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박진만 감독은 8일 박승규가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했다고 평가했다
- 박승규는 4차전에서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3연승을 이끌었다
- 삼성은 KT에 3승 1패로 앞서며 12년 만의 우승까지 1승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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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박)승규는 미친 듯이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것 같다."
12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을 눈앞에 둔 삼성의 박진만 감독이 박승규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플레이와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까지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박진만 감독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KS 5차전을 앞두고 박승규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KS 1차전에서 7-8로 패했지만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하면 2014년 이후 12년 만에 KS 정상에 오른다.
삼성의 상승세를 이끄는 선수 중 한 명이 박승규다. 박승규는 지난 6일 열린 3차전에서 쐐기 솔로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7일 4차전에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4차전에서는 상황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바꾸는 모습이 돋보였다. 1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이 안타로 출루하자 박승규는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이후 삼성은 타자일순하며 1회에만 6점을 뽑아냈다.
3회말에는 2사 1, 3루에서 적시타를 때려 7-1을 만들었다. KT가 5회초 3점을 만회하며 7-4로 추격하자 이번에는 2사 1, 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상대에 넘어갈 뻔했던 흐름을 다시 삼성 쪽으로 가져오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그런데 박 감독은 전날(7일) 박승규가 성공시킨 희생번트에 얽힌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박 감독은 "어제는 내가 작전을 낸 것이 아니라 본인이 작전을 시도한 것"이라며 "원래 번트를 잘 못 대는 선수인데 최근에 성공해서 그런지 계속 번트를 대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는 득점권에 보내야 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나는 (박)승규에게 번트 사인을 한 번도 안 냈다"라며 "사인을 안 내면 성공하고 내면 실패하는 그런 상황이다. 보면 내가 작전을 언제 냈는지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치의 지시가 아닌 선수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박승규가 단순히 좋은 타격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팀에 필요한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승규의 활약은 이번 KS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1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그는 2차전에서도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3차전에서는 교체 출전해 홈런을 터뜨렸고, 4차전에서는 3안타를 몰아쳤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에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앞선 KIA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도 5경기에서 타율 0.214, 3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KS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박 감독이 박승규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기록만이 아니다. 박승규가 보여주는 적극적인 태도와 활발한 세리머니가 더그아웃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박)승규는 미친 듯이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정규시즌보다 활발하고 위축된 모습이 없다"라며 "이런 선수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잘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삼성에 그런 선수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는데 (박)승규가 분위기를 많이 바꿨다"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이 나를 닮아서 그런지 리액션이 별로 없었다"라며 "구자욱도 주장이 되고 리액션이 늘었다. 이런 선수들 덕분에 벤치 분위기가 좋아졌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은 이번 KS에서 경기마다 새로운 주역을 배출하고 있다. 2차전에서는 크리스 페덱의 호투와 연장 승부에서의 집중력이 빛났고, 3차전에서는 구자욱의 2타점 3루타와 박승규의 홈런이 터졌다.

4차전에서도 19세 신인 장찬희가 4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고, 이재희가 2.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박승규는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처럼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매 경기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하는 것이 삼성의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서 박승규는 방망이뿐 아니라 적극적인 플레이와 세리머니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박 감독은 이날도 박승규를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전날 3안타를 몰아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김지찬과 함께 공격의 물꼬를 터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이제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수밖에 없는 KS 무대에서 오히려 누구보다 즐겁게 뛰고 있는 박승규. 그의 활기찬 플레이가 삼성의 12년 묵은 우승 갈증을 푸는 마지막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