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새로운 정해년(丁亥年)의 해가 올랐다.
600년만에 돌아온 황금돼지띠라며 여기저기서 기대에 찬 모습이 크다.
12지간(十二支干)중 열두번째인 돼지 띠는 재운이 따른다는 속설을 담고 있다.
더욱이 돼지 돈(豚)과 현재 일반적으로 화폐를 의미하는 돈(錢)의 뜻은 다르지만 같은 발음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렇다면 돼지 띠에 태어나 돈(錢)과 가장 밀접하다고 볼 수 있는 금융계 CE0에는 누가 있으며 이들이 맞는 포부는 무엇일까.
현재 국내 금융계를 이끄는 CEO들은 47년생 동갑내기가 다수를 이룬다.
증권업계에선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유일한 돼지 띠로 분류되고 있으며 은행업계는 이장호 부산은행장이 돼지 띠로 대표된다.
보험업계에는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과 원명수 메리츠화재 사장,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등이 돼지 띠로 꼽힌다.
모두 47년 동갑내기 돼지 띠다.
이들 금융계 돼지 띠 CEO들의 공통점은 지금의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 정신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이중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올해를 우리투자증권이 명실 상부한 국내 1위의 증권사로 자리매김하는 한해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다부지다.
박 사장은 "2007년에 자본시장통합법과 한미FTA 등의 파장과 변화를 예상하고 이를 대비해야 하는 매우 중요하고 긴박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무엇보다도 우리투자증권이 국내를 뛰어 넘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투자은행으로 거듭 나기 위해, 외국 선진 금융사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확실히 구축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이 명실 상부한 국내 1위의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투자은행으로 거듭 태어나는데 개인적인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박 사장은 "이를 위해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그룹의 일원으로서 금융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개발해 他증권사와는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투자은행으로 육성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내부 육성뿐만 아니라 외부 영입 및 우수 인재 유지를 위한 성과보상제도 개선 등을 통해 업계 최고의 우수인재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장호 부산은행장 역시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한다.
이 은행장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경쟁에서 선두로 나서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하고, 먼저 뛰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신을 가지고 현장속의 경영활동으로 올해를 바쁘게 보낸 것 같다"며 "그러나 그동안의 활동이 좀 더 지역에 튼튼한 뿌리를 내리는 데는 아직도 미흡하고 아쉬움이 남으며, 조직을 고객중심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도 미흡하다는 점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007년에는 지역경제가 활짝 피어나 활기찬 한해가 되길 바라고 지역민들과 기업체들이 부산은행과 함께 WIN-WIN하는 한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달변가로 잘알려진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 역시 항상 선두를 갈망하는 CEO로 유명하다.
이런 그의 모습 답게 정해년 돼지해에는 더욱 탄탄한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한 모습이 역력하다.
김 사장은 "지금은 시장과 고객, 제도, 환경 등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고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조직은 필연적으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모든 경영자원과 역량을 영업과 현장에 집중시켜 전통채널을 고능률 영업조직으로 육성하고, 신채널에 있어서도 다양한 채널 개발과 함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철저한 손익중심 경영을 실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과 소비자 중심의 전략도 함께 실천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회사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회사의 생존기반인 손익구조를 근시안적인 테두리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토대가 될 시장과 소비자가 요구하는 손익구조로 전환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원명수 메리츠화재 사장은 2007년을 '전략적 차별화 완성의 해'로 정하고 이를 위해 더욱 매진하는 한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원 사장은 "2007년 새해는 제가 태어났던 1947년도 정해년으로 돼지띠는 12년마다 돌아오지만 정해년은 꼭 60년만"이라며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큰 싸이클을 한 바퀴 돌고 보니, 이제 또 다른 출발점에 섰다는 느낌이 들면서 감회가 무척 새롭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올해는 저희 메리츠화재가 새로운 사명(社名)으로 재출범한지 3년째 되는 해로 그동안 회사의 내실을 강화하고, 재무건전성과 경영 투명성을 제고해 대외신인도를 한층 향상시킬 수 있었다"며 "이제 메리츠화재는 2007년을 '전략적 차별화 완성의 해'로 정하고 이를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 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내실위주의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