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1.0%로 올렸지만 17일 달러/엔 환율은 160엔을 돌파하며 엔화 약세가 심화됐다
- 시장에서는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완만한 긴축 속도와 연준의 매파적 기조로 미일 금리 차 축소 기대가 약화됐다고 본다
- 단기적으로 160엔 안팎에서 당국 개입 경계와 달러 강세가 맞서는 가운데 엔화는 BOJ보다 연준 통화정책과 미국 지표에 더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했지만 엔화 약세는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더 강력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달러=160.79엔까지 상승했다. 이는 일본 정부와 BOJ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기 직전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주요 통화 전반에 대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엔화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 日 금리 인상보다 큰 美 금리 인상 전망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전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BOJ는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1.0%로 올렸다.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이후 추가 긴축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이번 인상은 이미 상당 부분 예상됐던 만큼 새로운 재료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투자자들의 관심은 하루 뒤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쏠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전망은 이전보다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 연준이 공개한 새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금리 전망을 제출한 18명 중 9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 가운데 6명은 두 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의장 체제 출범 이후 첫 FOMC였다. 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서는 물가 안정 의지가 강조된 반면, 통상 함께 언급되던 고용 관련 문구가 빠지면서 시장은 이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로 해석했다.
결국 일본이 금리를 올렸음에도 미국의 금리가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미일 금리 차 축소 기대가 약화됐다. 외환시장에서 엔화보다 달러를 선호하는 흐름이 강화된 이유다.

◆ BOJ 추가 인상 전망에도 엔화는 약세
흥미로운 점은 시장이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의 약 90%가 "BOJ가 올해 12월까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임금 인상 흐름도 정착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럼에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지 못하는 이유는 일본의 긴축 속도가 미국에 비해 여전히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티로프라이스의 데이비드 크루웰은 일본이 20년 넘게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만큼 BOJ가 시장 기대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급격한 긴축을 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BOJ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뒤처진 이른바 '비하인드 더 커브' 상태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매파적 신호를 내는 가운데 BOJ의 신중한 태도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클레어 판 매크로 전략가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BOJ의 완만한 정책 기조가 부각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시장은 "160엔을 새 기준선"으로 인식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의식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BOJ는 지난 4월 30일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대규모 달러 매도·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 당시 160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던 환율은 단기간에 155엔대까지 급락했다.
이번에도 환율이 160엔 후반까지 상승하면서 시장은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최근 "필요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과거와 달리 개입만으로 환율 흐름을 장기간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한 엔화 약세의 근본 원인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160엔 안팎에서 당국 개입 경계감과 달러 강세가 맞서는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일부 글로벌 투자자들은 엔화보다는 일본 국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BOJ의 금리 인상에도 국채 금리는 이미 상당 폭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2.6%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30년 만기 초장기 국채 금리는 한때 4.2%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BOJ보다 연준이 좌우하는 엔화
결국 최근 엔화 약세는 일본의 금리 수준이 아니라 미국의 금리 전망이 결정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BOJ가 금리 정상화에 나서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지만, 시장은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미일 금리 차 확대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본의 금리 인상은 이미 예상된 재료인 반면, 미국의 금리 경로는 여전히 상방 위험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엔화는 BOJ의 행보보다 연준의 통화정책과 미국 경제 지표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압도적으로 많음에도 엔화가 약세를 이어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BOJ의 긴축보다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현재 외환시장에서 더 강력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