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부가 인바운드 3000만 명 시대에 지역 체류 확대를 위한 관광 교통 활성화 과제를 논의했다.
- 강신겸 교수는 보조금 중심 행정 관행과 관 주도 구조가 지역 관광 부진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 손신욱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지역 연계 통로 구축과 책임 주체 확립 없이는 지방 방문 확대와 경제 효과 창출이 어렵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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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작년 1874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3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지방 방문율은 32.7%에 머물러 있고, 수도권 집중도는 오히려 심화됐다.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제100회 한국관광학회 서울국제학술대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특별 세션에서는 강신겸 전남대 교수와 문광연 손신욱 부연구위원의 발표 등이 이어졌다.
기조발제를 맡은 강신겸 전남대 교수는 지역 관광 부진의 원인을 콘텐츠 부족이 아닌 정책과 행정 구조에서 찾았다.
강신겸 교수는 "지역 관광은 원인과 해법을 몰라서 해결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알고도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디어나 콘텐츠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와 정부의 행정 관행이 혁신적인 시도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객은 오지만 기대만큼 돈을 쓰지 않고 평일에는 수요 자체가 부족하다"며 "수요가 없으니 기업이 투자하지 않고, 투자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보조금 중심의 생태계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예산이 끊기면 사업도 중단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민간을 진정한 파트너로 키우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장 유연하지 않은 조직이 가장 유연해야 하는 관광 비즈니스를 운영하려는 것이 한국 관광의 가장 큰 문제"라며 "얼마의 예산을 확보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운영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평가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의 한 지자체 사례를 예로 든 강 교수는 "계획공모사업 예산 120억 원이 나왔다는 현수막이 군청에 걸린 순간 이미 사업의 성과는 발표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관을 줄이는 게 아니라 민을 어떻게 키워 진정한 파트너로 세울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지금의 관 주도로는 이 흐름을 바꿀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제발표를 맡은 손신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바운드 3000만 명을 위한 지역 관광 교통 활성화 과제'를 주제로, 관광객 수 확대보다 지역까지 이어지는 이동과 체류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손 부연구위원은 "인바운드 3000만 명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입국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지역까지 이동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느냐"며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방문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수치는 이 문제의식을 뒷받침한다. 2025년 기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74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지방 방문율은 32.7%에 그쳤다. 수도권 집중도는 2019년 70.7%에서 2025년 81.7%로 오히려 올랐다. 도착 지역 기준으로도 서울(36.5%)과 부산(27.5%)에 쏠려 있고, 외국인이 선호하는 4성, 5성급 호텔의 절반이 수도권에 있어 체류 기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그는 설명했다. 정부는 이런 이유로 지방 체류 일수를 2023년 5.9일에서 2030년 6.5일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수도권만 방문했을 때 1인당 지출액은 1352달러, 지방만 방문했을 때는 992달러였지만, 수도권과 지방을 함께 방문하면 지출액이 1844달러까지 올라갔다. 손 부연구위원은 "지방 관광객이 돈을 적게 쓴다고 봐서는 안 된다"며 "수도권의 관문 기능과 지역의 체류 경험이 어떻게 연결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지역을 경쟁시킬 게 아니라 수도권에서 지역으로의 연결을 어떻게 설계할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부연구위원은 이 문제가 새롭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우리도 알 수 있고 실제 개선할 의지가 있느냐, 저는 사실 30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1995년 지방자치 시대 이후 인바운드 기반 확충까지 다양한 정책이 이루어져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파악한 지역 관광 개발 사업만 15조 원, 720개에 달했다.
그는 이 반복된 실패의 원인을 "부족한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그 일을 실제로 맡아서 끝까지 끌고 갈 사람이 없었다"는 점에서 찾았다. 이어 "지금은 관광은 문화체육관광부, 교통은 국토교통부인데 관광 교통의 책임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패널토론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이어졌다. 한상현 동의대 교수는 부산 사례를 들며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년 동안 지출한 금액이 1조 500억 원 정도인데, 부산시 관광 예산은 700억 원에 불과하다"며 방문자 경제의 파급력을 강조했다. 최규완 경희대 교수는 "인바운드 관광객의 73%가 수도권 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며 지방공항 활용도를 높이는 접근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인바운드 3000만 시대를 눈앞에 둔 지금,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지역으로 내려보내는 '통로'를 만드는 일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