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에 ‘환율전쟁’의 포성이 울리고 있다. 아시아각국의 통화절상과 환율유연화 등을 놓고 선진국과 아시아국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 각국의 수출과 경기 등을 놓고 상반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와중에 국제회의석상에서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랫동안 G7회담 등에서 환율이 의제로 설정되지 않고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최근 각국의 환율민감도가 높아졌으며 국제 교역에서 환율이 중요하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위안화절상 문제와 일본의 시장 개입 등에 대해 미국 뿐 아니라 유럽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회담 결과 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의지가 얼마만큼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한 판단의 변수가 첨가된 셈. ◆ 글로벌 환율문제의 부상현지시각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이어 이번주말에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FRB가 현행 기준 금리 1%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경제판단을 어떻게 할 지가 관심사다. FRB가 낙관적인 경제회복 발언을 할 경우 향후 금리 인상 전망이 대두되는 반면 불균형한 경제 회복세를 언급할 경우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올 수도 있다. 미국의 금리결정이 국제금융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소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후 20~21일 두바이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이 주목받고 있다. 환율에 대한 각국의 입장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환율의 주요의제 채택 가능성이 물밑에서 차오르고 있다. 이번 G7회담은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의 연례 총회와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유럽 등이 아시아권의 환율 유연성에 대한 압력을 고조할 것이란 관측이 파다하다. 존 스노우 미 재무장관이 최근 아시아 방문에 이어 유연한 환율정책을 의제로 들고 나와 중국과 일본에 압력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출범이후 G7회담에서 처음으로 환율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일본을 제외한 G7국가들도 자유무역과 자본자유화 및 시장 자율에 의한 환율변동을 필수 조건으로 꼽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요 몇 년 G7회담에서 환율과 관련, 거의 형식적이고 원론적인 수준의 공식 언급만 이뤄졌음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예상이 실현될 경우, 국제 외환시장에 충격파가 가해질 요소가 된다. ◆ 미국 유럽, “아시아 고통분담 하라”이번 G7회담에서는 선진국간의 엇갈린 이해관계가 각국의 통화문제를 거론하게끔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내부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과 관련한 강경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데다 달러페그제로 인한 달러 약세의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유럽은 스웨덴이 유로화 채택을 거부, 통화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편 달러약세에 따른 유로만 희생당하고 있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일본의 경우 경제불황 탈출에 대한 일말의 서광이 비치는 상황에서 수출경쟁력 등을 갉아먹을 수 있는 엔화 강세는 불편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엔화매도 개입 가능성이 시장에 경계감을 지속시키고 있는 상황. 이처럼 각국의 대립각이 날로 첨예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미국의 7월 무역적자가 403억2,000만달러에 달한 가운데 대중 무역적자가 1/4 이상이자 전달대비 13.4%가 증가한 11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입은 13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제조업자들은 “중국의 달러화 페그제가 위안화의 인위적 약세를 지속시키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수출 감소, 무역 적자는 물론 실업 증가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미 상원의원들도 대중국 통상관계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이번주 중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 법안 제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더 의원은 “우리의 관심사는 고용이 중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것인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래저래 부시 행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셈. 유럽도 지지 않고 있다. 지난주말 EU재무장관 회담을 마친 자리에서 유럽 각국의 재무장관들은 수출진작 등을 위해 아시아에 대해 통화절상 허용하고 세계 경제회복의 책임을 분담할 것을 촉구하기로 합의했다. 참석자들은 “중국 위안화뿐 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 통화가 달러 대비 환율 변동이 억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가 분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환율조정의 부담이 유로에 두드러지게 지워지고 있다”고 합의했다. 최근 달러대비 유로 강세로 유럽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유럽만이 달러 변동에 따른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는 불만을 반영한 것.빔 뒤젠베르그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이번 G7회담과 IMF총회 등에서 아시아 통화의 저평가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 판도라의 상자, 누가 열 것인가 다만 유럽은 미국에 비해 다소 완화된 입장도 구사하고 있다. 독일 베저 재무차관은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및 다른 아시아국들의 페그제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며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의 환율 조정과 중국 위안화의 변동환율제 전환 거부에 정면으로 맞서서는 안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 조정 논쟁에 신중할 것을 촉구한 것. 쾰러 IMF 총재도 “(유로권의) 협조적 압력에 찬동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단지 단기적인 정책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미 유로의 대중 압력에 동참을 거부한 것.