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해상 봉쇄로 유가 급등하며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했다.
- 반도체 핵심 원자재 헬륨 부족과 항공유 부족으로 한국과 아시아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 전쟁 종료 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인프라 복구에 5년 이상 소요되며 에너지 위험 프리미엄이 구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걸프국 파손 인프라 복구만 수십조 원…"통항량 당장 회복 어려워"
전문가 "호르무즈 '무기화' 입증…에너지 시장 영구적 위험 프리미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해상 봉쇄 조치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의 파열음이 심상치 않다.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와 금융 충격으로 전이되는 가운데, 시장의 진짜 공포는 '전투가 끝나도 경제적 후유증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는 어두운 전망에서 비롯된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 급등이 기업과 소비자를 옥죄고 있다면서, 이란 전쟁의 경제 충격파가 전투 자체보다 더 파괴적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수주간 이어진 이란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을 얼마나 쉽게 '무기화'할 수 있는지 보여준 완벽한 선례가 됐으며, 이로 인해 전쟁 종료 후에도 상당 기간 짙은 '꼬리 위험(Tail Risk)'이 전 세계를 짓누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 반도체·항공 직격탄…한국 경제 덮친 '호르무즈 쇼크'
WSJ는 아시아에서 공급 부족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면서, 한국 국회가 주말 사이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하면서 저소득층에 최대 60만 원 '고유가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고유가발 민생 충격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충격을 최일선에서 체감 중인데, 가장 뼈아픈 대목은 핵심 산업인 반도체와 항공 물류의 타격이다.
중동 지역의 물류 차질로 반도체 제조의 핵심 원자재인 헬륨 공급이 묶이면서,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공장들은 당장 생산 라인 가동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항공유 부족 사태도 심각해 아시아나항공이 5월까지 중국과 캄보디아 노선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고, 베트남항공 등 역내 주요 항공사들도 잇따라 감편에 돌입했다.
일본 역시 원유 기반의 핵심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부족으로 위생도기 대기업 토토(Toto)가 주문 접수를 전면 중단하고, 병원에서는 수술용 장갑과 의료용 플라스틱 비축 요구가 빗발치는 등 '공급 대란'의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 부서진 인프라, 무너진 안전지대…전쟁 이후가 더 문제
문제는 포성이 멈추더라도 경제적 충격파가 곧바로 걷히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한때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신속히 회복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선박 운송 지연이 빚어낸 공급 병목도 문제지만, 수주간의 전투로 크게 파손된 걸프 지역의 주요 에너지 시설들이 공급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카타르의 핵심 LNG 시설 복구에는 최대 5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는 걸프 전역의 인프라 복구 비용만 250억 달러(약 34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이로 인해 올해 카타르의 국내총생산(GDP)이 13% 폭락하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도 각각 8%, 6.6%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스포츠와 비즈니스의 '안전지대'를 자처해 온 걸프 지역의 국가 브랜드가 붕괴된 것도 뼈아픈 손실이다.
아마존 데이터센터 등 주요 IT 인프라가 타격을 입고 각종 국제 행사가 줄 취소되면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AI와 관광 허브로 도약하려던 이들의 경제 다각화 전략은 치명상을 입었다.
◆ "독기 품은 이란 정권…글로벌 에너지 '위험 프리미엄' 구조화"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독일 국책은행 KfW는 고객들에게 보낸 최근 보고서에서 "원유 가격이 2027년 말 이전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동 경제 전문가인 함제 알 가아오드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더 강경해지고 전투 경험을 쌓은 이란 정권은 이 지역에 지속적인 '꼬리 위험'으로 남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이를 비용에 반영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리스크 분석업체 유라시아그룹의 무즈타바 라만 유럽 담당 책임자 역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언제든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 한,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은 구조적으로 일정 수준의 '위험 프리미엄'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며 "호르무즈발 파급 효과가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장기간 짓누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