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백소장이 26일 47년간 지켜본 부자들의 삶을 소설로 엮었다
- 상속 분쟁과 가족 붕괴 등 돈 앞에서 변하는 인간 군상을 담았다
- 여섯 편의 이야기로 부보다 무거운 신뢰와 삶의 본질을 물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강남 반포에서 47년째 이어온 복덕방의 2대 대표가 부동산 거래 테이블 너머에서 지켜본 부자들의 삶을 소설로 풀어냈다.
강남 고가 아파트와 빌딩 거래의 이면에서 마주한 상속 분쟁, 노년의 고독, 가족의 붕괴를 여섯 편의 이야기로 엮었다. 화려한 부의 외관 뒤에서 돈 앞에 가족이 어떻게 변하고, 사람은 무엇을 지키며 살아가는지를 묻는 책이다.
![]() |
◆ 1979년 반포 복덕방 2대 대표…여의도선 '숫자', 강남선 '사람' 봤다
26일 출판사 모모북스에 따르면 백소장(白所長)의 소설집 '부자의 민낯-강남 복덕방 2대(代), 47년이 지켜본 돈과 사람'이 다음달 10일 출간된다. 교보문고에서는 오는 30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저자 백소장은 1979년 부친이 반포에 문을 연 복덕방을 물려받은 2대 대표다. 부친은 래미안퍼스티지 상가 재건축위원장을 지내며 지역에서 두터운 신망을 쌓았다.
저자는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와 강남 부동산 현장에서 각각 10년 가까이 일하며 증권과 부동산을 두루 거쳤다. 강남 고가 아파트 시장의 현장 전문가로 공중파 3사 뉴스를 비롯한 여러 언론에 출연하기도 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여의도에서는 숫자를 보았고, 강남에서는 그 숫자 뒤에 숨은 사람을 보았다"고 밝혔다.
책의 무대는 이른바 '뒷부동산'이다. 업계에 오래 몸담으며 접한 풍경과 여러 사람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를 뼈대로 삼고 그 위에 상상을 덧입혔다. 저자는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을 현실의 누군가와 겹쳐 보지 말아 달라면서도 "그 안에 흐르는 욕망과 외로움만큼은 꾸며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아버지 금고 털어 울린 골든벨…100% 공실 빌딩 끌어안은 노(老) 건물주
1편 '골든벨'은 상속받은 빌딩을 밑천 삼아 돈으로 우정과 사랑을 산 남자 김수철의 이야기다. 아버지 금고에서 꺼낸 돈으로 방배동 술집의 골든벨을 울리던 그는 친누나에게 뒤통수를 맞고, 아내마저 대여금고 속 골드바와 달러 현금을 챙겨 떠나면서 쓸쓸한 중년 사내로 남는다.
2편 '계단'의 주인공은 IMF와 서브프라임, 코로나를 모두 이겨냈다는 노 건물주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100% 공실 빌딩을 끌어안은 그는 105억원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직전 자리를 뜬 뒤 "가격은 120억부터 또 시작하자"며 매물을 다시 내놓는다. 저자는 이를 '존버'라는 한국적 신앙의 끝으로 그렸다.
3편 '전교 1등'은 캐나다에 사는 둘째와 한국의 첫째가 상속을 두고 다투는 사이 치매로 무너져 가는 어머니의 이야기다. 4대 회계법인에서 파트너급 대우를 받던 수재 둘째는 어머니를 상대로 한 유류분 청구소송까지 꺼내 든다. 어머니의 기억이 희미해질수록 형제간 다툼은 거세지지만, 어머니는 끝까지 '우리 둘째는 착한 아이'라며 운다.
◆ 91평 저택의 신문지 위 자장면…전 재산 사회 환원한 자산가
4편 '신문지 위의 자장면'은 단지에서 가장 큰 91평 대저택에 소파도 식탁도 없이 홀로 사는 80대 노인의 이야기다. 수도요금이 아까워 이틀에 한 번 씻는 그는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자장면을 먹는다. 집을 팔던 날 채권자로 나타난 며느리와 손자에게 그가 건넨 말은 "조심히 가라" 한마디뿐이었다.
5편 '1206호'는 도박으로 무너진 남편과 그 뒤를 따른 엘리트 딸, 모든 것을 잃고도 반포 아파트 한 채에 집착하던 어머니가 끝내 집문서를 불태우는 이야기다. "반포에 집 꼴랑 1채, 그것도 20평대가 뭐가 그리 부자야"라는 딸의 외침은 재건축으로 부풀려진 자산 가치의 허상을 겨눈다.
6편 '할아버지와 손주'는 맨손으로 부를 일군 90대 자산가와 그의 재산을 노리고 '병원 셔틀'을 자처한 손주의 이야기다. 강남 상가를 물려받겠다던 손주의 기대와 달리 어르신은 건물과 채권, 주식, 예금까지 전 재산을 장학재단에 남기고, 손주에게는 편지 한 장만을 남긴다.
◆ "집값은 수십 배 올랐다…사람의 욕망은 어디까지"
에필로그 '테이블은 남는다'에서 저자는 1979년 아버지가 반포 사거리가 보이는 자리에 처음 테이블을 놓았던 때를 돌아본다. 테이블은 몇 번 바뀌었지만 자리는 그대로다. 몇천만원에 거래되던 반포주공 아파트는 수십억원이 됐고, 그사이 IMF와 서브프라임, 코로나가 지나갔지만 바뀌지 않은 것은 테이블 하나라는 것이다.
아버지가 중개를 가르치며 남긴 당부는 "양쪽 당사자들의 말을 다 듣기 전에는 입을 떼지 말라"는 것이었다. 저자는 손님 관리 요령인 줄 알았던 그 말이 이제는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는 뜻으로 들린다고 털어놨다.
모모북스는 "이 책은 단순히 부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돈 앞에서 가족은 어떻게 변하고 우리는 무엇을 지키며 살아가는가를 묻는 이야기"라며 "47년간 부동산 거래 테이블 너머에서 포착한 삶의 단면을 통해 돈보다 무거운 신뢰와 인간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소개했다.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