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은 7일 KT를 10-5로 꺾고 한국시리즈 3연승을 달성했다.
- 삼성 사토시는 무실점 투구에 실패하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 KT 스기모토도 부진을 이어가 양 팀 불펜 운용에 부담을 안겼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정규시즌에는 불펜의 든든한 지원군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미야모리 사토시와 KT의 스기모토 고키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나란히 부진하다. 양 팀의 마운드 운용에 오히려 부담을 안기고 있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S 4차전에서 KT를 10-5로 꺾었다.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12년 만의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그러나 승리한 삼성도 마운드 운용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기대했던 아시아쿼터 투수 사토시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넉넉했던 리드를 잃을 뻔했다.
사토시는 이날 삼성이 7-1로 앞선 5회초 선발 장찬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장찬희가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고, 투구 수도 63개에 불과했던 만큼 후속 투수의 역할은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토시는 시작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한승택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류현인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최원준과의 승부에서는 폭투까지 범한 뒤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박진만 감독은 사토시를 내리고 배찬승을 투입했다. 그러나 배찬승마저 제구 난조에 빠졌다. 장진혁의 땅볼 때 한 점을 내준 데 이어 안현민, 샘 힐리어드, 김현수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7-1이었던 점수는 순식간에 7-4까지 좁혀졌다.
사토시가 남긴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최종 성적은 0이닝 1피안타 2사사구 3실점이 됐다. 삼성은 이재희가 1사 만루에서 김상수와 허경민을 연속 범타로 처리하고 이후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사토시에게는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지난 8월 삼성은 기존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지 유라를 대신해 사토시를 영입했다. 시즌 후반 불펜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합류 초기에는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9월 들어 안정감을 찾으며 기대를 높였다. 실제로 9월 초에는 접전 상황에서 세이브와 홀드를 기록하는 등 삼성 불펜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올랐다.
가을야구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KIA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는 만루에서 김도영을 3루 땅볼로 처리하는 등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KS 진출에 힘을 보탰다. 중요한 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이 하나 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KS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 3일 열린 1차전에서 사토시는 8회말 구원 등판해 볼넷 하나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처리하며 0.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에는 실점 없이 임무를 마쳤으나 안정적인 투구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4차전에서는 볼넷 두 개와 폭투까지 범하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0.1이닝 1피안타 3사사구 3실점, 평균자책점 81.00이다.
표본이 적은 만큼 평균자책점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등판할 때마다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두 경기에서 상대 타자 5명을 만나 볼넷을 3개나 허용했다. 삼성이 기대했던 필승조 역할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KT의 아시아쿼터 스기모토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스기모토는 정규시즌 KT 불펜의 핵심이었다. 시즌 내내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지키며 25홀드를 기록했고, KBO리그 최초로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아시아쿼터 선수라는 의미 있는 기록까지 남겼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KT가 기대를 걸었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접전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는 역할을 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KS에서는 정규시즌의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스기모토는 지난 4일 열린 KS 2차전에서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양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이었다. 승부처에 투입된 스기모토는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주고 구자욱에게는 고의4구를 내줘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전용주가 르윈 디아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스기모토가 남긴 주자가 홈을 밟았다. 스기모토의 1실점이 기록됐고, KT는 1-2로 리드를 내줬다. 정규시즌 홀드왕에게 기대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불안한 제구를 계속 보여준다는 점이 뼈아팠다.

7일 4차전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스기모토는 팀이 1-9로 뒤지고 있는 7회말 구원 등판해 박승규에게 안타와 구자욱에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스기모토는 추가 실점을 막으며 이닝을 마쳤지만, KT가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점수 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스기모토의 KS 성적은 2경기 1.2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10.80이다. 정규시즌 홀드왕이라는 이름값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두 선수의 부진은 단순히 개인 성적에 그치지 않는다. 양 팀의 불펜 운용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삼성은 정규시즌 세이브왕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원태인까지 불펜으로 돌리며 가을야구를 치렀다. 이런 상황에서 사토시가 제 역할을 해줬다면 마운드 운영에 한층 여유가 생길 수 있었다.
하지만 사토시가 4차전에서 무너지면서 삼성은 배찬승과 이재희를 잇달아 투입해야 했다. 결국 이재희가 긴 이닝을 책임지며 승리를 지켰지만, 아시아쿼터 투수를 활용해 불펜 부담을 덜겠다는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다.
KT 역시 마찬가지다. 정규시즌 홀드왕 스기모토가 중요한 순간마다 흔들리면서 이강철 감독의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특히 2차전 연장 승부에서 스기모토가 위기를 자초한 장면은 시리즈 흐름을 바꾼 아쉬운 순간으로 남았다.
삼성과 KT는 올 시즌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불펜 전력을 보강했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선발투수와 별개로 아시아쿼터 투수를 활용하면서 마운드의 깊이를 더하려 했다.

그러나 KS에서는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토시는 승부처에서 제구 불안을 드러냈고, 스기모토는 정규시즌의 모습을 잃었다.
물론 짧은 시리즈에서 두 차례 등판만으로 선수의 가치를 단정할 수는 없다. 사토시는 PO에서 이미 팀에 기여했고, 스기모토 역시 정규시즌 내내 KT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그럼에도 KS에서는 단 한 번의 등판이 승부를 바꿀 수 있다. 정규시즌에 쌓은 기록보다 당장 눈앞의 타자 한 명을 막아내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무대다.
삼성은 8일 홈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KT는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벼랑 끝에 몰렸다. 두 팀 모두 남은 경기에서 불펜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홀드왕 스기모토와 삼성의 불펜 보강 카드 사토시. 기대를 안고 KS에 나섰던 두 아시아쿼터 투수가 남은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