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 장찬희는 7일 KT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 장찬희는 4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신인 선발 임무를 해냈다.
- 19세 1개월 2일로 한국시리즈 최연소 선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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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19세 신인에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선발 마운드는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삼성 장찬희는 첫 이닝 홈런을 허용하고도 흔들리지 않으며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장찬희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K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63구를 던졌고, 삼성이 7-1로 앞선 5회초 미야모리 사토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임무는 충분히 해냈다. 당초 불펜 총력전이 예고됐던 경기에서 4이닝을 책임지며 구원투수들의 부담까지 덜어줬다.
장찬희는 2007년생으로 올해 삼성에 입단한 고졸 신인이다.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지명된 그는 데뷔 첫해부터 1군에서 41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지만 KS 선발 등판은 차원이 다른 무대였다. 삼성은 1차전에서 최원태가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선발진 운용에 차질을 빚었다. 박진만 감독은 4차전 선발을 놓고 양창섭과 장찬희를 고민한 끝에 신인의 손을 들어줬다.
결정적인 이유는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배짱이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씩씩하게 던졌다. 불펜에서 선발로 나올 수 있는 자원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아무 때나 마운드에 올라가도 씩씩하게 던지는 스타일이다. 그 점을 높게 평가했다"라며 "정규시즌처럼 과감하게, 찬희답게 정면 승부를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박 감독의 선택은 역사적인 기록으로도 이어졌다. 이날 19세 1개월 2일의 나이로 선발 등판한 장찬희는 역대 KS 최연소 선발 등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 1위는 2007년 10월 20일 두산 베어스 임태훈이 SK를 상대로 세운 19세 1개월 1일이다. 장찬희는 단 하루 차이로 최연소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19년 만에 고졸 신인 투수의 KS 선발 등판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출발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장찬희는 1회초 선두타자 최원준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지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진혁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시속 144㎞ 직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이어 안현민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장찬희는 샘 힐리어드를 2루수 뜬공,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성 타선도 어린 선발투수를 도왔다. 1회말 김지찬의 안타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기회를 만든 삼성은 디아즈의 동점 적시타와 김영웅의 역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류지혁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과 김도환의 3타점 2루타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6-1로 달아났다.
1회말 6득점은 KBO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 나온 기록이었다. KS 첫 선발 등판에서 홈런을 허용한 장찬희에게는 더없이 든든한 지원이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장찬희는 2회부터 자신의 투구를 펼쳤다. 2회초 선두타자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허경민과 한승택을 연속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도 안정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장준원을 2루수 땅볼,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앞서 홈런을 허용했던 장진혁까지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특히 자신에게 홈런을 때린 장진혁을 다시 만나 범타로 돌려세운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첫 이닝 실점에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점에서 박 감독이 강조했던 '씩씩한 투구'가 드러났다.
4회에는 이날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안현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힐리어드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장찬희는 김상수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고, 허경민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이날 장찬희는 최고 시속 145㎞의 직구 27개와 포크볼 29개, 컷 패스트볼 7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보다 포크볼을 더 많이 구사하면서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투구 수는 63개에 불과했다. 4회까지 2안타만 허용했고 2, 3회에는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홈런을 허용한 1회를 제외하면 KT 타선에 좀처럼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장찬희가 5회까지 던졌다면 또 하나의 역사가 탄생할 수도 있었다. 현재 KS 최연소 선발승 기록은 1998년 10월 30일 현대 유니콘스 김수경이 세운 19세 2개월 10일이다.
장찬희가 이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면 이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지만, 삼성 벤치는 무리하게 이닝을 늘리는 대신 예정대로 불펜을 가동했다.
5회초 시작과 함께 미야모리 사토시가 마운드에 올랐고, 장찬희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격려를 받았다. 박 감독은 앞서 "장찬희가 길게 던져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불펜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3차전에서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을 책임지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한 덕분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삼성은 KS 1차전 패배 이후 2, 3차전을 연달아 잡으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다. 4차전까지 승리하면 2014년 이후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된다.
장찬희는 승리투수라는 개인 기록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가장 부담스러운 무대에서 4이닝 1실점이라는 결과를 남겼다. 19세 신인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호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사령탑이 믿었던 배짱과 과감함을 KS 무대에서도 증명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