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코레일이 안전 최우선 경영을 내세웠지만 15일 잇단 사고가 드러났다.
- 지난달 의왕역 직원 사망사고 뒤 경전선 화물열차 탈선까지 이어졌다.
- 코레일은 무선제어 확대 등 대책을 서두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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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SRT 통합 초기 사고 반복에 우려
공기업 산재 47.2% 코레일 집중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안전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직원 사망사고와 화물열차 탈선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체계의 현장 실행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KTX·SRT 통합운영이 시작된 만큼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안전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의왕역 사고 2주 만에 또 탈선…안전관리 비상
15일 철도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직원 사망사고와 열차 탈선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과거 유사 사고를 계기로 보완책을 마련해왔음에도 인명사고가 재발한 데 이어 탈선까지 발생하면서 예방·점검 체계의 실효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12일 오후 8시 31분쯤 경전선 낙동강역~한림정역 구간에서는 운행 중이던 화물열차의 맨 뒤 차량이 분리돼 궤도를 이탈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복구 과정에서 서울·동대구~진주·마산과 부산·부전~목포·순천을 오가는 여객열차 20대가 운휴했다. 코레일은 13일 오전 9시45분 상행선을 우선 복구해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경기 의왕역 구내에서 기관차와 화물차량을 연결·분리하는 입환 작업을 하던 50대 코레일 직원이 숨졌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입환 작업을 전면 중지하고 긴급 안전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표했으나, 연달아 일어난 사고에 안전관리 책임이 한층 무거워진 상황이다.
특히 의왕역 사고는 과거 마련한 안전대책의 이행 상황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사고 당시 작업자는 동료와 약 260m 길이 열차 양 끝에서 작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입환 작업은 기관사와 작업자가 떨어진 상태에서 무전으로 차량 이동 방향과 거리를 주고받는 방식이어서 의사소통 오류가 충돌이나 협착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지적돼 왔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이 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관사 없이 작업자가 무선 장치로 기관차를 직접 원격제어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코레일은 당초 의왕역을 포함한 11개역 13개소에 무선제어 입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2023년 사업 대상을 8개역 10개소로 조정하면서 의왕역을 제외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의왕역에서 입환 작업에 사용하는 대형기관차에 기존 중형기관차용 시스템을 설치할 공간이 부족해 적용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정부는 뒤늦게 무선제어 차량정리 시스템 확대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오는 10월까지 영주·괴동·수색·도담·대전조차장·동해역과 제천조차장·오봉역 등 8개역 10개소에 무선제어 차량 11편성을 도입하기로 했다. 의왕역 등 주요 차량정리 작업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 '안전 최우선' 외쳤지만…잇단 사고에 현장관리 도마
탈선사고가 발생하기 하루 전에도 코레일은 안전관리 강화를 재차 약속했다. 코레일은 지난 11일 고속철도 통합 후 처음으로 경영진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안전 최우선 조직문화' 정착과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부터 현장의 위험요소 발굴과 개선에 나서고 노후 차량·역 개량과 지능형 감시설비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사장이 취임 때 제시한 최우선 과제 역시 안전이었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취임식에서 첨단 안전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로봇을 활용한 과학적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 산업재해 근절을 위한 제도와 작업환경 재설계를 강조했다.
그럼에도 코레일의 산업재해 규모는 다른 공기업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공기업 30곳의 누적 산업재해자는 116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코레일의 누적 재해자는 550명으로 전체의 47.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레일의 산재 사망자는 20명에 달했다.
안전관리 수준도 개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 5월 발표한 '2025년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코레일은 25개 철도 운영·시설관리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C등급을 받았다. 경의선 전동열차 탈선과 경부선 작업자 사상사고 등의 영향으로 74.28점을 기록해 전체 최하위였다. 국토부는 코레일을 대상으로 안전관리체계가 적정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별도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측은 "직원 및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하는 코레일을 비전으로 삼고 중대재해와 안전사고 사망자 '제로'를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며 "작업자 보호 강화와 철도 안전관리 역량 강화,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을 주요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는 대규모 승객과 화물을 동시에 수송하는 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안전 확보가 운영의 기본 전제로 꼽힌다. 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철도는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 대량의 화물이나 승객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수송할 의무가 있다"며 "현장의 안전사고와 재해자를 줄이기 위해 관리적·기술적 대책을 지속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고 강조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