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지난해 최종 거래일과 전날 새해 첫 거래일에 하락했으나 925원선에 대한 지지력이 유효한 상황이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23분 현재 926.30/60으로 전날보다 0.80원 오른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달러/원 선물 1월물은 926.00으로 0.80원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 낮은 925.50으로 약보합 수준에서 출발했으나 이월 숏포지션이 커버되는 가운데 상승 전환하며 926원대로 올라섰다.
달러/엔 역시 다소간 하향했으나 118.80선대에서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유로/엔은 157선대 강세를 보이며 '엔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은 아직까지 연초 계절적 특성이 강하고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새해들어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서 해외투자 규제 폐기와 외화유동성 증가 문제를 들고 나와 수급 변화 등에 대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는 중이다.
조만간 정부와 통화당국의 새해 경제정책 및 통화정책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여 연초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반면 실제 수급은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흑자가 16억달러 이상 났고, 11월 경상수지 흑자는 42억달러에 달하는 등 여전히 공급우위 상황을 보이고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90억달러의 수주실적을 보인 가운데 올해도 작년보다는 다소 못미치지만 181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을 위시한 조선사들의 올해 수주 동향도 연초 이래 선물환 매도와 더불어 시장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아직 연초여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다만 최근 2-3년간 연말연초 급락 양상에서 벗어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환당국이 지난해 12월 이래 연말연초 급락 패턴을 바꾸려는 노력이 나름대로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아울러 환율 수준이 낮고 엔/원도 낮아 시장 내 매도세력도 적극성을 띠지 않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해 12월부터 중공업 등의 선물환 매도가 줄어들고 연말 결제수요도 늘어난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며 "아직까지 연말연초 계절적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시장 탐색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