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②말과 권력: 78년 한국 국회 담론의 궤적 - 2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1960년 8월 17일 민주당 구파의 김도연 총리 인준안이 한 표 차로 부결됐다
  • 1960년 9월 12일 장면 총리가 구파를 배제한 신파 단독 내각을 출범시켰다
  • 1960년 10월 11일 4·19 부상 학생과 유가족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한민국 헌정사 탐사기획 10편
2편: 제2공화국 내각책임제의 실험과 또 한번의 좌절

신·구파의 파벌 싸움과 의사당 점거의 비극

1960년 8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제2공화국 국회의 공론장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독재 권력이라는 공동의 적이 사라지자 집권당인 민주당은 조병옥 계열의 구파와 장면 계열의 신파로 갈라져 극단적인 권력 쟁탈전을 시작했다. 의원내각제의 핵심 성공 요건은 타협을 통한 원내 안정 다수 연합의 구축이었으나, 신구파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적대적 불신에 사로잡혀 있었다.

갈등의 기폭제는 초대 국무총리 인준과 내각 구성이었다. 8월 12일 구파 출신 윤보선 대통령이 구파의 영수인 김도연을 총리로 지명했으나, 8월 17일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111표, 반대 112표로 단 1표가 부족해 부결되었다.

이틀 뒤 윤 대통령이 신파의 장면을 지명하여 가까스로 인준안이 통과되었으나, 상처 입은 구파와 승리한 신파 사이에는 복수심과 적개심만이 남았다. 장면 총리는 출범 초기 거국일치 내각을 표방하며 구파 인사들을 일부 입각시켰으나, 지분 배분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자 불과 보름 만인 9월 12일 구파를 전면 배제한 신파 단독 내각을 발표했다.

장면 총리 [사진=국가기록원]

이날 열린 제5대 국회 민의원 제37회 제19차 본회의는 제2공화국 의회 언어가 정책 대결을 포기하고 상대를 파멸시켜야 할 적으로 규정하는 원색적 막말과 몸싸움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비극적 이정표였다. 당시 속기록 원문은 그 참담한 장면을 여과 없이 기록하고 있다.

윤제술 의원 (민주당 구파): …장면 총리는 처음에 거국일치 내각을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구파를 완전히 말살하고 신파 일색의 파벌 내각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4·19 혁명의 정신을 배반한 권력 도둑 행위요, 국민에 대한 배신입니다! 이러한 독선적 내각에 우리는 단 한 표의 협력도 보낼 수 없습니다!

조한욱 의원(민주당 신파): (단하에서 고함) 발언을 삼가시오! 구파가 분파 행동을 일삼고 자리다툼에 눈이 멀어 협조를 거부해 놓고, 누구더러 배신이라 하는 것입니까!

[장내 격변, 양파 의원 의석에서 고함과 매도 난무, 의장석 주변으로 의원들 돌진하여 소란]

의장 곽상훈: 의원 여러분, 정숙을 유지해 주시오! 의석에 착석하지 않으면 회의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질서를 지키시오!

속기록의 지문은 대의기관의 숙의 기능이 서서히 잠식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당시 국회법상 국회의장에게 장내 정리 권한이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1960년 9월 개정된 국회법 14장에는 회의장 질서유지권은 물론, 발언 중지와 퇴장 명령, 나아가 소란 의원을 강제 격리할 수 있는 국회 경호권이 명시되어 있고, 15장에는 징계 회부권 등이 명시되어 있고, 발언정지, 출석정지, 제명 등 서구 의회에 준하는 강력한 제도적 수단들이 엄연히 성문화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상훈 민의원의장의 질서유지는 무력한 의사봉 타격과 호소에 그쳤다. 의장 본인이 신파의 중진이라는 당파적 족쇄에 묶여 있어 단호한 제재를 가하는 순간 구파를 향한 편파적 탄압이라는 거센 반발을 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불과 2년 전 제1공화국 자유당 정권이 2·4 보안법 파동 당시 경호권을 악용해 야당 의원들을 지하실에 감금했던 참혹한 트라우마는, 신생 민주공화국의 의장으로 하여금 법에 명시된 공권력 행사마저 극도로 꺼리게 만드는 심리적 족쇄로 작용했다. 제도는 존재했으나 정치적 분열과 권위주의에 대한 죄책감이 그 집행의 칼날을 스스로 무디게 만든 것이다.

