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쿠팡 한국법인이 15일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특수관계자에 2조9000억원을 해외 이전했다.
- 특수관계자 비용은 6년 새 9.4배 증가해 순이익의 90%에 달한다.
- 이로 자금 이전과 조세 회피 논란이 제기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미국 본사에 1.4조 규모 배당 첫 시행…"현금 배당 아닌 재투자 재원"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한국법인 쿠팡이 지난해 미국 본사 쿠팡Inc 등 특수관계자에 지급한 비용과 배당을 통해 2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해외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법인 순이익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년 새 9.4배 불어나…매출 증가의 3배 속도로 팽창
15일 쿠팡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특수관계자 비용은 2020년 1503억원에서 지난해 1조4198억원으로 6년 만에 9.4배 급증했다. 2024년(9390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51.2%(4808억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 2020~2025년까지 최근 6년 간 누적 특수관계자 비용은 3조9468억원을 넘어섰다. 쿠팡이 이 같은 방식으로 미국 본사 쿠팡Inc 등 특수관계자에 지급한 비용이 4조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는 매출이 2020년 13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5조4000억원으로 3.3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특수관계자 비용 증가 속도가 이를 3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법인 순이익 90% 해외로 빠져나갔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순이익 대비 비중이다. 지난해 한국법인 쿠팡의 당기순이익은 1조5891억원인데, 같은 해 특수관계자 비용은 1조4198억원으로, 순이익의 89.4%에 달했다. 사실상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90%가 비용 형태로 해외로 이전되고 있는 셈이다.
쿠팡은 지난해 모회사 쿠팡Inc에 중간배당도 실시했다. 2010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배당이다. 배당 규모는 1조4659억원이며,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약 502만5765원이다.
특수관계자 비용과 배당을 합치면 총 2조8857억원이 국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다만 쿠팡 측은 이번 배당이 주주환원이 아닌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재투자 재원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쿠팡Inc는 해당 자금을 활용해 대만 등 해외 시장에서 물류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재원 출처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이번 배당금이 국내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이익이 아니라, 과거 쿠팡Inc가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형성된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해 누적 적자를 해소한 뒤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한국서 벌어 미국으로"...자금 해외 이전 논란
논란의 핵심은 자금 이전 방식이다.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은 특허 로열티나 지식재산권(IP) 사용료를 기반으로 이익을 이전하는 반면, 쿠팡은 IT 유지보수와 경영자문 등 용역비 형태를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비용은 세금을 내기 전 비용으로 처리된다는 점에서 과세 대상 이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이전가격 문제와 조세 회피 논란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용역비는 산정 기준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특수관계자 거래일수록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쿠팡의 사업 구조 역시 이러한 논란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92%가 한국에서 발생하고, 물류 인프라도 국내에 집중돼 있다. 사실상 한국 시장 기반 기업에 가깝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미국 델라웨어에 위치한 쿠팡Inc가 자리하고 있어 이익이 해외로 이전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비판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흑자 전환 성과가 국내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쿠팡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조원을 물류 인프라에 투입해 지역 물류센터를 확충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추가 투자 계획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