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에반 메디로스 교수가 14일 미중 정상회담을 미국 우위 종식의 단면이라 평가했다.
- 그는 회담에서 중국이 자신감 있게 의제를 주도하며 미국으로부터 사실상 G2 인정에 가까운 '프레임 양보'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 미국은 장기 전략보다 단기 무역 성과에 치중해 상대적으로 쉬운 합의만 얻었고, 미국의 압도적 우위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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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의 석학이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진행됐던 미중 정상 회담은 미국 우위의 종료를 고스란히 보여 줬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중국·아시아 정책을 총괄했던 에반 메디로스 전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 회담은 중국의 전략적 자신감과 미국의 수세적 접근이 드러난 회담"이라고 분석했다고 홍콩 SCMP가 29일 전했다. 메디로스 전 보좌관은 현재 조지타운대학교 아시아 연구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메디로스 교수는 "나는 2009~2015년 동안 세 차례의 미중 정상회담을 비롯해 그동안 10여 차례 이상의 양국 정상 회담에 관여했다"며 "정상 회담은 기존의 힘의 균형을 바꾸기보다는 오히려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미중 정상 회담 역시 "현재의 미중 권력 관계를 그대로 반영한 사례"라고 진단했다.
메디로스 교수는 특히 중국 측의 태도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자신감 있고 전략적으로 집중돼 있었으며, 의제를 설정하고 미국으로부터 중요한 프레임 양보를 얻어 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프레임 양보'는 사실상 미국이 중국을 세계 질서를 함께 운영하는 동급 강대국, 즉 'G2'에 가까운 존재로 인정하는 듯한 인상을 준 점을 의미한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중국을 자신과 동급의 글로벌 리더로 인정하는 'G2 체제' 표현을 경계해 왔다. 또한 중국을 경쟁자로 인정하되, 동급 패권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스탠스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메디로스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원하는 '미국과 대등한 초강대국'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보여 주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메디로스 교수는 이번 정상 회담을 통해 중국은 이미 미국과 대등한 초강대국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했으며, 이는 중국에 매우 큰 외교적 자산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양국의 접근법도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메디로스 교수는 "중국은 장기 전략 경쟁의 관점에서 회담을 준비했지만, 미국은 무역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회담을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이 얻어 낸 성과에 대해서도 냉소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구매 약속 같은 상대적으로 쉬운 합의만 얻었다"며 "그런 내용은 정상 회담 이전에 이미 준비됐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술 패권과 국제질서 경쟁 같은 구조적 문제보다 단기적인 무역 성과와 경제적 실익에 지나치게 집중했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과거 미중 정상 회담은 미국이 어젠다를 설정하고, 중국이 미국에 협조를 요청했다면 이번 달 미중 정상 회담은 중국이 어젠다를 설정했으며, 미국이 중국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던 시대가 끝나 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