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없다는 점 만족스러워···스프링캠프 준비 잘 했다"
[인천=뉴스핌] 남정훈 기자 = 지난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키움의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시범경기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개막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알칸타라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SS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무사사구 2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인 알칸타라는 2019년 KT에서 데뷔한 뒤 2020년 두산 소속으로 20승 2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이후 일본 무대를 거쳐 2023년 두산으로 복귀했지만, 2024시즌 중반 팔꿈치 부상으로 팀을 떠나며 공백기를 겪었다.
키움은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부상 이탈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알칸타라를 영입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그는 합류 직후부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팀 마운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복귀전부터 인상적이었다. 이미 KBO리그 타자들을 잘 알고 있던 알칸타라는 첫 경기부터 자신의 위력을 맘껏 뽐냈다. 복귀전에서 친정팀 두산을 만난 그는 6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LG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도 도미넌트 스타트(선발 8이닝 이상 1실점 이하)로 최고의 피칭을 보였다. 알칸타라는 7월 평균자책점 5.47로 부진했지만 8월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8월 6경기 동안 단 11실점만 허용하며 월간 평균자책점을 2.41까지 낮췄다.
알칸타라의 지난 시즌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시속 150.6km로 전성기였던 2019년과 2020년에 비하면 약 1.5km가 느려졌지만 대신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변화구 비율을 늘려 노련하게 피칭했다.

지난해 최종성적은 19경기 121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3.27. 키움은 이러한 활약을 높이 평가해 총액 90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고,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부터 함께하며 완벽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실제로 시범경기에서도 그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15일 NC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SSG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이날 투구 내용 역시 인상적이었다. 총 65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 45개, 볼 20개로 이상적인 비율을 기록했다. 슬라이더(13구)와 포크볼(14구)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흔들었고,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시속 153km까지 나오며 컨디션이 최상에 올라왔음을 보여줬다.
특히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점은 그의 강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경기 운영으로 실점을 차단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경기 후 키움 설종진 감독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설 감독은 "알칸타라가 에이스답게 5이닝을 완벽하게 책임졌다"라며 "불펜 투수들도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했고, 특히 위기 상황에서 병살타를 유도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팀 전체가 볼넷을 허용하지 않은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알칸타라도 자신의 투구에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경기 전 계획했던 부분들이 잘 이뤄졌다. 5이닝을 소화했고 투구 수도 적절했다"라며 "특히 볼넷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그만큼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스프링캠프부터 준비를 잘 해왔기 때문에 개막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키움의 1선발로서 시즌을 이끌어야 할 알칸타라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8일 예정된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












