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7일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고정하고 최형우를 좌익수로 기용했다.
- 구자욱은 햄스트링 부상에도 6일 2타점 3루타로 삼성의 3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 최형우는 타격과 수비 부담을 안고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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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구자욱이 방망이를 휘두를수록 최형우는 더 오래 외야를 지켜야 한다. 삼성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 도전에서 두 베테랑의 역할이 묘하게 맞물리고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KS 4차전을 앞두고 구자욱과 최형우의 활용 계획을 밝혔다.

핵심은 구자욱의 타격감을 최대한 살리면서 부상 재발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그 대신 42세 최고참 최형우가 남은 시리즈에서도 좌익수 수비를 책임져야 한다.
박 감독은 "구자욱의 타격감이 올라왔기 때문에 타격에만 집중하게 하려고 한다"라며 "수비에 들어갔다가 부상으로 라인업에도 못 들어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지금 타격 페이스가 좋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형우가 좌익수에서 조금만 더 고생해야 할 것 같다. 끝까지 (최)형우가 수비를 뛰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이번 KS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 정상적인 전력 질주가 어려운 상태지만 타석에서의 존재감만큼은 여전하다.
특히 6일 열린 3차전에서 구자욱은 팀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삼성이 2-1로 앞선 2회말 2사 1, 2루에서 KT 선발 소형준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부상 여파로 주루에 제약이 있었지만 과감하게 3루까지 내달렸다. 구자욱의 적시타로 삼성은 4-1까지 달아났고, 결국 5-1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구자욱이 여유 있게 3루까지 가서 다행이었다. 몸에도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구자욱은 빠져서는 안 되는 타자다. 다음부터는 2아웃 상황이라면 2루까지만 가도 될 것 같다"라고 웃으며 당부했다.

구자욱의 방망이가 살아난 것은 삼성에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타격감이 좋아졌다고 해서 수비까지 맡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야 수비에서는 타구를 따라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전력 질주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는 구자욱에게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자칫 수비 도중 부상이 악화된다면 타격에서도 활용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결국 삼성은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고정하는 방향을 택했다. 그리고 그 결정의 부담은 최형우에게 돌아갔다. 최형우 역시 편한 몸 상태는 아니다. 42세 베테랑인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하는 동시에 좌익수 수비까지 소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베테랑 중심 타자는 체력 안배를 위해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지만, 삼성은 구자욱의 부상으로 그 선택지를 활용하기 어렵다. 구자욱이 지명타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최형우가 선발 출전하려면 외야 수비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KS가 11월까지 이어지면서 체력 부담도 커졌다. 추운 날씨 속에서 경기마다 타격과 수비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최형우에게는 결코 가벼운 역할이 아니다.

최형우도 자신의 고충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박 감독은 "만나면 죽겠다는 소리를 한다"라며 웃었다. 이어 "이기고 있을 때는 수비 강화를 위해 빠르게 교체하려고 한다. 다만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최)형우가 타석에서 빠지면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최형우의 교체 시점은 경기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삼성이 앞서고 있다면 최형우가 세 차례 정도 타석에 들어선 뒤 수비가 좋은 선수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한다. 반면 지고 있거나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네 번째 타석까지 소화하게 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세 타석,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네 타석까지도 고려한다"라고 구체적인 기준을 밝혔다.
이는 최형우가 삼성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준다. KS에서 타율 0.375(8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고 있기에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승부가 걸린 순간에는 그의 방망이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반대로 삼성이 경기 초반부터 넉넉한 점수 차로 앞선다면 최형우는 비교적 일찍 벤치로 돌아갈 수 있다. 당장 3차전에서도 최형우는 팀이 4-1로 리드하고 있는 6회초 박승규와 교체됐다. 최형우가 자신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득점에 기여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구자욱과 최형우의 관계는 단순한 포지션 배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구자욱의 타격을 살리기 위해 최형우가 수비 부담을 감수하고, 최형우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는 구자욱을 비롯한 타선이 일찍 점수를 뽑아줘야 한다.
삼성은 KS 1차전에서 7-8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고, 3차전에서는 5-1 완승을 거뒀다. 특히 3차전에서는 구자욱의 2타점 3루타와 박승규의 쐐기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타선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이날 4차전에서도 구자욱은 3번 지명타자, 최형우는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상대 선발은 좌완 로건 앨런이다. 삼성이 4차전까지 승리한다면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며 2014년 이후 12년 만의 KS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된다.
구자욱에게는 부상 악화 없이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이, 최형우에게는 체력 부담을 견디면서 중심 타선의 무게를 지키는 것이 과제다. 한 사람은 뛰지 못하기 때문에 방망이에 집중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를 대신해 외야를 지킨다. 구자욱과 최형우가 서로의 부담을 나눠 짊어진 채 삼성의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