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조정 국면 속에서 단기 지지선을 확인하는 장세가 예상된다.특히 달러/엔이 급반등하면서 국내 외환시장도 급변동할 것으로 보여 수출 관련주와 외국인 매매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매수여건은 개선됐으나 환율급반등에 따른 환차익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또한 평소 증시 안정과 달러 약세를 지지해 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달러화의 급격한 반등과 미국 증시 조정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매수가 재유입되고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긴 했으나 주후반 이후 대부분 업종대표주에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종합지수는 지지난주 834선까지 조정을 받은 이후 반등세가 이어진 뒤 주초 877.23으로 출발해 890.51선까지 상승, 지난 2002년 4월 25일 903.40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877.49로 하락 마감, 전주대비 3.79포인트 하락했다.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국내 경기 등 경제 펀더멘털상으로는 기존의 시장 흐름을 훼손할 악재요인이 새로 부각될 만한 것이 없다.현재의 전세계 경제는 경기회복 속에서 실적 호조에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나 고용회복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라 물가 상승 조짐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국내외적으로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으나 아직 정책당국을 자신있게 금리인상쪽으로 움직일만한 상황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이 현 국면에 대한 진단이다. ◆ 이번주 국내외 증시 조정 예상, “지지선 확인 및 돌파구 찾기” 이번주 국내 종합지수는 해외시장과 연동되는 가운데 시장 지지력을 우선 확인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외 주식시장은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전 모멘텀을 반영하면서 전고점을 돌파했다. 지난주 미국이 다우지수는 32개월 최고치를, 국내 종합지수는 24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그러나 전고점 돌파 이후 시장이 새로운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은행주를 제외한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상승 뒤 조정’ 패턴에서 조정쪽에 무게감이 실리는 모습이다.한화증권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은 이미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며 “무엇보다 재료가 노출된 상황이고 이익증가율 등이 최고치를 기록한 뒤여서 추가 재료가 나올 때까지는 좀 쉬었다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미국 주식시장도 고점 돌파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서 해외 모멘텀 역시 조정에 무게가 실려 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전고점 돌파 뒤 10,600선의 20일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일선이 20일선 이하로 하락하는 단기 데드크로스를 맞은 이래 2,000선 위쪽의 60일선 지지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교보증권의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의 경우 다우는 고점 낮추기 국면에, 나스닥은 기술주에 대한 가격부담 등으로 60일선 지지가 확인될 필요가 있다”며 “기술주 추가 조정은 국내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프로그램 매물 출회 예상,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 기록 이번주 초반은 지난주 미국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한 데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선물 매도 속에서 현선물간 가격이 역전되면서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발생, 주초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수급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종합지수가 현재 870대에서 추가 조정을 보일 경우 860선의 20일 이동평균선이 1차적인 시험대로 작용한 뒤 향후 조정폭이 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지수 60일선은 840선 중반대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일 현재 매수차익잔고는 9,700억원에 달하고 있고, 20일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1,400억원 가량 출회된 바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주중 플러스(+) 0.50 안팎까지 콘탱고 수준이 올랐다가 낮아지면서 주말 종가기준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13을 기록, 지난 1월 20일 이래 처음으로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했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연구위원은 “악재가 있다기보다는 종합지수가 890선에 올라선 뒤 900선을 돌파할 만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인 선물 매도 등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수 있으므로 단기 수급상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매수 여건 긍정적, 업종대표주 순환매 지속 그렇지만 단기적으로 조정이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시장 흐름을 저해하거나 반전시킬 요인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국내 수출증가율이 여전히 지속되고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호전세도 이어지고 있다. 4/4분기 실적 호조 이후 향후 실적의 추가 둔화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으나 급격하게 실적 악화를 전망하는 쪽은 없다. 최근 삼성증권은 국내 주요 131개 상장등록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8% 가량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역시 1/4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점차 상향되고 있다는 보고다.우리증권의 오태동 선임연구원은 “현재 미국에서도 이익증가율이 피크를 치지 않았느냐는 경계감이 일면서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기 기간조정을 보이겠지만 실적만을 따지면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시각을 전했다.국내 수급을 주도한 외국인들의 매수여건도 아직은 긍정적이다. 물론 주가가 오르면서 외국인들의 지수 영향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외국인 주도의 국내 수급구도에는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지난주 미국의 뮤추얼펀드 내 주식형 자금이 36억달러가 순유입, 15주째 자금유입이 이어졌다. 특히 한국과 대만 등에 투자하는 아시아 및 신흥시장 펀드에는 2주 연속 순유출에서 다시 2주 동안 빠져나간 자금 이상으로 자금 유입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됐다.최근 들어 아시아나 신흥시장 중에서 한국과 대만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주의 경우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8,200억원 가까이 순매수를 했으며, 이중 40% 가량을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은행주 매수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주식전략가들은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술주 및 수출 관련주에서 은행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은행주 매수가 추가 유지될 것인지, 달러/원이 반등하면서 환율로 매물조정을 받았던 수출관련주들의 회복 여부가 관심이다.한편 이번주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와 이벤트는 시장 조정폭을 가름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대체로 경제지표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큰 가운데 주가 조정을 방어하고 있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다.그린스펀 의장은 23일 워싱턴 신용협동조합 조찬강연, 24일 상원 은행위원회, 25일 하원 예산위원회, 27일 캘리포니아 스탠포드경제연구소 만찬 강연 등 네차례나 나타날 예정이다. 주초에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나 내구재 주문 등이 관심이고 주말로 가면 1월중 국내 산업활동동향이 에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이번주 주식시장은 조정 국면 속에서 단기 지지선을 확인하는 장세가 예상된다.