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은 7일 KS 4차전에서 KT를 10-5로 꺾고 3연승했다
- 삼성은 투수 교체가 늦어 7-1 리드를 7-4까지 허용했다
- KT는 선발 로건과 불펜 교체 실패로 반격 기회를 놓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나란히 투수 교체 실패를 인정했던 두 사령탑이 4차전에서도 같은 고민을 되풀이했다. 삼성은 너무 일찍 선발을 내린 뒤 불펜 교체가 늦었고, KT는 흔들리는 투수들을 제때 바꾸지 못하며 승부의 흐름을 내줬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S 4차전에서 KT를 10-5로 꺾었다.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며 2014년 이후 12년 만의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하지만 10-5라는 점수만으로 경기 내용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양 팀 모두 투수 교체 과정에서 아쉬운 판단을 남겼고, 특히 삼성은 7-1의 넉넉한 리드를 한때 7-4까지 좁혀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러한 장면은 낯설지 않다. 지난 3일 열린 KS 1차전에서도 박진만 삼성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자신의 투수 교체 판단을 후회했다.
당시 삼성 선발 최원태는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박 감독은 3회초 3-0으로 뒤진 상황에서 안현민을 상대하기 전에 최원태를 교체하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결국 안현민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초반에 내가 교체 타이밍을 좀 놓쳤던 것 같다"라며 "3-0 상황 안현민 타석 때 바꿨어야 했다. 교체 타이밍을 한 발 더 빨리 가져갔어야 했는데 후회가 남는다"라고 말했다.
승리한 이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KT는 8-0으로 앞선 7회초 로건 앨런을 구원투수로 투입했다가 삼성에 5점을 허용했다. 이후 8회에도 2점을 내주면서 8-7까지 추격당했고, 결국 마무리 박영현까지 조기에 투입해야 했다.
이 감독은 "오늘 교체 미스는 내 탓이다. 큰일 날 뻔했다"라며 "원래 생각했던 것은 로건보다 오원석이었다.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안일하게 생각했다. 로건 대신 오원석을 먼저 냈어야 했다"라고 인정했다.
두 감독 모두 투수 교체의 중요성을 절감한 경기였다. 그러나 불과 나흘 뒤 열린 4차전에서도 마운드 운용은 매끄럽지 못했다.

먼저 KT는 선발 로건이 1회부터 무너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로건은 1회말 1사 2루에서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줬다. 최형우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이후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 류지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 실점까지 기록했다.
이어 김도환에게 우익수 방면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우익수 안현민이 타구의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수비도 뼈아팠다. 로건은 1회에만 48구를 던지며 5피안타 4사사구 6실점을 기록했다. 이미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지만 KT 벤치는 대량 실점이 발생할 때까지 선발을 마운드에 남겨뒀다.
물론 1회부터 선발을 교체하는 결정은 쉽지 않다. 남은 8이닝을 불펜으로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볼넷과 사구가 반복되고 투구 수까지 급격하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빠른 결단이 필요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KT는 2회부터 배제성을 투입했지만 3회에도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배제성은 3회말 이재현에게 볼넷, 류지혁에게 사구를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김도환의 번트가 병살타로 연결되며 위기를 탈출하나 싶었지만, 후속 타자 김지찬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배제성의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기에 교체가 필요했던 순간이었지만,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을 믿었다. 하지만 배제성은 박승규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점수는 7-1까지 벌어졌다.
이 감독은 박승규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에야 배제성을 내리고 오원석을 투입했다. 오원석이 구자욱 범타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이미 KT는 6점 차로 뒤진 상태였다.

삼성 역시 투수 교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삼성 선발 장찬희는 4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장진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2, 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고, 4회 1사 1, 2루 위기도 스스로 극복했다.
투구 수는 63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7-1로 앞선 5회초 시작과 함께 장찬희를 내리고 미야모리 사토시를 투입했다.
당초 불펜 총력전을 예고했던 만큼 장찬희의 교체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선택은 아니다. 신인 투수의 부담을 줄이고 충분한 점수 차를 활용해 불펜을 운영하려는 의도였을 수 있다. 다만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던 선발에게 1이닝을 더 맡기는 선택지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장찬희를 일찍 내린 결정은 오히려 불펜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왔다.
사토시는 첫 타자 한승택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류현인과 최원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여기서 첫 번째 아쉬운 교체 시점이 나왔다. 사토시가 두 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했을 때부터 제구 불안이 드러났지만 삼성 벤치는 최원준까지 상대하도록 했다.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만루를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배찬승은 장진혁을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점을 내주고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더 나빠졌다. 후속 타자 안현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샘 힐리어드에게는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점수는 7-3으로 좁혀졌다. 그런데도 박 감독은 배찬승을 계속 마운드에 남겼다.

배찬승은 김현수에게까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안타 하나 없이 3타자 연속 볼넷으로 3점을 내준 것이다. 삼성은 7-1의 리드를 순식간에 7-4까지 좁혀줬다.
박 감독은 두 번째 밀어내기 볼넷이 나온 뒤에야 이재희를 투입했다. 이재희가 김상수를 삼진, 허경민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가까스로 이닝을 끝냈지만, 교체가 한 박자 빨랐다면 실점을 줄일 여지가 있었다.
특히 장찬희는 63구 만에 내리면서 제구가 무너진 배찬승에게는 두 차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할 때까지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투수 운용의 일관성에 의문이 남는다.
KT에도 마지막 반격 기회는 있었다. 5회초 삼성의 불펜 난조를 틈타 7-4까지 추격한 것이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의 마운드 운용은 다시 아쉬움을 남겼다.
5회말 오원석은 2사 1, 2루 위기에서 박승규를 상대했다. 박승규는 좌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삼성은 9-4로 달아났다.
오원석은 이후 이닝을 마무리한 뒤 6회부터 전용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점 차까지 따라붙으며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던 KT로서는 5회말 추가 실점을 막는 것이 중요했지만, 결국 점수 차가 다시 벌어졌다.

물론 오원석은 앞선 타자들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쌓고 있었기 때문에 교체가 반드시 정답이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추격 직후 맞은 득점권 위기에서 다른 불펜 카드를 꺼낼 수 없었는지는 돌아볼 대목이다.
양 팀의 차이는 위기 이후에 드러났다. 삼성은 이재희가 2.2이닝 무실점으로 KT의 추격을 막았고, 타선도 박승규의 3타점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지켰다. 반면 KT는 마운드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반격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양 팀은 6회까지 사사구 19개를 기록하며 KS 한 경기 최다 사사구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세웠다. 그만큼 투수들의 제구가 흔들렸고, 벤치의 대응이 중요했던 경기였다.
투수 교체는 결과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일찍 내린 투수가 다음 이닝에도 호투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고, 교체 투수가 반드시 실점을 막는 것도 아니다. 선발의 체력과 불펜의 준비 상황, 남은 경기 일정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1차전에서 나란히 투수 교체 실패를 인정했던 두 감독이 4차전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은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삼성은 승리하면서 아쉬운 판단을 덮을 수 있었지만, KT는 그 대가를 패배로 치렀다. 이제 삼성은 우승까지 1승, KT는 한 번만 더 패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친다.
1차전에서 이미 한 차례 후회를 남겼던 박진만 감독과 이강철 감독. 두 사령탑에게 남은 시리즈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