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리(FRB)에 저항하지 말라." 이 말은 무수한 월가의 금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들 중 하나다. 하지만 연준리가 사상 최장기간의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는 역사적인 무대가 이번 주에 펼쳐질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놀라우리만치 동요가 없다.美 유력 금융주간지 배런스 온라인(Barron's Online)은 지난 주말 기사에서 현재 금융시장은 연준리의 금리인상 전망을 대부분 반영한 상태이며, 이런 점에서 주가가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배런스는 현재 시장의 주된 관심은 "금리인상의 속도"이며, 이런 점에서 일부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금리인상 속도는 미국경기 회복, 특히 인플레 압력에 좌우될 전망인데 중립적인 금리수위와 이에 영향을 받는 케리트레이드가 여전히 문제다.한편 배런스는 전통적으로 금융주는 금리인상에 취약하다고 생각되기 쉽지만, 현재 미국 대형금융주는 PER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충격이 작을 것이고 오히려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에 준비된 금융시장, 1994년 경험은 예외적연준리 금리인상을 한 주 남겨두고 S&P500지수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연초 대비 2% 상승률을 기록하고, 5월 저점에 비해서는 5%나 반등했다. 경제적인 변화에 민감한 종목들이 상승하고, 심지어 금리인상에 민감한 전통주도 주가가 올랐다.게다가 지난 주 나스닥지수는 1%나 올랐다.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0.8% 하락하는데 그쳤다. 지난 한 주간 채권가격은 반등하고 , 수익률은 소폭 줄어들었다. 올해들어 채권의 총수익률은 보합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그린스펀 의장과 연준리 관계자들이 꾸준히 시장과의 '대화'를 진행한 결과 현재 연방금리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금리가 2.25%, 내년 말에는 3.75%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 중이다.이런 의외의 상황에 대해 데이빗 로젠버그 메릴린치(Merrill Lynch)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처럼 시장이 금리인상 전망을 완전히 반영한 상태에서 연준리 금리인상 주기가 개시된 적은 한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연준리 금리인상 주기는 '1994년'과는 대별된다고 할 수 있다.짐 폴슨(Jim Paulsen)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기준금리가 1%에서 2% 오르더라도 기업의 실적성장률이 두 자리 수를 기록한다면 여전히 주식 매수 의견이 많을 것"이라며 "S&P500지수는 연말까지 1,200~1,25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낙관했다.사실 1994년의 사례는 연준리 금리인상 이후 주가 변화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메릴린치의 자료에 따르면 1986년, 1988년 그리고 1999년의 경우는 금리인상 이후 6개월간은 주가가 오히려 올랐다. 물론 12개월 변화를 보면 주가는 그다지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더구나 이번에는 워낙 저금리에서 출발한 금리인상이기 때문에 단기금리가 어느 정도 상승해도 금융시장과 경제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 관건은 금리인상 속도, '중립적인' 금리와 케리트레이드 변수남는 문제는 과연 그리스펀이 느리고 안정적인 방식의 금리인상 과정을 잘 이끌 것인지, 아니면 금리인상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인지 여부다.현재 월가의 거의 모든 금융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주 FOMC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만약 50bp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주식시장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대분의 전망은 8월과 9월에도 25bp씩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고, 이런 예상은 연방기금 금리선물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현재 시장은 향후 18개월간 FOMC 회의 때마가 계속 25bp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연준리가 원하는 정상금리는 약 3.5%~4% 수준으로 예상하면서, 다만 그 수준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18개월이 걸릴지 아니면 급격한 금리인상을 통해 짧은 시간 만에 도착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이런 연준리의 행보를 결정지을 주된 변수는 경제회복의 강도, 특히 인플레 지표의 변화가 될 것이다. 최근에는 인플레 압력이 강화되고 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6% 상승했고, 이 때가지 6개월간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4.6%에 달했다.하지만 정작 그린스펀과 연준리 정책담당자들은 인플레 압력이 대단하지 않다며 최근 변화에 대해 중요성을 폄하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상황이 이들의 낙관적인 평가대로 전개될 것인가에 달렸다. 그린스펀 의장도 인정한 바 처럼 최근 기업들이 급격하게 가격결정력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망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낸 스미스 바니 매니지드 뮤니서펄 펀드(Smith Barney Managed Municipals Fund)의 조지프 딘(Joseph Deane)은 "중립적인" 연방금리 수준이 4%~4.5%일 것이라고 주장했다.