중국도 이같은 미국과 유럽의 압력에 대해 꼿꼿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중앙은행(인민은행)은 "환율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전에 내빈들을 접객했을 때 원자바오 총리와 저우사오후안 인민은행 총재가 분명히 확인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고 다우존스 뉴스가 보도했다. 환율정책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것. 지난 2일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을 방문한 존 스노우 장관과 회동한 자리에서 “위안화가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중국과 미국에 모두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상황에 따라 환율제도를 완벽하게 만들도록 검토하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 이에 따라 바야흐로 전세계적인 ‘환율전쟁’이 가시권내에 편입된 모양새다. 섣부른 입놀림을 경계하면서 상대국의 논리를 무장해제하기 위한 공격이 차츰 강화되고 있다. ◆ 한국 얼마나 영향 받을까 한국도 이같은 대외여건의 소용돌이에서 한 발을 걸치고 있을 수밖에 없다. 통화절상 압력의 직접적인 대상으로 지목되거나 타겟이 되지는 않았으나 인접국의 통화 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식해야 하는 것. 손익 판단이 아직 확연하게 드러날 분위기는 아니다. 가장 영향력의 전이가 빠른 일본 엔화와 관련, 일본 당국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이 단행되지 않는다면 엔화 강세 방어를 위한 시장개입에서 쉽사리 물어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직접적으로 일본 정부를 향한 압박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미국 등이 어느 정도 눈감아줄 것이란 계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를 평가절상 할 이유는 없다”며 “미국 및 다른 교역 상대국들의 평가절상 요구를 무시하고 환율시장 개입에 따른 자국 경제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G7 등에서 뭐라고 하든 자민당 총재경선 등 정치적 일정이 빡빡한 일본의 현 상황으로 인해 엔화 강세가 크게 진전되지 못할 것”이라며 “달러/엔이 무거운 것은 사실이나 곁눈질을 하면서 적당히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위안화 절상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나 언젠가 하긴 할 텐데 언제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문제”라며 “아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G7 등을 통해 유럽에서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 달러/원 환율이 위로 가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며 “눈치보기가 횡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G7회담에서 위안화 문제가 이슈화되면 아시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 중국에 보복관세 의지를 피력하는 등 전방위의 압력이 가해질 경우를 감안하면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주초에는 올랐다가 주 중반이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국내 외환시장의 A급 태풍이 될 것인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인지 시장은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계산기 두드리기가 한창이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
국제금융시장에 ‘환율전쟁’의 포성이 울리고 있다. 아시아각국의 통화절상과 환율유연화 등을 놓고 선진국과 아시아국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 각국의 수출과 경기 등을 놓고 상반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와중에 국제회의석상에서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랫동안 G7회담 등에서 환율이 의제로 설정되지 않고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최근 각국의 환율민감도가 높아졌으며 국제 교역에서 환율이 중요하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위안화절상 문제와 일본의 시장 개입 등에 대해 미국 뿐 아니라 유럽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회담 결과 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의지가 얼마만큼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한 판단의 변수가 첨가된 셈. ◆ 글로벌 환율문제의 부상현지시각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이어 이번주말에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FRB가 현행 기준 금리 1%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경제판단을 어떻게 할 지가 관심사다. FRB가 낙관적인 경제회복 발언을 할 경우 향후 금리 인상 전망이 대두되는 반면 불균형한 경제 회복세를 언급할 경우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올 수도 있다. 미국의 금리결정이 국제금융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소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후 20~21일 두바이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이 주목받고 있다. 환율에 대한 각국의 입장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환율의 주요의제 채택 가능성이 물밑에서 차오르고 있다. 이번 G7회담은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의 연례 총회와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유럽 등이 아시아권의 환율 유연성에 대한 압력을 고조할 것이란 관측이 파다하다. 존 스노우 미 재무장관이 최근 아시아 방문에 이어 유연한 환율정책을 의제로 들고 나와 중국과 일본에 압력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출범이후 G7회담에서 처음으로 환율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일본을 제외한 G7국가들도 자유무역과 자본자유화 및 시장 자율에 의한 환율변동을 필수 조건으로 꼽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요 몇 년 G7회담에서 환율과 관련, 거의 형식적이고 원론적인 수준의 공식 언급만 이뤄졌음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예상이 실현될 경우, 국제 외환시장에 충격파가 가해질 요소가 된다. ◆ 미국 유럽, “아시아 고통분담 하라”이번 G7회담에서는 선진국간의 엇갈린 이해관계가 각국의 통화문제를 거론하게끔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내부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과 관련한 강경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데다 달러페그제로 인한 달러 약세의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유럽은 스웨덴이 유로화 채택을 거부, 통화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편 달러약세에 따른 유로만 희생당하고 있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일본의 경우 경제불황 탈출에 대한 일말의 서광이 비치는 상황에서 수출경쟁력 등을 갉아먹을 수 있는 엔화 강세는 불편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엔화매도 개입 가능성이 시장에 경계감을 지속시키고 있는 상황. 