곽상훈 국회의장 [사진=국가기록원]

의장의 법적 권위가 작동을 멈춘 공백 속에서 의원들은 연단으로 몰려가 서로의 멱살을 잡으려 했고, 상대 파벌을 향해 자리 도둑, 협잡꾼, 파렴치한이라는 저열한 언사를 여과 없이 쏟아냈다. 결국 구파는 1960년 11월 원내교섭단체를 별도로 등록한 뒤, 이듬해 2월 신민당으로 공식 분당하여 완전한 야당으로 돌아섰다. 집권 여당의 내분으로 정부는 입법적 뒷받침을 전혀 받지 못하는 식물정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의회가 당리당략과 파벌 싸움에 매몰되어 민생과 치안을 방치하는 사이, 사회적 혼란은 극에 달했다. 4·19 혁명 직후 억압되었던 사회적 요구가 일거에 터져 나오면서 전국은 연일 시위와 파업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당시 언론 지면은 이를 통제 불능의 무정부적 상태로 타전했다. 《동아일보》 1960년 5월 19일 자 석간 3면은 「데모의 범람: 하루에도 수십 건씩」이라는 기사에서 중·고교생의 교장 퇴진 시위부터 상인, 부두 노동자, 심지어 공무원에 이르는 연쇄 집회를 보도하며 자유의 회복이 자율적 질서를 상실한 채 극단적 방종으로 흐르고 있다고 개탄했다.

《조선일보》 1960년 6월 8일 자 조간 3면 역시 「치안 공백과 법질서의 마비: 경찰관 사기 땅에 떨어져」를 통해 공권력의 무력화를 지적했고, 8월 들어 집권 민주당의 신·구파 내전이 노골화되자 《경향신문》 1960년 9월 14일 자 사설은 「밥그릇 싸움에 날 새는 국회」라는 직설적인 표제로 "피 흘려 세운 혁명의 제단 위에 정치인들이 추악한 파벌 싸움의 오물만을 뿌리고 있다며 의회의 직무유기를 성토했다.

당시 서민 생계의 절대적 척도였던 쌀값의 폭등은 파멸적이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연보》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1960년 가을 수확기 무렵 서울 시장에서 80kg짜리 쌀 한 가마니(당시 화폐단위 환) 가격은 통상 13,000환~15,000환 안팎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흉작과 유통 혼란, 환율 현실화 조치 등이 겹치며 1961년 봄에 이르자 쌀값은 단숨에 2만 2,000환에서 최고 2만 5,000환 선까지 치솟았다. 불과 몇 달 사이에 60~70%가 넘는 살인적인 폭등세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가격 폭등은 당시의 소득 수준과 비교할 때 더욱 참혹했다. 《동아일보》 1961년 2월과 3월 자 물가 난에 실린 르포 기사들을 보면, 당시 하급 공무원이나 초임 교사의 한 달 월급이 2만~2만 5,000환 안팎, 도시 일반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이 1만 5,000환 수준에 불과했다.

즉, 평범한 월급쟁이나 노동자가 한 달 내내 열심히 일해 번 돈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몽땅 털어 넣어도 겨우 쌀 한 가마니를 사거나, 그마저도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연탄 한 장, 광목 한 필, 고무신 한 켤레의 값마저 연쇄적으로 뛰어오르는 가운데 거리에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 실업자 수백만 명이 넘쳐났다. 공권력은 마비되었고, 당장 굶주림과 생계 파탄의 벼랑 끝에 몰린 거리의 군중은 무능한 대의정치를 불신한 채 사법적 정의와 생존의 권리를 거리에서 직접 집행하겠다는 조급증과 분노에 사로잡혔다.

4.19 혁명 당시 군중의 모습 [사진=국가기록원]

그리고 마침내 사법부의 미온적 판결이 이 누적된 분노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1960년 10월 8일 서울지방법원 대법정에서 3·15 부정선거 주범과 4·19 발포 책임자 등 피고인 48명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지자, 《동아일보》 1960년 10월 9일 자 조간 1면은 「발포 책임자 유혁인 무죄 등 대부분 경미한 판결: 방청석은 울음과 비난의 아수라장」이라고 긴급 타전했다.

《조선일보》 1960년 10월 10일 자 사설 또한 「혁명정신을 짓밟은 사법부의 안일: 이것이 국민이 요구한 정의인가」라며 판결을 규탄했고, 시민과 학생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사태는 사흘 만에 주권자의 전당을 물리적으로 유린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비화했다. 1960년 10월 11일 오전, 《경향신문》 호외와 당일 일간지들이 긴급 타전했듯, 4·19 부상 학생들과 유가족 50여 명은 서울 태평로 민의원 본회의장 방청석 난간을 뛰어넘어 단상과 의장석을 무력으로 점거했다.

