설 투자는 거의 개선조짐이 없다. 올해들어 5월까지 시설투자지수는 전년대비 2.5% 하락했다. 내수회복의 지연과 수출성장 지속성에 대한 의문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꺼리고 있다.결국 한국경제는 새로운 경쟁산업의 발굴이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정부의 건설이나 중소기업 등 취약한 부분에 많은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이것은 이들 취약산업이 계속 표류하도록 내버려두는 결과를 낳을 것이며 결코 신규투자 증가로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수출성장 잠재력 둔화한국경제는 앞서 지적한 대로 제조업기반의 공동화 현상과 함께 지난 2001년 이후 수출성장과 내수회복의 '디커플링'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겉으로 드러난 선적실적보다 외환결제 요구액이 훨씬 많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점이 징후적이다. 대만도 이미 한국과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제조업 아웃소싱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반증한다.이처럼 제조업 기반의 공동화가 "고용없는 성장"의 주된 배경을 이룬다. 경제성장에 따른 고용의 회복을 가리키는 고용 탄력성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수출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부분의 고용증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결국 고용시장에 큰 영향을 받는 소비지출이 수출성장세를 따라 회복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이런 제조업생산의 지역이탈로 인해 국내 설비투자 또한 침체된다. 이 때문에 강력한 수출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는 오히려 감소했던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고쳐지지 않는 한 당분간 수출과 내수의 '디커플링' 추세는 결코 역전되지 못할 것이다.◆ 구조적 문제들로 인한 경쟁력 상실사실 지난 아시아 금융위기로부터 한국의 회복과정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1999년~2000년 사이 IT붐이 이런 회복에 기여했고, 또한 구조개혁도 큰 힘이 됐다. 이 개혁에는 금융시스템의 개혁도 포함됐다. 그러나 아직 여러가지 구조적 취약점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들은 엄격한 노동시장 규제와 빈번한 고용 불안사태, 기업지배구조의 우려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요약된다.사실 한국은 단위 노동비용의 증가와 고용시장의 경직성으로 인해 주변국들에 비해 빠르게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IMD의 2003년 세계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부문 시간당 급여는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상태다. 더구나 한국 노동자들의 임금은 지난 해에 9.4% 증가했는데, 이 기간 홍콩의 경우 2.3% 감소했고 싱가포르 대만 등은 각각 0.8% 및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국의 임금상승 배경에는 잦은 파업사태가 놓여있다.OECD국가들 중에서도 한국의 고용보장 수준은 가장 높은 상태이며, 파업사태는 매우 당연시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전투적인 노조의 파업사태는 해외투자자들의 투자의욕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다. 산업자원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은 무려 2조5,000억원에 이른다.이런 노동문제는 장기적인 문제를 만들어낸다. 노조가 경영권에 개입하게 됨으로써 의사결정 과정이 지연되는 등 기업운영 상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경직성이 증가할수록 경쟁력은 악화된다.우리가 보기에 노동시장의 근대화를 위한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한데, 예를 들면 노사관계의 국제적 표준에 맞는 법률과 기구를 설립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민노당이 국회에 진출한 것은 단기적으로 노동문제를 좀 더 복합하게 만들 것으로 판단된다.그 다음 문제되는 것은 기업의 지배구조다. 지난 해 회계부정과 신용카드 회사의 위기는 또 다시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상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이런 기업지배구조의 취약성은 한국경제의 성장을 위협하는 존재다. 재벌가의 기업 직접지배가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오히려 계열사 및 상보지분 보유 등을 통한 재별의 영향력은 더욱 크게 증가했다.이런 재벌의 기업지배는 시장참가자들에게 계속 우려요인으로 작용했고, 특히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크게 고조됐다.이런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최근 새롱누 회계감독 기준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런 재벌 억제정책은 국내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함께 해외로의 기업이전을 가속화시켰다.당연히 한국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좀 더 시장중심의 메커니즘을 도입해야 하겠지만, 이런 개혁이 재벌기업들의 설비투자 해외유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것 또한 필요한 것이다. ◆ 복잡한 정치 상황, 안정때까지 투자 계속 위축될 것 마지막으로 복잡한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할 것이 있다.한국경제의 발전은 항상 정치적 사회적 불안과 함께 나타났다. 분명히 과거 한국경제의 발전은 군사독재와의 결탁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 때문에 큰 빈부격차가 재생산된 것은 사실이다.현재 노무현정부는 아직 분명한 정책방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의 정책방향은 주로 '분배'에 치중할 것이란 점이 시사되고 있다. 이런 정책변화에 따른 정치적 사회적 혼란의 증대는 당연히 기업 투자의욕 및 개인의 소비심리를 억누르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아마도 한국경제가 최적의 정치적 사회적 구조에 안착할 때까지는 투자가 계속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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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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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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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