이처럼 각국의 대립각이 날로 첨예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미국의 7월 무역적자가 403억2,000만달러에 달한 가운데 대중 무역적자가 1/4 이상이자 전달대비 13.4%가 증가한 11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입은 13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제조업자들은 “중국의 달러화 페그제가 위안화의 인위적 약세를 지속시키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수출 감소, 무역 적자는 물론 실업 증가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미 상원의원들도 대중국 통상관계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이번주 중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 법안 제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더 의원은 “우리의 관심사는 고용이 중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것인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래저래 부시 행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셈. 유럽도 지지 않고 있다. 지난주말 EU재무장관 회담을 마친 자리에서 유럽 각국의 재무장관들은 수출진작 등을 위해 아시아에 대해 통화절상 허용하고 세계 경제회복의 책임을 분담할 것을 촉구하기로 합의했다. 참석자들은 “중국 위안화뿐 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 통화가 달러 대비 환율 변동이 억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가 분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환율조정의 부담이 유로에 두드러지게 지워지고 있다”고 합의했다. 최근 달러대비 유로 강세로 유럽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유럽만이 달러 변동에 따른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는 불만을 반영한 것.빔 뒤젠베르그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이번 G7회담과 IMF총회 등에서 아시아 통화의 저평가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 판도라의 상자, 누가 열 것인가 다만 유럽은 미국에 비해 다소 완화된 입장도 구사하고 있다. 독일 베저 재무차관은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및 다른 아시아국들의 페그제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며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의 환율 조정과 중국 위안화의 변동환율제 전환 거부에 정면으로 맞서서는 안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 조정 논쟁에 신중할 것을 촉구한 것. 쾰러 IMF 총재도 “(유로권의) 협조적 압력에 찬동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단지 단기적인 정책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미 유로의 대중 압력에 동참을 거부한 것.중국도 이같은 미국과 유럽의 압력에 대해 꼿꼿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중앙은행(인민은행)은 "환율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전에 내빈들을 접객했을 때 원자바오 총리와 저우사오후안 인민은행 총재가 분명히 확인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고 다우존스 뉴스가 보도했다. 환율정책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것. 지난 2일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을 방문한 존 스노우 장관과 회동한 자리에서 “위안화가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중국과 미국에 모두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상황에 따라 환율제도를 완벽하게 만들도록 검토하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 이에 따라 바야흐로 전세계적인 ‘환율전쟁’이 가시권내에 편입된 모양새다. 섣부른 입놀림을 경계하면서 상대국의 논리를 무장해제하기 위한 공격이 차츰 강화되고 있다. ◆ 한국 얼마나 영향 받을까 한국도 이같은 대외여건의 소용돌이에서 한 발을 걸치고 있을 수밖에 없다. 통화절상 압력의 직접적인 대상으로 지목되거나 타겟이 되지는 않았으나 인접국의 통화 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식해야 하는 것. 손익 판단이 아직 확연하게 드러날 분위기는 아니다. 가장 영향력의 전이가 빠른 일본 엔화와 관련, 일본 당국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이 단행되지 않는다면 엔화 강세 방어를 위한 시장개입에서 쉽사리 물어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직접적으로 일본 정부를 향한 압박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미국 등이 어느 정도 눈감아줄 것이란 계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를 평가절상 할 이유는 없다”며 “미국 및 다른 교역 상대국들의 평가절상 요구를 무시하고 환율시장 개입에 따른 자국 경제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G7 등에서 뭐라고 하든 자민당 총재경선 등 정치적 일정이 빡빡한 일본의 현 상황으로 인해 엔화 강세가 크게 진전되지 못할 것”이라며 “달러/엔이 무거운 것은 사실이나 곁눈질을 하면서 적당히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위안화 절상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나 언젠가 하긴 할 텐데 언제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문제”라며 “아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G7 등을 통해 유럽에서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 달러/원 환율이 위로 가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며 “눈치보기가 횡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G7회담에서 위안화 문제가 이슈화되면 아시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 중국에 보복관세 의지를 피력하는 등 전방위의 압력이 가해질 경우를 감안하면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주초에는 올랐다가 주 중반이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국내 외환시장의 A급 태풍이 될 것인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인지 시장은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계산기 두드리기가 한창이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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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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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