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가 28일 카라스코 데뷔전을 8월 1일 두산전으로 못박았다.
- 후반기 LG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6.85로 무너져 리그 최하위다.
- LG는 카라스코가 5이닝 이상 버텨 반등 발판을 만들길 기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후반기 들어 LG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전반기 내내 선두권을 지키며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했던 팀이 불과 열흘 남짓한 사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후반기 승수는 단 2승에 그쳤고, 1위 자리는 물론 2위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타선도 주춤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선발 마운드였다.
전반기 LG를 지탱했던 선발진이 동시에 무너졌다. 28일 경기까지 LG 선발진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6.85로 리그 최하위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4.39와 비교하면 2점 이상 치솟았다. 우승 후보 LG가 외국인 불펜 약셀 리오스를 포기하면서까지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9)를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28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카라스코의 데뷔 일정을 직접 공개했다. 그는 "이번 주 토요일(8월 1일) 두산전에 나간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상대 5선발과 붙는 것이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새 외국인 투수를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데뷔시키겠다는 계산이 담긴 결정이었다. 그만큼 LG가 카라스코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LG 선발진은 리그 정상급이었다. 앤더스 톨허스트와 라클란 웰스가 중심을 잡았고, 임찬규는 국내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 모든 것이 뒤집혔다. 가장 먼저 흔들린 것은 토종 선발진이었다. 임찬규는 특유의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무너지며 후반기 2경기에서 8이닝 동안 12실점을 했으며, 송승기 역시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1.2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다.
외국인 투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반기 최고의 영입으로 평가받았던 웰스는 후반기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6실점씩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전반기 압도적인 제구와 커맨드가 사라졌고, 결정구의 위력도 떨어졌다.

에이스 톨허스트 역시 기복이 심해졌다. 좋은 날에는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만, 제구가 흔들리는 날에는 한 이닝에 대량 실점을 허용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결국 선발진 전체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LG는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 6.85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리그 최하위 수치다. 선발이 초반부터 무너지자 불펜 소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필승조의 힘도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LG가 후반기 좀처럼 연승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다.
LG는 시즌 중반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불펜보다 선발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1일 외국인 불펜 투수 약셀 리오스를 방출했고, 선발 투수인 카라스코 영입을 발표했다.
카라스코의 이름값은 설명이 필요 없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그는 2003년 필라델피아와 계약한 뒤 클리블랜드,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를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만 16시즌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343경기(선발 286경기), 112승 105패, 평균자책점 4.24. 탈삼진은 1700개를 넘겼다.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100승 이상을 거둔 선발투수가 KBO리그에 입성한 사례는 손에 꼽힌다. 커리어만 놓고 보면 역대 KBO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전성기는 화려했다. 2015년 14승을 시작으로 2016년 11승, 2017년 18승, 2018년 17승을 거두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특히 2017년에는 18승 6패 평균자책점 3.29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에 오르며 클리블랜드 에이스로 활약했다. 당시에는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거론될 만큼 리그 정상급 선발이었다.
하지만 LG가 영입한 카라스코는 전성기의 카라스코가 아니다. 2019년 그는 시즌 도중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전체가 그의 복귀를 응원했고, 치료를 마친 뒤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큰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병마를 이겨냈다고 해서 전성기의 공을 되찾은 것은 아니었다. 구속은 조금씩 떨어졌고, 패스트볼의 위력도 예전 같지 않았다. 2022년 15승을 거두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이후에는 평균자책점이 계속 상승했고, 올해는 애틀랜타에서 불펜으로 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8경기(선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더 이상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39세라는 나이는 분명한 변수다.
그럼에도 LG가 카라스코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염경엽 감독은 "좋은 커리어를 가진 선수다. 커맨드가 좋다.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가 기대하는 것은 시속 150㎞ 강속구가 아니다. 풍부한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이다. 카라스코는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전형적인 완급조절형 투수다.
구속보다는 코너워크와 변화구 조합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KBO리그에서 성공했던 케이시 켈리처럼 압도적인 구위보다 경기 운영으로 승부하는 유형과도 닮아 있다.

카라스코의 데뷔전은 단순한 첫 등판이 아니다. LG 후반기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카라스코가 5~6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져 준다면 톨허스트와 웰스의 부담도 줄어든다. 임찬규와 송승기도 숨을 돌릴 시간을 벌 수 있고, 과부하가 걸린 불펜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반대로 카라스코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LG는 이미 외국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더 이상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선발진의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우승 경쟁에서도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 LG에 필요한 것은 전성기의 카라스코가 아니라, 무너진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세울 수 있는 5이닝 이상 소화가 가능한 베테랑 선발이다. 이제 모두의 시선은 8월 1일 잠실 두산전으로 쏠린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