딘은 "발표된 인플레 지표들은 실제 변화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6월 FOMC에서는 내년 말까지 금리인상을 어떤 속도로 진행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월가 역시 금리인상 그 자체보다는 향후 금리인상 일정에 대한 '힌트'가 들어있는 성명서 기조를 더 궁금하게 여기고 있다. 현재로서는 "신중한(measured)"이란 문구의 삭제여부가 관건이다. 앞서 스미스바니의 조지프 딘은 "1994년보다 지금이 1%의 저금리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가 훨씬 큰 상태"인 점에 대해서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현재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이 1.5%포인트 정도 올랐기 때문에 연준리 금리인상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이 작을 지 모르지만, 이 수익률은 2005년말까지 6%내지 6.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제프 군달라흐(Jeff Gundlach) TCW 그룹 채권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리스크-수익률 관계에서 보자면 모기지담보 유가증권 쪽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모기지금리는 약 5.5% 수준. 그는 채권시장이 3% 대 금리에는 잘 견딜 수 있고, 4% 금리에는 다소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5%대 금리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럴 경우 많은 투자자들이 "네거티브 캐리", 즉 대출비용이 수익보다 더 많은 상태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美 대형 금융업체 주가반등 가능성주식시장의 경우 금리변화에 민감한 금융주들이 연준리의 금리인상 속도와 폭에 큰 영향을 받게된다. 대부분의 금융업체들은 자신들의 수익이 저금리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실제는 이런 주장과 다를 것이다.그러나 현재 금융주는 S&P500 내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보다 낮은 PER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기여도는 30%에 달한다. 금융주들의 주가는 2004년 실적대비 12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S&P500 기업들의 평균 PER인 17.5배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일반적인 투자상식은 연준리 금리인상 때는 금융주 투자는 회피하라는 것이지만, 만약 금리인상 폭이 크지 않다면 이런 회의론적인 시각은 극복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J.P모건, 시티그룹(Citigroup) 그리고 주요 증권업체 등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고, 실제로 실적이 개선된다면 보통 생각과는 달리 PER가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연준리(FRB)에 저항하지 말라." 이 말은 무수한 월가의 금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들 중 하나다. 하지만 연준리가 사상 최장기간의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는 역사적인 무대가 이번 주에 펼쳐질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놀라우리만치 동요가 없다.美 유력 금융주간지 배런스 온라인(Barron's Online)은 지난 주말 기사에서 현재 금융시장은 연준리의 금리인상 전망을 대부분 반영한 상태이며, 이런 점에서 주가가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배런스는 현재 시장의 주된 관심은 "금리인상의 속도"이며, 이런 점에서 일부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금리인상 속도는 미국경기 회복, 특히 인플레 압력에 좌우될 전망인데 중립적인 금리수위와 이에 영향을 받는 케리트레이드가 여전히 문제다.한편 배런스는 전통적으로 금융주는 금리인상에 취약하다고 생각되기 쉽지만, 현재 미국 대형금융주는 PER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충격이 작을 것이고 오히려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에 준비된 금융시장, 1994년 경험은 예외적연준리 금리인상을 한 주 남겨두고 S&P500지수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연초 대비 2% 상승률을 기록하고, 5월 저점에 비해서는 5%나 반등했다. 경제적인 변화에 민감한 종목들이 상승하고, 심지어 금리인상에 민감한 전통주도 주가가 올랐다.게다가 지난 주 나스닥지수는 1%나 올랐다.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0.8% 하락하는데 그쳤다. 지난 한 주간 채권가격은 반등하고 , 수익률은 소폭 줄어들었다. 올해들어 채권의 총수익률은 보합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그린스펀 의장과 연준리 관계자들이 꾸준히 시장과의 '대화'를 진행한 결과 현재 연방금리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금리가 2.25%, 내년 말에는 3.75%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 중이다.이런 의외의 상황에 대해 데이빗 로젠버그 메릴린치(Merrill Lynch)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처럼 시장이 금리인상 전망을 완전히 반영한 상태에서 연준리 금리인상 주기가 개시된 적은 한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연준리 금리인상 주기는 '1994년'과는 대별된다고 할 수 있다.짐 폴슨(Jim Paulsen)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기준금리가 1%에서 2% 오르더라도 기업의 실적성장률이 두 자리 수를 기록한다면 여전히 주식 매수 의견이 많을 것"이라며 "S&P500지수는 연말까지 1,200~1,25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낙관했다.사실 1994년의 사례는 연준리 금리인상 이후 주가 변화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메릴린치의 자료에 따르면 1986년, 1988년 그리고 1999년의 경우는 금리인상 이후 6개월간은 주가가 오히려 올랐다. 