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은 7일 KT를 10-5로 꺾고 한국시리즈 3연승을 달성했다
- 원태인은 8일 대구에서 삼성의 1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 2021년 KT에 당했던 패배를 딛고 팀 우승을 위해 선발 등판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5년 전 대구에서 KT에 정규시즌 우승을 내줬던 원태인이 같은 장소에서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삼성의 12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완성할 수 있는 무대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S 4차전에서 KT를 10-5로 꺾었다.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며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운명의 5차전 선발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다.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원태인은 올가을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원태인에게 이번 등판은 단순한 KS 선발 출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상대가 5년 전 자신과 삼성에 뼈아픈 상처를 남겼던 KT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2021년 10월 31일로 돌려보면 두 팀의 특별한 악연이 시작된다. 당시 삼성과 KT는 정규시즌 144경기를 나란히 76승 9무 59패로 마쳤다. 승률까지 같아지면서 정규시즌 1위와 KS 직행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여야 했다.
KBO리그 단일리그 체제에서 처음 열린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었다. 삼성은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원태인을 선발로 내세웠고,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로 맞섰다.
당시 프로 3년 차였던 원태인은 이미 삼성의 핵심 선발로 성장한 상태였다. 2021년 정규시즌 14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지을 중요한 경기까지 맡았다.
투구 내용도 훌륭했다. 원태인은 KT 타선을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0-0으로 맞선 6회초 2사 이후 삼성 수비에서 실책이 나오면서 KT에 기회가 돌아갔다. 이어 강백호가 원태인의 시속 147㎞ 직구를 밀어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결국 이 한 점이 결승점이 됐다.
삼성 타선은 쿠에바스에게 7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뽑아내며 침묵했다. 쿠에바스는 불과 이틀 휴식 후 등판했음에도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삼성은 0-1로 패했다.
원태인은 6이닝 동안 자책점 없이 버텼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내고도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지켜보지 못했다.
이 패배는 삼성의 가을에도 영향을 미쳤다. KS에 직행한 KT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삼성은 당시 코로나로 인해 3전 2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연패하며 KS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원태인에게 2021년의 아쉬움은 개인의 패전 기록보다 팀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더 컸다. 그리고 5년이 흐른 지금, 같은 구장에서 같은 상대를 만나 우승을 결정지을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상황이 정반대다. 2021년에는 KT가 원태인을 상대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지만, 2026년에는 원태인이 KT를 꺾으면 삼성이 KS 정상에 오른다.
다만 원태인이 이번 가을 선발 마운드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올 시즌 삼성의 마무리를 책임지며 세이브왕에 오른 김재윤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펜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선발진의 핵심인 원태인을 구원투수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평소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책임지던 원태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역할이었다. 그러나 그는 팀의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시점과 보직을 가리지 않았다.
KIA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는 3경기에 구원 등판해 총 3.2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5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팀의 6-1 승리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마무리하는 데 힘을 보탰다.
KS에서도 원태인의 헌신은 이어졌다. 지난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S 2차전에서 삼성은 크리스 페덱의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KT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원태인은 8회말 구원 등판해 1.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총 32구를 던지며 KT 타선을 봉쇄했고, 삼성은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7-8로 패했던 삼성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원태인의 투구가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불펜 등판의 대가는 적지 않았다. PO부터 짧은 휴식 간격으로 마운드에 오르면서 체력 소모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KS 3차전을 앞두고 원태인의 선발 복귀를 공식화했다.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부터 불펜으로 대기하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는 상태"라며 "5차전 선발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원태인을 다시 선발로 돌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또 다른 젊은 투수의 활약이 있었다. 박 감독은 "배찬승이 있기 때문에 원태인을 선발투수로 돌릴 수 있었다"라며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이후 본인이 가진 강한 구위를 자신 있게 던지고 있다. 우리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찬승이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원태인을 다시 선발로 활용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원태인 역시 선발 복귀를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7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사실 컨디션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라며 "저도 페덱과 후라도처럼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컨디션이 100%였다면 가슴이 막 끓어올랐을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그냥 한 이닝 한 이닝 잘 넘기자는 생각으로 임할 것 같다. 당장 눈앞의 한 타자 한 타자씩 잘 잡아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당초 4차전 선발 등판까지 자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2차전 끝나고 감독님이 부르셔서 물어봤다. 감독님은 5차전에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라며 "그때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4차전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렸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실제 몸 상태는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원태인은 "어제 나와서 캐치볼을 해봤는데 쉽지 않았다"라며 "감독님께서도 '4차전에 무리했다가 쓰러지면 우리 시리즈도 끝난다'고 말씀하신 게 생각났다"라고 전했다.
결국 하루라도 더 쉬고 좋은 컨디션으로 선발 등판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삼성은 원태인이 쉬는 동안 4차전에서 10-5로 승리하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원태인의 어깨에 걸린 책임도 더욱 커졌다. 이번 KS에서 삼성 선발진은 경기마다 다른 모습을 보였다. 1차전 최원태가 2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2차전에서는 페덱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3차전에서는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4차전에서는 19세 신인 장찬희가 4이닝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타선이 10점을 뽑아내면서 삼성은 3연승에 성공했다.
이제 마지막 한 걸음은 원태인에게 맡겨졌다. 물론 체력적인 변수가 있다. 원태인은 정규시즌처럼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선발로 나서는 상황이 아니다. PO부터 불펜에서 여러 차례 등판했고, KS 2차전에서도 32구를 던졌다.
본인 역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인정한 만큼 무조건 긴 이닝을 책임지는 것보다 경기 초반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후라도와 페덱이 앞선 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 불펜 소모를 줄였다는 점은 원태인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특히 2021년 1위 결정전과 달리 이번에는 타선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은 1차전에서 8점 차를 따라붙으며 7점을 뽑아냈고, 3차전에서는 구자욱의 2타점 3루타를 앞세워 승리했다. 4차전에서는 1회말에만 6점을 몰아치는 등 타선이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원태인이 경기 초반 KT 타선을 막아내고 삼성 타선이 리드를 만들어준다면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도 넘을 수 있다.
원태인의 목표는 분명하다. 원정으로 다시 이동하기 전에 대구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것이다. 그는 "최대한 5차전에 끝났으면 좋겠다. 대구에서 끝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5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각오까지 밝혔다. 원태인은 "만약 또 6~7차전까지 가게 된다면 기꺼이 감독님의 뜻대로 불펜 대기에 임할 예정"이라며 "하루 휴식을 취하고 불펜 대기를 하라면 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태인에게는 개인 기록보다 삼성의 우승이 먼저다. 선발로 승리를 이끌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필요하다면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다.
2021년 10월 31일, 원태인은 대구에서 6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를 펼치고도 KT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5년이 지난 2026년 11월 8일, 그는 다시 같은 구장에서 선발투수로 나선다. 이번에는 상대의 우승을 막아야 하는 투수가 아니라 자신의 팀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는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5년 전 끝내 이루지 못했던 꿈을 원태인이 직접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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