특히 달러/엔이 급반등하면서 국내 외환시장도 급변동할 것으로 보여 수출 관련주와 외국인 매매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매수여건은 개선됐으나 환율급반등에 따른 환차익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또한 평소 증시 안정과 달러 약세를 지지해 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달러화의 급격한 반등과 미국 증시 조정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매수가 재유입되고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긴 했으나 주후반 이후 대부분 업종대표주에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종합지수는 지지난주 834선까지 조정을 받은 이후 반등세가 이어진 뒤 주초 877.23으로 출발해 890.51선까지 상승, 지난 2002년 4월 25일 903.40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877.49로 하락 마감, 전주대비 3.79포인트 하락했다.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국내 경기 등 경제 펀더멘털상으로는 기존의 시장 흐름을 훼손할 악재요인이 새로 부각될 만한 것이 없다.현재의 전세계 경제는 경기회복 속에서 실적 호조에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나 고용회복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라 물가 상승 조짐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국내외적으로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으나 아직 정책당국을 자신있게 금리인상쪽으로 움직일만한 상황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이 현 국면에 대한 진단이다. ◆ 이번주 국내외 증시 조정 예상, “지지선 확인 및 돌파구 찾기” 이번주 국내 종합지수는 해외시장과 연동되는 가운데 시장 지지력을 우선 확인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외 주식시장은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전 모멘텀을 반영하면서 전고점을 돌파했다. 지난주 미국이 다우지수는 32개월 최고치를, 국내 종합지수는 24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그러나 전고점 돌파 이후 시장이 새로운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은행주를 제외한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상승 뒤 조정’ 패턴에서 조정쪽에 무게감이 실리는 모습이다.한화증권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은 이미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며 “무엇보다 재료가 노출된 상황이고 이익증가율 등이 최고치를 기록한 뒤여서 추가 재료가 나올 때까지는 좀 쉬었다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미국 주식시장도 고점 돌파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서 해외 모멘텀 역시 조정에 무게가 실려 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전고점 돌파 뒤 10,600선의 20일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일선이 20일선 이하로 하락하는 단기 데드크로스를 맞은 이래 2,000선 위쪽의 60일선 지지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교보증권의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의 경우 다우는 고점 낮추기 국면에, 나스닥은 기술주에 대한 가격부담 등으로 60일선 지지가 확인될 필요가 있다”며 “기술주 추가 조정은 국내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프로그램 매물 출회 예상,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 기록 이번주 초반은 지난주 미국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한 데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선물 매도 속에서 현선물간 가격이 역전되면서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발생, 주초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수급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종합지수가 현재 870대에서 추가 조정을 보일 경우 860선의 20일 이동평균선이 1차적인 시험대로 작용한 뒤 향후 조정폭이 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지수 60일선은 840선 중반대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일 현재 매수차익잔고는 9,700억원에 달하고 있고, 20일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1,400억원 가량 출회된 바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주중 플러스(+) 0.50 안팎까지 콘탱고 수준이 올랐다가 낮아지면서 주말 종가기준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13을 기록, 지난 1월 20일 이래 처음으로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했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연구위원은 “악재가 있다기보다는 종합지수가 890선에 올라선 뒤 900선을 돌파할 만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인 선물 매도 등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수 있으므로 단기 수급상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매수 여건 긍정적, 업종대표주 순환매 지속 그렇지만 단기적으로 조정이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시장 흐름을 저해하거나 반전시킬 요인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국내 수출증가율이 여전히 지속되고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호전세도 이어지고 있다. 4/4분기 실적 호조 이후 향후 실적의 추가 둔화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으나 급격하게 실적 악화를 전망하는 쪽은 없다. 최근 삼성증권은 국내 주요 131개 상장등록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8% 가량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역시 1/4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점차 상향되고 있다는 보고다.우리증권의 오태동 선임연구원은 “현재 미국에서도 이익증가율이 피크를 치지 않았느냐는 경계감이 일면서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기 기간조정을 보이겠지만 실적만을 따지면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시각을 전했다.국내 수급을 주도한 외국인들의 매수여건도 아직은 긍정적이다. 물론 주가가 오르면서 외국인들의 지수 영향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으나 외국인 주도의 국내 수급구도에는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지난주 미국의 뮤추얼펀드 내 주식형 자금이 36억달러가 순유입, 15주째 자금유입이 이어졌다. 특히 한국과 대만 등에 투자하는 아시아 및 신흥시장 펀드에는 2주 연속 순유출에서 다시 2주 동안 빠져나간 자금 이상으로 자금 유입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됐다.최근 들어 아시아나 신흥시장 중에서 한국과 대만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주의 경우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8,200억원 가까이 순매수를 했으며, 이중 40% 가량을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은행주 매수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주식전략가들은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술주 및 수출 관련주에서 은행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은행주 매수가 추가 유지될 것인지, 달러/원이 반등하면서 환율로 매물조정을 받았던 수출관련주들의 회복 여부가 관심이다.한편 이번주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와 이벤트는 시장 조정폭을 가름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대체로 경제지표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큰 가운데 주가 조정을 방어하고 있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다.그린스펀 의장은 23일 워싱턴 신용협동조합 조찬강연, 24일 상원 은행위원회, 25일 하원 예산위원회, 27일 캘리포니아 스탠포드경제연구소 만찬 강연 등 네차례나 나타날 예정이다. 주초에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나 내구재 주문 등이 관심이고 주말로 가면 1월중 국내 산업활동동향이 에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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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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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