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유명 부동산 강사 이모 씨가 26일 첫 재판에서 사기 혐의를 부인했다.
- 검찰은 이씨가 수강생 18명에게 18억8000만원을 편취했다고 봤다.
- 피해자들은 고의 파산 의혹을 제기했고 다음 공판은 10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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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에게 "'마돈나' 마음 공부 부족하다"
형사 판결 전 고의 파산 의혹도 제기
외제차·개인 채무 변제에 투자금 불법 유용
껍데기 상가 대물변제 시도 정황
첫 공판서 "고의 없다" 혐의 부인
피해자 "엄벌 청원"눈물 호소
[수원=뉴스핌] 송현도 기자 = '부동산 여왕'으로 소개되던 유명 부동산 강사가 수십억원대 기획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온라인 강의, 유튜브, 오픈 채팅방 운영 등을 통해 수강생들을 상대로 신뢰를 구축한 뒤 투자금을 가로채고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형사 재판 결과가 확정되기 전 파산 면책을 받아내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원천 차단하려는 고의 파산 의혹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 씨는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해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26일 부동산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유명세를 앞세워 수강생들에게 원금 보장과 단기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를 유도한 혐의를 받는 부동산 인플루언서가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오전 수원지법 형사6단독(장재용 부장판사)은 사기 혐의를 받는 유명 부동산 강사 이모 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부동산 투자 연구소 소장 직함으로 오랜 기간 베테랑 부동산 전문가로 활동했던 유명 부동산 강사 이모 씨는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섰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자신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단기간 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경기 광주 송정동 다세대주택 신축 사업 명목으로 피해자 18명으로부터 18억8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이 씨가 합계 18억8000만원을 편취하고, 2023년 5월경 피해자 한모 씨에게 상가를 정상가보다 할인해 특별 분양해주겠다, 임대료를 입금해주겠다는 취지로 거짓말해 5회에 걸쳐 분양대금 명목으로 약 1억2543만원을 송금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2023년 8월경 또 다른 피해자에게 잔금을 완납하면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쳐주고 매월 140만원에서 180만원 상당의 임대료를 5년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거짓말해, 이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합계 약 3억7611만원을 송금받은 혐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A회사의 회장이자 B 부동산 아카데미 대표로 활동하며 순자산 200억원을 이룬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경제 분야 다수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한 지상파 방송에서 이른바 '부동산 여왕'으로 다뤄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방송에서는 이 씨의 말 한마디에 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조명됐으며, 수강료가 1000만원을 호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씨는 이러한 명성을 바탕으로 카카오톡 단체방을 운영하며 수강생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공소장에서 이 씨는 사업에 필요한 인허가 신청조차 접수하지 않았으며, 해당 사업비를 충당할 구체적 계획이나 방법도 없었던 것으로 기재됐다. 또한 이 씨는 다수의 부동산 개발 사업을 본인 자본 없이 진행하며 사업비를 이른바 '돌려막기' 식으로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투자금은 송정동 사업이 아닌 이 씨의 포르쉐 리스료, 주식 투자, 개인 채무 변제 및 타 사업 시공비 등에 불법적으로 유용됐다는 점도 기재됐다. 또한 자금 압박이 거세지자 신탁 등기로 묶여 있어 임의 처분이 불가능한 인천 상가를 대물로 떠넘기려 하며 추가 분양 대금을 편취한 혐의도 더해졌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이 씨가 수강생들에게 '마돈나(마음 공부, 돈 공부, 나 공부)'라는 자체적인 철학을 주입하는 등 투자가 지연되거나 반환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에게 마음 공부가 부족하다거나 조바심을 내면 망한다며 멘탈 관리를 강요해 내부의 불만을 억눌렀다"며 가스라이팅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또 이 씨가 수사와 재판이 장기화되는 점을 이용해 책임을 회피할 목적으로 고의 파산을 신청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이 운영하던 법인의 파산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서울회생법원에 개인 파산 및 면책을 신청했다.
피해자 대표 김모 씨는 "형사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파산을 해버리면 우리가 이미 받아놓은 민사 판결문과 채권을 모두 날려버리게 된다"며 "채권 보전을 막고 자신의 책임을 털어내기 위한 고의 파산이 의심돼 파산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이 씨가 형사 재판에서 사기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기 전 선제적으로 파산 면책 인용을 받아내 민사상 배상 책임을 털어내려 한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
다만 공판에서 이 씨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씨의 법률 대리인은 "기망 행위도 없었고 편취의 고의도 없었다"고 재판부에 진술했다.

이 씨 측이 혐의를 부인하자 방청석에 있던 피해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판사로부터 발언 기회를 얻은 피해자 김 씨는 "피고인은 2017년 이후로는 공인중개업을 하지도 않았으면서 스스로를 공인중개사이자 투자자로 내세우며 200억 자산을 이룬 투자의 대가처럼 행세했다"며 "심지어 저희에게 마음 공부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며 어렵더라도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온다는 등 마치 사이비 종교와 같은 태도로 저희를 다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건축 인허가가 접수된 적이 없었고, 계약서에는 투자금을 타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본인에게 자금 대여 명목으로 돈을 빼갔다"며 "저희 투자금으로 외제차를 타고 골프를 치고 해외 여행을 다니며 호화롭게 생활했고 현재는 펜트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엄벌해 주시길 간절히 청한다"고 호소했다.
재판 직후 뉴스핌은 법정을 나서는 이 씨에게 기망 행위를 부인하는 이유와 입장을 직접 물었다. 그러나 이 씨 측 법률 대리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이 씨의 법적 공방은 오는 10월 21일 열릴 다음 공판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