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독일 작가 비비안 그레벤이 2일 서울서 첫 개인전 열었다.
- 페로탕 서울 전시 ‘In Bloom’은 손·여성·꽃을 담았다.
- 그레벤은 얼굴 지워 정체성 열린 이미지를 제시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그림 앞에 서면 묘한 느낌이 든다. 분명히 사람이 있는데, 얼굴이 잘 안 보인다. 손이 보이고 몸의 일부가 보이고 꽃이 보인다. 전체가 보이지 않는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좀처럼 알 수 없다. 다가가서 들여다볼수록 오히려 전체 그림은 더 멀어지는 느낌이다.


독일 회화 작가 비비안 그레벤의 첫 한국 개인전 'In Bloom'이 페로탕 서울에서 진행 중이다.
비비안 그레벤에게 '숨김'은 하나의 전략이다. 미는 불투명함을 포함하며, 무언가 가려져 있어야 비로소 미가 성립한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한눈에 파악되지 않을 때 호기심과 끌림이 생겨나고, 모호함과 가능성, 은폐와 지연, 방향의 전환 자체가 미학적 전략이 된다는 것이다.
전시는 손, 여성, 꽃으로 축약된다. 페로탕서울 관계자는 "변화 과정을 겪는 주체로서의 여성이 출산을 하는 여성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또 신화 속의 여성들이 변화를 겪고 있는 모습들로 나타나기도 한다. 꽃은 변화라는 상태를 눈으로 볼 수 있게 가시화해주는 상징이다. 변화라는 것은 위험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출발점은 아폴론과 다프네 신화다. 월계수로 변해가는 다프네처럼, 그레벤의 인물들도 형체와 형체 사이 어딘가에 걸려 있다. 대부분의 작품이 인물의 얼굴이나 눈을 지운 채 클로즈업된 신체 일부만을 화면에 담고, 그 이미지는 어느 순간 프레임 밖으로 툭 잘려 나간다.


그레벤의 의도적인 선택이다. 얼굴을 지움으로써 그가 누구인지 규정할 수 없게 만들고, 이미지를 자름으로써 그것이 무엇인지 확정할 수 없게 만든다. 정체성과 의미가 열려 있는 상태, 이것이 그레벤이 화폭 위에 구현하고자 하는 존재의 모습이다.
총 11점의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8월 19일까지 계속된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