목발을 짚고 붕대를 감은 부상 학생들이 의장석 마이크를 움켜쥐고 특별법 제정을 절규하는 동안 본회의장 경위선은 힘없이 무너졌고, 의회민주주의의 법적 방패는 거리의 직접행동 앞에 형체도 없이 부서져 내렸다.

1960년 10월 11일 제5대 국회 민의원 제37회 제37차 본회의 속기록은 [방청석으로부터 4·19 부상 동지회원 다수가 단상으로 난입하여 장내가 극히 소연해지다]라는 지문과 함께 급히 정회가 선포된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등 당대 언론이 전한 현장은 여전히 생생하게 들리는듯 처절했다.

단상을 점거하고 마이크를 움켜쥔 부상 학생 대표는 살인마들을 처벌할 특별법을 지금 당장 제정하라며 피를 토하듯 절규했고, 곽상훈 민의원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해 이들을 해산시키는 대신 여러분의 의분을 잘 알고 있으니 국회가 책임지고 특별법을 만들겠다며 간청조로 학생들을 달랬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 사건은 의회민주주의의 원칙이 군중의 힘 앞에 완전히 무릎을 꿇은 중대한 분기점이었다. 서구 의회사에서 의사당의 공간적 자율성은 어떠한 외부 권력이나 군중의 위력으로부터도 침탈당해서는 안 되는 절대적 성역이었다. 그러나 곽상훈 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하여 난입자들을 퇴장시키고 의회의 권위를 지키기는커녕, 단상에 선 채 군중을 향해 머리를 숙이며 소급입법 제정을 약속했다.

김영삼 의원의 국회 등원 모습 [사진=국가기록원]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1960년 11월 29일 공포된 제4차 헌법개정이다. 근대 형법과 법치주의의 절대적 대원칙인 형벌 불소급의 원칙을 입법부 스스로 깨뜨리고, 3·15 부정선거 관련자와 반민주 행위자를 소급하여 처벌할 수 있도록 헌법 부칙을 뜯어고친 것이다.

입법부가 원외의 집단적 분노에 굴복하여 헌법의 보편 규범마저 자의적으로 유린했음을 보여주는 이 사건은, 국회가 이성적 공론장이 아니라 원외의 압력에 휘둘리는 나약한 거수기로 전락했음을 속기록으로 입증하고 있다.

거리의 시위와 파업은 날이 갈수록 격화되었고, 1961년 봄에 이르러 대한민국은 사실상의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장면 내각은 무너진 공권력을 바로잡기 위해 「반공임시특례법안」과 「데모규제법안」(사회안전 2대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이는 혁신계 정당과 학생, 언론의 격렬한 저항을 불렀다.

1961년 5월 8일, 제5대 국회 민의원 제38회 제45차 본회의 속기록은 파국을 눈앞에 두고도 오직 서로를 헐뜯으며 자멸해가던 의회 언어의 마지막 숨결을 전하고 있다.

김영삼 의원: 지금 거리에는 데모가 넘쳐나고 치안은 마비되었습니다. 정부는 무능으로 신뢰를 잃고 악법으로 국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내각은 총사퇴해야 마땅합니다!

법무부장관 조재천: 정부 법안은 공산 세력의 혼란 조성을 방지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입니다. 야당이 치안 불안을 부추기며 반대만 일삼는 것이야말로 위기를 심화시키는 것입니다!

[내각은 사퇴하시오! 하는 이 있음], [옳소, 조용히 하시오 뒤엉킴] 등이 곳곳에 수록되어 있다.

국가적 파탄의 위기 앞에서도 본회의장은 공허한 삿대질과 내각 총사퇴라는 정략적 구호로 날을 지새웠다. 이 무기력한 설전이 오간 지 불과 8일 뒤인 1961년 5월 16일 새벽, 박정희 소장을 비롯한 군부 세력은 한강을 건넜고, 군사혁명위원회 포고령 제4호에 의해 국회는 전격 해산되었다. 환희와 웃음으로 출범했던 제2공화국 의회는 단 한 번의 정상적인 정책적 결실도 맺지 못한 채 불과 9개월 만에 5.16 혁명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사진
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