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5대 은행 정기예금 유입이 9월 들어 9474억원 늘었다.
- 은행채 금리가 연 4%를 넘자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렸다.
- 지방은행은 연 3%대 후반 고금리로 수신 경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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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1년물 연 4.17%…5대 은행 예금금리 줄인상, 지방은행은 3.9%
적금은 1.2조 늘어 예금 증가액 추월…8월 고금리 특판 효과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7~8월 두 달 새 55조원 넘게 불어났던 5대 은행 정기예금 유입이 9월 들어 주춤하고 있다. 은행채 금리가 연 4%를 넘어서면서 조달 부담이 커진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잇따라 올리며 다시 정기예금 유치 경쟁에 나섰다. 지방은행은 연 3%대 후반 금리를 내걸고 있다.
29일 뉴스핌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수치를 취합한 결과, 5대 은행의 원화 정기예금 잔액은 28일 기준 1005조6118억원으로 8월 말(1004조6644억원)보다 9474억원(0.09%) 늘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 정기예금은 7월 35조5401억원, 8월 20조2920억원 증가했다. 한 달에 수십조원씩 몰리던 정기예금 자금 유입이 9월에는 1조원에도 못 미친 셈이다.

◆ 7월 35조→8월 20조→9월 0.9조…은행채 4.1%
9월 정기예금 증가세 둔화에는 분기 말과 명절 같은 계절적 요인 등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3분기 결산을 앞둔 기업 자금 이동에 추석 연휴까지 끼면서 자금 흐름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및 자금이동 영향 등으로 거치식예금의 뚜렷한 증감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입이 주춤한 사이 은행들의 조달 여건은 빠듯해졌다. 한국은행은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8월 27일 3.00%로 올렸다. 시장금리는 이보다 앞서 움직였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한은이 금리를 올리기 전인 6월 19일 이미 연 3.626%로 지난해 말보다 0.81%포인트 뛰었고, 9월 28일에는 연 4.174%까지 올랐다.
은행채 1년물 금리가 정기예금 금리를 웃돌면서, 단순 금리만 놓고 보면 은행으로서는 채권을 발행하는 것보다 예금으로 자금을 모으는 편이 조달비용이 덜 드는 구조가 됐다. 은행들이 다시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끌어올리면서 수신 경쟁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 주요 예·적금 기본금리를 0.20~0.30%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은 두 차례 인상으로 'WON플러스예금' 금리를 연 3.5%로 맞췄다. KB국민은행은 21일 'KB Star 정기예금' 일부 만기 금리를 0.1%포인트 올렸고, NH농협은행은 23일 예·적금 기본금리를 0.20~0.25%포인트 인상했다. 28일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5대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05~3.55%다.
은행권 관계자는 향후 수신 전략에 대해 "금리 변동성에 대응해 저원가성 예금 확보와 타깃 맞춤형 상품으로 고객 락인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조달비용 관리에 집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지방은행 연 3.9% '맞불'…4% 넘는 예금도
지방은행은 5대 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맞서고 있다. 전북은행이 지난 2일 내놓은 비대면 전용 'JB다이렉트(자유만기)예금'은 연 3.76%로 출시된 뒤 금리를 잇달아 올려 29일 현재 연 3.92%다. 같은 은행 'JB 다이렉트예금통장'(연 3.92%)과 함께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년 만기 정기예금 38개 중 기본금리 공동 1위로, 5대 은행 최고금리(연 3.55%)보다 0.37%포인트 높다.
BNK경남은행은 3000억원 한도의 'BNK 프리미엄 정기예금'(12개월 최고 연 3.7%)을 판매 중이다.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은 우대금리를 모두 받으면 연 4.02%로, 공시된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금리가 4%를 넘는다. NH농협은행도 21일 'NH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행예금' 2차 특판(최고 연 3.65%, 1000억원 한도)에 나섰다. 7월 1차 특판 한도 1000억원이 8일 만에 소진된 데 따른 것이다.
대면 영업망이 시중은행보다 적은 지방은행으로서는 비대면 고금리 예금이 전국 단위로 목돈을 끌어올 수 있는 수단으로 풀이된다.

◆ 적금은 1.2조 늘어 예금 증가액 추월…고금리 특판 효과
정기적금은 흐름이 달랐다. 5대 은행 정기적금 잔액은 28일 기준 46조2816억원으로 8월 말(45조817억원)보다 1조1999억원(2.7%) 늘었다. 9월 적금 증가액이 정기예금 증가액(9474억원)을 웃돌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 정기적금은 7월 한 달간 1조9179억원 줄었는데,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등의 배경에는 8월 고금리 특판이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신상품 게시판에 따르면 8~9월 등록된 신상품 관련 게시물 25건 가운데 16건이 예·적금이었다. 8월에는 우리은행 '우리의 소원 예·적금'(최고 연 8.29%), 토스뱅크 '키워봐요 31일적금'(최고 연 10%), NH농협은행 'NH농심천심 예·적금'(최고 연 8.15%), 신한은행 '신한 적금 9단'(최고 연 9.0%)이 잇따라 나왔다. 게시판에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KB국민은행도 8월 21일 최고 연 12.0%의 'KB카드쓰담적금'을 내놨다.
적금은 제휴·챌린지형으로도 바뀌고 있다. 하나은행은 토스와 손잡고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하나 만보기 적금' 시즌2를, 카카오뱅크는 MMA 티켓 추첨을 결합한 '한달적금 with MMA2026'을 내놨다. 토스뱅크 31일적금은 출시 한 달 만에 30만좌를 넘었다.
◆ 대출 창구는 재개, 신상품은 '0건'…대출금리 상승 압력
여신 쪽 신상품은 조용하다. 두 달간 게시판에 등록된 대출 신상품은 중금리대출 2건(8월)뿐이고 9월에는 한 건도 없었다. 당국이 8·13 대책으로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1.5%에서 3% 수준으로 높이면서 은행들이 주담대·전세대출 취급을 재개하고 있지만, 새 상품보다는 기존 창구를 다시 여는 방식이다.
예금 경쟁으로 높아진 조달비용은 대출금리로 이어질 수 있다. 은행 조달비용 지표인 코픽스는 8월 신규취급액 기준 3.18%로 4개월 상승 뒤 보합을 기록했지만, 잔액 기준은 3.05%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9월 예금금리 인상분은 다음 달 15일 발표되는 9월 코픽스에 담겨 변동형 대출금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