물론 12개월 변화를 보면 주가는 그다지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더구나 이번에는 워낙 저금리에서 출발한 금리인상이기 때문에 단기금리가 어느 정도 상승해도 금융시장과 경제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 관건은 금리인상 속도, '중립적인' 금리와 케리트레이드 변수남는 문제는 과연 그리스펀이 느리고 안정적인 방식의 금리인상 과정을 잘 이끌 것인지, 아니면 금리인상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인지 여부다.현재 월가의 거의 모든 금융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주 FOMC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만약 50bp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주식시장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대분의 전망은 8월과 9월에도 25bp씩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고, 이런 예상은 연방기금 금리선물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현재 시장은 향후 18개월간 FOMC 회의 때마가 계속 25bp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연준리가 원하는 정상금리는 약 3.5%~4% 수준으로 예상하면서, 다만 그 수준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18개월이 걸릴지 아니면 급격한 금리인상을 통해 짧은 시간 만에 도착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이런 연준리의 행보를 결정지을 주된 변수는 경제회복의 강도, 특히 인플레 지표의 변화가 될 것이다. 최근에는 인플레 압력이 강화되고 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6% 상승했고, 이 때가지 6개월간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4.6%에 달했다.하지만 정작 그린스펀과 연준리 정책담당자들은 인플레 압력이 대단하지 않다며 최근 변화에 대해 중요성을 폄하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상황이 이들의 낙관적인 평가대로 전개될 것인가에 달렸다. 그린스펀 의장도 인정한 바 처럼 최근 기업들이 급격하게 가격결정력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망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낸 스미스 바니 매니지드 뮤니서펄 펀드(Smith Barney Managed Municipals Fund)의 조지프 딘(Joseph Deane)은 "중립적인" 연방금리 수준이 4%~4.5%일 것이라고 주장했다.딘은 "발표된 인플레 지표들은 실제 변화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6월 FOMC에서는 내년 말까지 금리인상을 어떤 속도로 진행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월가 역시 금리인상 그 자체보다는 향후 금리인상 일정에 대한 '힌트'가 들어있는 성명서 기조를 더 궁금하게 여기고 있다. 현재로서는 "신중한(measured)"이란 문구의 삭제여부가 관건이다. 앞서 스미스바니의 조지프 딘은 "1994년보다 지금이 1%의 저금리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가 훨씬 큰 상태"인 점에 대해서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현재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이 1.5%포인트 정도 올랐기 때문에 연준리 금리인상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이 작을 지 모르지만, 이 수익률은 2005년말까지 6%내지 6.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제프 군달라흐(Jeff Gundlach) TCW 그룹 채권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리스크-수익률 관계에서 보자면 모기지담보 유가증권 쪽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모기지금리는 약 5.5% 수준. 그는 채권시장이 3% 대 금리에는 잘 견딜 수 있고, 4% 금리에는 다소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5%대 금리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럴 경우 많은 투자자들이 "네거티브 캐리", 즉 대출비용이 수익보다 더 많은 상태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美 대형 금융업체 주가반등 가능성주식시장의 경우 금리변화에 민감한 금융주들이 연준리의 금리인상 속도와 폭에 큰 영향을 받게된다. 대부분의 금융업체들은 자신들의 수익이 저금리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실제는 이런 주장과 다를 것이다.그러나 현재 금융주는 S&P500 내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보다 낮은 PER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기여도는 30%에 달한다. 금융주들의 주가는 2004년 실적대비 12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S&P500 기업들의 평균 PER인 17.5배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일반적인 투자상식은 연준리 금리인상 때는 금융주 투자는 회피하라는 것이지만, 만약 금리인상 폭이 크지 않다면 이런 회의론적인 시각은 극복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J.P모건, 시티그룹(Citigroup) 그리고 주요 증권업체 등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고, 실제로 실적이 개선된다면 보통 생각과는 달리 PER가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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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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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